걸그룹이 성을 상품화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좀 따져봐야할 것 같다. 걸그룹으로부터 섹시 코드를 통한 성적 어필을 받아서 걸 그룹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많은 항변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에이 아니잖아. 속으로는 성적 자극 받고 있는데 겉으로는 아니라고 말하는 거잖아"라고 관심법을 쓴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나 역시도 걸그룹을 보면 섹시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고 귀엽다는 느낌,  마음이 순수해지는 듯한 느낌은 든다. 걸그룹이 성을 상품화한 것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고, 단지 젊음을 상품화한 것이라고 한다면 동의할 수 있겠다. (참고로, 나는 성의 상품화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섹시 코드로 성적 자극을 받지만 만성이 돼서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찌됐건간에 걸그룹 일반들로부터 섹시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다.  결국 그 걸그룹 일반은 섹시함으로는 어필되지 않고 다른 것으로 어필돼 인기를 얻은 것이니까.


남자는 섹시 코드를 보이는 여자 뿐만 아니라 단정하고 정숙한 여자에 대해서도 섹시함을 느낄 수 있다. 나같은 경우는 자기 주장 뚜렷한 여자들이나 문화적 사회적 업적을 성취한 똑똑한 여자들에 대해서도 섹시함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걸그룹 일반에 대해서는 섹시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지만 특정 걸그룹의 멤버에 대해서는 그가 어떤 행동을 하건 간에, 섹시 코드를 보여주건 안보여주건 간에 아주 강하게 섹시함을 느낀다.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포미닛의 현아가 그런 사람들이다.  걸그룹 일반이 아니라 걸그룹 중 특정인에 대해서 섹시함을 느낀다는 것이 중요하다.


네티즌들도 다른 걸그룹 멤버들 보다 내전근종결자 유이나 패왕색 현아 등 특정 멤버에 대해서 더 많이 섹시함을 느끼는 것을 봐도... 섹시함을 느끼게 하는 요인에는 일반적인 노출, 섹시 코드 그 자체가 아니라 뭔가 다른 무엇이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포미닛의 현아를 섹시하다고 느끼면 다른 걸그룹 멤버들은 현아와 대비돼서, 그들이  허벅지 노출이나 엉덩이 돌리기, 젖가슴 튀기기 등으로 아무리 강력한 섹시 코드를 보여줘도 별로 섹시하지 않다고 느낀다. 


섹시 코드에 중독됐다기 보다는 누구의 섹시함과 현아의 섹시함이 비교되기 때문에... 현아의 (覇王色이라는) 섹시함에 압도된 다른 걸그룹의 섹시 코드는 그저... 건강한 젊음 정도로 느껴질 뿐이지 섹시한 것이 더 이상 아니다.


소녀시대의 다리 들어 팬티보여주기의 섹시함이 어필한 것은 '소녀시대가' 다리를 들어 팬티를 보여줬기 때문에 섹시함이 어필한 것 것이지  '다리를 들어 팬티를 보여줬기' 때문에  섹시함이 어필한 것이 아니다.


'기저귀 패션'이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킨 어떤 걸그룹이 초미니 원피스를 입고 귀저기를 찬 듯이 대놓고 팬티를 보여줬지만 인기를 전혀 얻지 못했다.  대중들은 그 걸그룹에 대해 섹시함을 느끼지도 못하고...그 걸그룹은 그냥 잊혀져간다. 


결국 섹시함은 사람 그 자체가 섹시하기 때문에 섹시한 것이지 그 사람이 특정한 섹시 코드에 따르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섹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즉 섹시코드가 바로 섹시함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며 게다가 비교 열위의 섹시함은 전혀 섹시하지 않은 것이다.


예전에 가수 김완선이 방송금지를 당한 적이 있다. 그녀의 노래 가사나 춤이 선정적이어서 방송금지를 당한 것이 아니라 김완선의 인상과 사람 그 자체가 섹시하고 선정적이어서 방송금지를 당했다고 한다.


섹시함에 대해서 그 본질이나 감성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공연방송 심의위원들은 청소년들을 성적 방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섹시 코드를 재단하고 금지함으로써 성적 자극을 차단하려고 한다. 이에 비해 김완선이라는 사람 자체가 선정적이어서 김완선을 방송금지 시킨 그 심의위원은 섹시함의 본질에 대해서 아주 잘 이해했다.


섹시 코드를 차단한다고 해서 성적 자극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섹시함은 섹시 코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가 섹시하기 때문에, 사람 그 자체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을 성적 자극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해서 김완선의 섹시 코드, 노래나 가사를 재단하지 않고 김완선의 인격 그 자체를 재단한 것은 매우 합리적이며 사안의 핵심을 간파한 것이다.  그러나... 김완선이 그렇게 섹시하게 태어난 것을 어쩌라고? 김완선이라는 사람 그 자체, 인격 자체를 재단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차별이다.  

한편, 섹시함은 항상 비교 우위의 섹시함부터 인식된다. 가장 우위에 있는 섹시함을 차단하면 섹시함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에 있던 섹시함이 이젠 가장 섹시해진다. 이렇게 성적 자극을 차단하기 위해서 비교 우위에 있는 섹시함을 차단하다 보면 모든 것을 차단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탈레반수준의 표현만이 허용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결국 우리는 누가 섹시한 것은 그 자체로, 그의 개성으로 인정해줘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성적 자극을 차단하기 위해 섹시 코드를 재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인간 자체에 대한 폭력이 될 수 밖에 없다.

나는 김완선도 좋아하고 현아도 좋아하고 유이도 좋아한다. 내추럴 본 투 섹시, 압도적인 섹시함을 가진 그녀들의 개성 그 자체, 그녀들의 있는 그대로의  사람 그 자체를 좋아한다. 

ps: 나는 섹시 코드와는 전혀 상관 없는 아주 단정한 분위기의 제인 (http://xportsnews.hankyung.com/?ac=article_view&entry_id=159619) 같은 사람도 김완선, 현아, 유이 만큼 좋아한다. 
ps2: 공연음란 행위를 차단하는 것은,  진상 추악남녀들의 꼴보기 싫은 알몸 노출이 성적 매력이나 자극을 전혀주지 않더라도 금지되는 것을 보면,  성적 자극을 차단한다기 보다는 성도덕의 규범 질서를 지키기 위한 목적에서 차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