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크로에서 가장 열띠게 일어나는 논쟁이 지역개발에 관한 주제다. 지역차별에서 시작된 주제가 지역개발로 발전된 것 같은데, 이 논쟁을 보면서 내가 착잡함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말마따나 이 사회의 지역주의의 문제가 단지 지역개발 편차의 문제라면 차라리 얼마나 다행일까? 지역차별 논쟁이 개발주의자들의 논쟁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역차별과 지역개발은 서로 상관성은 있을지 몰라도 엄연히 다른 문제다. 경북 봉화지역이 대구시와 비교해 차별을 받아서 개발이 안 된 걸까? 봉화가 대구시 수준의 인프라를 갖춰야 공평한 것일까? 개발은 순수하게 지정학적 조건에 경제적 조건이 결합되어 일어나는 것이고 그렇게 일어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지역차별에 의한 차별적 개발이나 소외가 일어났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문제도 다면적으로 분석해야할 문제지 단순히 인프라를 비교하며 계량적으로 따질 일은 아닌 것 같다.


강원도에 도로나 철도망이 적다고 해서 그게 바로 강원도의 차별의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차별로 간주하여 강원도에 수도권 수준의 인프라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강원도는 고유한 지리조건에 맞는 방식으로 개발이든 보존이든 해야지 도시나 공업지역을 벤치마킹하면 안 될 것이다. 환경에 따른 지역편차가 싫다면, 도시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도시로, 자연보존을 좋아하는 사람은 오지로 가서 살면 되는 것이지 모든 국토를 균일하게 도시화 시키자는 주장은 옳지 않아 보인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말하자면,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68분에 주파하는 고속철을 건설하겠다는 사고는 정말 삽질밖에 모르는 초단순 개발주의자들의 머리에서만 나올 수 있는 착상이다. 어떻게 들판을 달리는 철도와 산악을 달리는 철도가 같아야한단 말인가. 강원도에는 서해안 고속도로식의 도로나 KTX가 아니라 강원도에 맞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필요하다. 꼭 건설해야 될 철도라면 책상에 앉아 자로 직선을 긋는 설계방식을 버리고 운행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 지형을 잘 살려 방문객들이 주변의 아름다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철도건설이 바람직해 보인다.


최소한의 판단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한 번으로 끝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경제적, 환경적으로 재앙이 될 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 그것을 막는 방법은 최소의 예산으로 최고의 생태적 올림픽을 치루는 방법밖에는 없어 보인다. 재활용이 가능한 조립식이나 이동식 숙소와 건설비가 저렴한 천막 빙상장 등도 고려해야한다. 남에게 외형을 과시하는 행사가 아니라 알맹이에 충실한 행사를 지향한다면 재정적 적자도 피하고 역사상 귀감이 되는 생태적 동계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