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지평이란 사이트에서 이성상대를 결정하는 요인이 유전자와 관려됐다는 글을 읽고 흥미를 느껴 원문을 추적하다가 표절로  의심되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동아일보사에서 발행하는 더 사이언스(The Science)라는 과학잡지가 쓴 기사입니다. 제가 아는 표절이란 남의 글을 인용하면서 인용한 사실을 안 밝히고 자기가 쓴 것처럼 하는 행위입니다.
 
동아의 더사이언스 기사를 보면 마치 Genetics의 논문을 직접 인용한 것처럼 기사를 썼는데 사실은 외국 잡지인 Live Science 의 기사를 보고 변형해서 쓴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Genetics에 실린 해당 논문은 순수하게 초파리에 대해서 쓴 것으로 인간에도 적용된다는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Live Science의 해당 기사는 논문의 저자를 직접 인터뷰하여 그 논문을 인간에 적용하여 재미있게 쓴 것입니다.
 
만약 더사이언스가 논문의 저자들을 직접 인터뷰했다면 인터뷰했다는 내용을 넣었어야 하는데 그 내용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  Live Science의 기사를 변형했다면 분면히 Live Science에서 인용했다는 언급을 해야 표절이 아닌 게 됩니다. 분명히 Live Science를 인용해 쓴 걸로 보이는데 Live Science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원작인 Genetics에 대한 말만 나옵니다.  
 
제 생각으로는 해당 기사를 쓴 더사이언스의 변태섭기자가 남의 잡지를 읽고 기사를 쓰는 것 보다는 직접 논문을 읽고 쓴 것처럼 해야 더 무게가 있고 권위가 있는 것처럼 보이니 표절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는 편집주관이 그렇게 시킬 수도 있겠지요.
 
게다가 내용도 해당 잡지의 원문 기사나 원작 논문을 자의적으로 과장하고 부풀려서 썼네요. 정확성을 생명으로 하는 과학기사가 마치 연예기사처럼 부풀리고 창작된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작년에 변태섭 기자에게 표절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아직까지 답장이 없네요.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표절일까요 아닐까요? 만일 표절이라면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요? 
 
************************************************************************************

[지평 기사]
 


첫 눈에 반했어!
많은 연인들이 첫 눈에 반합니다.
그렇다면, 첫 눈에 반한 것을 사랑에 빠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자연과학자가 그럴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 과감한 주장을 한 매체가 조금은 조심스럽게 보도했고, 그 보도를 국내의 한 매체(동아의 더사이언스를 지칭)는 다소 화끈하게 옮겼습니다.

코넬대학의 마리아나 월프너는 초파리의 생식과 유전자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We find negligible differences in the female's transcriptome at 1–3 hr postmating regardless of the strain of the male with whom she mated. However, a male x female genotype interaction significantly influenced mate selection, and, in some cases, fecundity, fertility, and hatchability.
생명체의 행동과 형태는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됩니다. 환경에 따라 특정 유전자가 발현되거나/말거나 합니다. 그런게 형태나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을 표현형(Phenotype)이라고 합니다. 표현형을 결정하는 정보를 transcriptome이라고 합니다. 순수한 유전적 형질을 말할 때는 유전형(Genotype)이라고 하고요. 위 연구 내용은 암초파리가 짝짓기 할 때, 순수하게 유전적 요인에 의해 숫초파리를 선택한다는 것을 알아냈다는 연구입니다. 유전적으로 서로 잘 매치가 돼, 번식을 잘 할 수 있는 짝을 본능적으로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를 라이브 사이언스는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Love at first sight could be real, at least when it comes to genetics, a new study suggests.
"첫 눈에 빠진 사랑은 진짜일지도 모른다. 최소한 유전학 최신 연구에 따르면 그렇다"정도로 옮길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라이브사이언스의 기사를 옮긴 국내 한 매체는 아주 대담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근 연구결과는 첫 만남에서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랑은 만들어가는 거야’란 말은 이제 옛 말이란 것.
"could be" "suggest"라는 말로, 다소 조심스럽게 표현한 내용을 "증명했다"라는 단정적인 표현으로 옮겼습니다. '사랑은 만들어 가는 것'이란 말을 구닥다리로 돌리면서 말입니다.

사랑은 관계입니다. 첫 눈에 반해 사랑으로 발전할 수는 있지만, 첫 눈에 반한 것을 사랑이라 하지 않습니다. 사회과학자들은 사랑과 관련된 뇌의 세가지 작용이 있다는데 합의를 이룬 상태입니다.

첫 단계는 욕정입니다. 아주 원초적인 단계로, 상대가 성적으로 매력적이기만 하면 작동합니다. 이 때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이라는 성홀몬이 작용합니다. 이 단계에서 선을 넘었다면, 성홀론의 작용에 아주 충실했던 하루 밤을 보냈다고 하면 틀린 말이 아닙니다.  암초파리가 숫초파리를 유전적 본능으로 선택하는 것도 이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과학자들은 이 단계를 사랑이라 하지 않습니다. 특정 상대를 향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라고 하려면, 특정 개인과의 지속적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게 사랑이란 말의 뜻입니다. 우리 인간은 파리의 생식행위를 사랑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첫 눈에 반하는 일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성의 땀 냄새가 첫눈에 반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첫 눈에 반한 다음 사랑으로 발전하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복잡한지는 사랑해 본 사람이면 압니다.

