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여기 Acro에서 ‘빠’라는 단어가 논란이 되고 있군요. 다 아는 얘기일 테지만 제가 생각하는 ‘빠’의 기원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그 단어는 ‘오빠부대’에서 유래됐을 겁니다. 예전에 남진, 나훈아, 조용필, 서태지 등 인기가수들이 공연하면 공연장마다 따라다니는 열성 팬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주로 남자 가수를 쫒아 다니는 여성들이었기 그들을 ‘오빠부대’라 불렀죠.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런 여자들을 누구누구 ‘빠순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예권에서 쓰이던 이 단어가 정치권에서 쓰이게 된 원조가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부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빠’는 ‘지지자’와 좀 다른 의미입니다. 지지자가 포괄적인 의미라면 빠는 열광적, 맹목적 지지자를 의미하지요. 지지하는 합당한 기준이 있고 거기에 맞는 사람이 나타나서 지지하면 합리적 지지자이지만, 지지하는 합당한 기준이 없이 그냥 열성으로 지지하거나, 지지하는 기준에서 벗어났는데도 계속 지지하는 경우가 빠에 해당되겠죠.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정치계에 출마하면 그 사람의 정치적 역량과 상관없이 찍어주는 사람이라던가, 한 번 열성 지지자가 된 후 자기가 지지한 이유가 사라졌는데도 계속 지지자로 남는 사람들이 해당되겠죠.


빠들의 특징은 해당인물을 지지할 뿐만 아니라 결점까지도 합리화하며 좋게 본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빠들하고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빠가 되는 성향을 ‘빠이즘‘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빠이즘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났던 경우가 황우석빠의 경우입니다. 황빠들은 황우석의 사기가 다 들어났는데도 음모론을 주장하며 황우석을 추종했죠. 황우석 때문에 친미주의자들이 별안간 반미주의자로 대량으로 개종되기도 했고, 매국노와 매국노 정당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황우석 덕분에 애국자가 되기도 했었죠.


빠라는 단어 사용은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론장이 엄숙하고 성스러운 단어만 쓰는 곳은 아니고, 실재로 빠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존재하 기 때문이죠. 또 어떤 사람들은 빠라는 호칭에 자부심을 갖기도 합니다. “그래 나는 노빠”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거든요. 아무튼 약간 모욕적인 단어이긴 해도 빠라는 단어보다 더 적합하고 효과적인 단어가 나타날 때까지는 ’표현의 풍부성‘을 위해 쓸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