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서 한그루, 자연철학, 열불님 등이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게 조금 놀라왔습니다.  동물 학대의 한 유형으로까지 생각하시는 것도 같고..  약간 놀라서, 한국 사이트들을 검색을 해보았더니, 중성화 수술을 하냐 마냐에 대해서 논란도 꽤 있고, 그 수술을 시키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 조차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억을 해보니, 미국 친구가 고양이 세 마리, 개 한마리를 기르는데, 다 중성화 수술을 시켜서, 그건 좀 "비인간적인" 처사가 아닌가..생각했던 적이 있네요, 저도.  제가 애완동물을 미국에서는 제 주위에서 중성화 수술을 시키냐 마냐로 고민하는 애완동물 소유자는 만나본 적이 없을 정도로, 중성화 수술은 "당연히" 하는 것, 정말 의무로 생각하고 있지요. (제 주위는 그렇지만, 이것도 가난한 클래스로 내려가면, 안하는 경우 많다고 하더라구요).

1. 중성화 수술이 결국은 "인간중심"의 사고에서 나온 거지, 그게 어떻게 동물을 위하는 일이냐? 는 논리.

맞습니다.  원래 애완동물이란 걸, 인간이 인간을 위해서 "만들어낸" 종입니다.  집에서 키우게끔 종변환이 되어서 내려온 "애완"용 동물이지요.  생태계에서 "자연스럽게" 수가 조절되고 번식되는 종이 아니구요.  장난감이라고 말을 붙이든, 반려용이라고 말을 붙이든, 상관없습니다.  자연에서 생태계의 법칙에 따라서 생겼다가 없어지는 그런 동물들이 아니고, 인간이 번식/종변환을 "인위적"으로 해서 만들어낸 동물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책임져야" 하는 동물들인 거지요.  중성화 수술이 "책임지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그 번식해내서 쏟아져 나오는 애완동물 새끼들을 인간은 더욱 더 "책임질" 수가 없고, 결국은 죽여버릴테거든요.  애완동물들, 인간이 만들어낸 동물들, 인간이 책임져야 합니다.  선택은 두 가지 중의 하나.  하나는 중성화수술로 더 이상 새끼가 태어나지 않게 하는 방법, 다른 하나는 그냥 태어나게 해서, 굶어죽든, 차에 치어 죽든, 인간에게 버려져서 죽게하든, 그렇게 죽게 내버려 두는 방법이지요.  저는 전자가 더 "책임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왜냐하면, 두번째 방법으로 죽게되는 애완동물들, 아주 고통스럽게 죽게 되니까요.

2. 번식을 "피임"을 통해서 조절해야 한다는 논리.

피임을 시키든 - 개나 고양이를 피임시키는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고, 과연 현실적으로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 거세를 시키든, 그건 모두 개의 "종족보전의 본능"을 말살한다는 점에서는, 인간 중심이라는 점에서는, 별 다른 게 없습니다.  인간이 책임지지 않고는, 이 애완동물들이 자력으로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간은 그들의 "종족보존본능"에 반해서 더 이상 새끼를 낳지 못하게 하는 거지요.

그런데, 피임을 시키고서, 성교를 하게 하는 것이 이 동물들을 "더" 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동물을 정말 의인화시키는 케이스인 거지요.  사람은 유희로서 섹스를 하지만, 개나 고양이는 종족 보존을 위해서 섹스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문제는 아마도 여기서 덕하님은 전문가이실텐데요).  오히려, 발정기에 오른 암컷의 냄새를 맡은 숫컷이 암컷에게 마음대로 달려가서 성교를 할 수도 없게 하는 상황에서, 그걸 못하게 하는 거야말로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지요.  이 문제는 밑에 링크를 건 수의사의 글을 참조하세요.

3.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일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으면 숫컷의 경우, 도저히 "애완동물"로 키울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해서, 아무데나 오줌을 싸기도 하고, 사나와지기도 하고..  버려지는 유기견들의 99%가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놈들이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더 이상 키우기에는 주인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이겠지요.

암컷의 경우는, 자궁에서 오는 각종 질병이 예방되어서, 중성화 수술을 시킬 경우, 더 오래 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도 수의사의 링크 글, 참조하시구요.  관심있으시면..  수의사들이 하는 농담으로, 중성화 수술 시키지 않아야, 애완동물들이 병에 더 많이 걸려서, 수의사들 수입이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개나 고양이를 "위해서" 중성화 수술을 한다기보다는, 그런 자력으로는 살 수 없는 동물을 만들어내고 번식시킨 인간이 "책임을 지려고" 중성화수술을 시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미 애완동물이란 것은 생겼고,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보면, 한국에서는 일년에 이만 마리, 미국에서는 하루에 이만 마리가 안락사가 되어 죽어나간다니..  이미 이렇게 버려지는 애완동물들을 "책임지는" 유일한 방법은 번식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금이라도 버려진 애완동물은 돌봐주는 거지요.  그리고 결국 죽여야 하면, 가장 고통없이 죽이고..  

개고기 식용화냐 아니냐..자연 철학님 얘기는 이 싸움은 애완견 시장이 그렇게 늘어나는데 이 싸움은 식용화 반대파가 이길 것이다 라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엔 이미 이긴 싸움이네요.  일단 이미 불법이고, 저런 축제도 취소되고..  그리고, 여기서 식용화 불법화를 반대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논리적인 싸움을 하는 것뿐이지, 개고기를 꼭 먹고 싶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애완동물 시장은 늘어가는데, 이 중성화 수술을 동물 학대의 한 변형 쯤으로 생각하면, 유기되는 애완동물들의 수는 엄청나게 늘 것이고, 그래서 고통당하는 애완동물의 수도 엄청 늘을 것이 좀 안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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