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인것과 그 여론을 실제 표로 환원하는건 다른 문제입니다. 노무현의 이름을 걸고 모인 사람들이 구체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으면 호의적 여론은 금세 냉소나 경멸로 바뀔겁니다. 제가 노무현의 자살에 화를 내는 이유는 노무현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정책을 내고 지지를 받고 권력을 쟁탈하는데 있어서 그 누구도 아닌 노무현 본인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대중이 그랬던것 처럼 말입니다. 김대중은 김대중을 중심으로 뭉친 사람들에 대한 컨트롤을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혹자는 그것을 권력욕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게 권력욕이던 아니던 컨트롤 할수 있는 능력이 김대중에게 있다면 김대중이 그런 역할을 떠맡는것은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에 로또는 없습니다. 노무현의 죽음으로 인한 손실은 자살에 따른 동정효과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민주 개혁 진영을 갈갈이 찢은 손실이 탄핵 로또로 얻은 이득에 비할수가 없는 것 처럼 말입니다. 정치적 이벤트에 반응하는 대중의 일시적 쏠림 현상에 낚여서 기본을 망각하는 정치 세력에게는 반드시 계산서가 청구되기 마련입니다.

노무현 효과라는 정치적 버블의 수명은 짧고 대중의 욕구에 부응해야 하는 필요성은 길거나 영원합니다. 정치적 버블은 빠르게 써먹거나 그렇지 않으면 터트려 버려야 합니다. 정치적 버블이 오래 지속될수록 자각하고 반성하는 타이밍을 놓칠 위험성이 커집니다. 만약 문재인이 정말 재집권에 기여하고 싶다면 즉시 대선 후보로 나서거나 아니면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