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서 한 강의, 18시간 짜리인데, 특히 첫 강의는 정말 강추입니다.  "한국적" 상황에서 진보세력이 해야할 일 - 경제문제에 관해서 - 을 제시하는데, 왜 장하준 식, 김성구 식은 아닌 지, 확실하게 설명해 주시네요.

제가 양신규빠이신 건 아시지요?   신규가 주장하는 정치문제에 대한 생각이 그리우면, 여기에 오면 되는데, 경제문제에 관해서는 어디서 읽어야 하나..그랬는데, 김상조 교수님이 그나마 한국 진보세력에 서 있는 경제학자들중에는 가장 비슷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적어도 장하준식, 김성구식은 아니라고 하는 건 비슷하시네요.

신규가 한국 좌파하고 좀 다른 것은, 좌파들이 "신자유주의" 하지 말자, 미국식으로 하지 말고 유럽식으로 하자, 이런 주장할 때, 신규가 하던 주장이 한나라당이 미국식으로 하자고 하면 미국식으로 하고 유럽식이 좋다고 하면 유럽식으로 얼른 하자.  미국식으로 할거면, 반독점 확실하게 하고, 회삿돈 빼돌려서 재벌들이 배불리는 횡령은 자본주의에 대한 심각한 범죄로 보고 감옥에 100년씩 보내자, 뭐 이런 주장이었거든요.  현재 한국식의 재벌의 횡포를 볼 때, 구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질서조차 확립이 안된 상태에서, 유럽타령/미국타령 할 때가 아니다..  뭐, 이런 얘기였는데..

김상조 교수가 비슷한 얘기를 하네요.  한국의 진보세력은 두 가지를 같이 해야하는 딜레마가 있다.  영미 자본주의 발달과정에서는 이미 구자유주의가 확립했던 반독점, 공정한 법제정/시행, 뭐 이런 제도적 확립이 없이, 중상주의에서 바로 신자유주의로 넘어가면서, 자유주의가 했어야 할 일까지도 (영미유럽 자본주의 발달과정에서는 브루조아 계급이 했던 일인데), 진보가 맡아야 하는 딜레마를 안게 되었다는...

이거 제가 정치에도 거시경제에도 경제사상에도 완전 무식한 사람인데, 한 수 배우려는 시도로 쓰는 글인데요.  정몽준을 지지했다가 노무현을 지지했던 층, 지금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흩어졌을 층, 저는 이 층이 우리나라 중도우파 층이 아닌가...  이 층이 한국의 유수 대기업에 들어간 후에는 커리어의 정점에서 재벌들이 어떻게 불공정하게, 불법적으로, 돈을 버는 지 목도하게 되면서, 묵인을 하든지, 떡고물을 얻어 먹든지의 선택을 강요당하고, 아니면 중소기업을 소유하게 되면, 대기업에게 처참하게 당하게 되는 계급....  이 계급이 손학규를 지지하는 계급아니에요?  희망버스에 타는 김진숙 위원을 지지하는 정동영을 지지하는 층하고는 다른.... 

(그리고 이 계급이 재벌 2세, 3세 나오는 드라마들에서는, '무능한데 욕심많은' 회사 중견간부로 그려지더라구요.  재벌 2세, 3세들은 맨날 놀다가 어느날 마음잡고 일을 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 10시간씩 일할 때, 일주일에 이틀만 일해도, 워낙 똑똑해서, 회사에 뼈를 묻어가면서 일했던 중견간부들보다 훨씬 유능하고...  실제로는 정말 반대아니에요?  재벌들 2세, 3세들의 경영성과를 만들어주느라고 정말 유능한 (그러나 평민의 자식으로 태어난) 직원들이 말도 안되는 일을 해야 할 때가 많지 않아요?  이 과정을 통해서 당연히 소액주주, 그 밑의 하청기업은 손해를 보겠지요.  이건 드라마 작가들이 정말 삼성같은데서 일해보지 않아서 나오는 극본인지?  설마 이렇게 극본을 써야 광고가 붙어서 그러는 건 아닐 거 아니에요?)

어쨌거나, 3만오천원으로 듣는 김상조 교수의 경제 강의, 강추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저 밑에 묘익천님이 대기업이 재벌들 사기업에 일감 몰아주기 - 이 실상을 보면, 재벌들이 황금알을 낳는 회사의 자회사를 자기네 사기업으로 소유를 전환해서, 이익을 몇천 프로씩 남겨 먹기도 하고, 또 아니면, 처음부터 회사의 자회사로 세웠어야 할 회사를 재벌들 사기업으로 세우기도 하고 -를 "법적으로 금지할 수 있는" 공정거래법을 통과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 김상조교수님이 소장으로 있는 경제개혁연대 (전 참여연대 경제분과) 입니다.   이 법은 있다고 해도 시행도 안하고 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