**************************************************************************************

[동아일보가 발행하는  더사이언스 기사]
 

처음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는 건 거짓말?

초파리, 직감적으로 자신과 어울리는 짝 찾아

2009년 04월 09일



“좋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마음에 든다” “그저 그렇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드는 생각은 각가지다. 이렇게 다양하지만 첫인상을 결정하는 시간은 단 3초에 불과하다. 최근엔 ‘첫인상 3초 혁명’이란 책도 나왔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3초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상과 회사 생활이 달라진다는 게 주요 골자다. 그럼 첫 만남에서 사랑에 빠지는 일은 가능할까. 최근 연구결과는 첫 만남에서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랑은 만들어가는 거야’란 말은 이제 옛 말이란 것.



미국 코넬대 연구진은 초파리 암컷이 첫 눈에 자신과 유전적으로 잘 맞는 수컷을 알아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네틱스’ 4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같은 계통의 수컷 초파리와 교배했을 때 암컷이 보인 반응을 관찰한 다음 다른 계통의 초파리 수컷과 교배했을 때와 비교했다. 그 결과 다른 계통의 수컷 초파리와 교배했을 때 더 적극적이고 알도 많이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암컷 초파리는 어떤 수컷이 자신과 유전적으로 가까운지, 더 건강한 자손을 낳으려면 누구와 짝짓기를 해야 하는지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유전자를 많이 가진 친족끼리 짝짓기를 할 경우 자식에게서 열성 유전자가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안 다는 것이다.



그럼 사람은 어떨까. 초파리처럼 어떤 남자가 짝인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까. 연구진은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의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T셔츠 실험을 그 일례로 들었다. 여성에게 남성 체취가 담긴 T셔츠를 냄새 맡게 한 결과, 여성이 선호한 채취는 자신과 유전적 차이가 큰 남성의 것이었다는 연구다.



연구진은 “냄새 같은 다른 요인도 상대가 자신의 짝인지를 판단하는 신호 역할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

[Live Science]

Culture

Love at First Sight Might Be Genetic

By Clara Moskowitz, LiveScience Staff Writer
posted: 08 April 2009 11:29 am ET

Love at first sight could be real, at least when it comes to genetics, a new study suggests.

In research done with fruit flies (but which may have implications for humans) scientists found that females are biologically primed to sense which males are more genetically compatible with them, and to make more eggs after mating with good matches than they do with less compatible matches. The findings suggest that females can somehow judge a potential mate upon first meeting and biologically react to boost the chances of producing successful offspring.

The researchers mated female fruit flies with males from the same strain, and from a different strain, and noted differences in reproductive attributes and behavior soon after mating. When females mated with males that were not of the same strain, they seemed to be able to tell that they were more genetically compatible, perhaps because their progeny would be less inbred, and produced more eggs and more offspring.

It appears the females can sense which males are closely related to them ?a factor that can lead to genetic defects ?and respond better to males that are expected to produce healthier offspring.

"You could call it love at first encounter. That might be the most accurate, because we don뭪 really know what about this encounter is driving this response," said study co-author Andrew Clark of Cornell University, explaining that it wasn't just sight, but perhaps smell or sound or some other sense that alert!ed a female her biological match was near.

The scientists discovered that the females seemed to be in a primed state even before meeting the males, with the chemicals and proteins needed for their response already in place, without the need for new genes to be activated, as the researchers expected.

"The idea of priming is that even when the female is in the absence of males, that's her way, her status is this configuration of proteins," Clark told LiveScience. "She's wired for love. That뭩 who she is. And then the response to different males might be different because of that primed state."

The researchers say that the mating practices of fruit flies and humans are different enough that it's tough to directly extend their findings to humans, though it's possible that human females can also sense which males are genetically best suited to them, and their bodies may respond in ways that boost the chances of mating success.

"In mammals, including humans, the answer seems to be 'yes,' there is some differential pregnancy success deepening on the female's sensing of the male, and as a result of the genetic quality of males," Clark said.

He described a famous T-shirt experiment in humans, in which people tended to prefer the scent of T-shirts belonging to individuals that were a greater genetic mismatch for them, again perhaps the body's way of trying to prevent inbreeding.

"We also saw that males from one fly strain were more successful in garnering progeny with females [of both strains]," said study lead author Mariana Wolfner, professor of developmental biology at Cornell. "One could imagine that sort of thing happening in any species, if a particular male made more sperm, or sperm that were better at reaching or fertilizing eggs, or if he made versions of seminal proteins that better interacted with the physiology of his mate. But I don't know of any direct evidence of this in humans."

The study was detailed in the April 2009 issue of the journal GENE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