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도님의 어소시에이션의 윤리와 댓글을 읽고나니 링크하신 김성한 교수의 글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수월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고, 개에 대해 특별한 우호감정도 혐오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인지 양쪽의 얘기를 들으면서 왔다갔다하고 있는데, 칼도님의 글은 상당히 설득력 있는것 같습니다. (감정적으로 정서적으로는 하킴님의 말씀이나, 다른 분들의 말씀도 이해는 되지만) 사실 '반려동물'이라는 직접적 경험과 체험이 없는 저로서는 굉장히 드라이하게 양쪽의 얘기가 다 설득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바오밥님의 경우,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계시다니까 더욱더 설득력있게 느껴졌구요. 어쨌든, 칼도님의 주장(김성한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시는거죠?)은 논리적(?)으로 충분히 수긍이 가고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칼도님 댓글에서, 궁금한게 있는데요... 


2. 한국에서 개고기 반대론의 상당수는 개고기 반대론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육식 전반을 중단해야 하지만 실천 전략상 일단 개라는 한 동물종이라도 먼저 육식거리에서 제외시키자라는 입장을 취하며 저와 김성한 선생의 주장 또한 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3. 한국에서 개고기 찬성론의 상당수는 '왜 개를 특별 대우하느냐? 소, 돼지, 닭과 공평히 취급해서 개 먹어야 한다'는 반론을 폅니다. 이 반론은 정말 한심한데,

1) 이 반론은 개를  특별 대우하는 개고기 반대론만이 아니라 3과 같은 개고기 반대론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제한된 운동자원과 위기의 구조적 성격상 위기에 처한 A와 B를 동시에 구하자는 운동을 벌이는 것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을 행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운동자원을 투입해 상대적으로 더 빨리 구할 수 있는 B를 구하는데 더 우선순위를 두자는 것은  A와 B를 차별대우하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강물에 빠진 두 사람중 더 멀고 물살이 쎈 쪽에 빠진 사람보다 더 가깝고 물살이 약한 쪽에 빠진 사람을 먼저 구하는 것이 구조대원의 능력과 장비에 더 적합하다는 이유에서 후자쪽 사람을 먼저 구하는 것이 두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그 두 사람 모두 구할 결의를 하고 있는 그 구조대원에게 자신들의 능력과 장비를 전혀 보탤 마음이 없는 이들이 그 구조대원에게 두 사람을 차별한다는 비난을 할 때는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그 두 사람을 물에 빠트린 이들이, 비난하는 바로 그 사람들일 때는 특히나 더 더 더 그렇습니다.   
     
2) 이 반론은 소, 돼지, 닭도 소위 '식용'개만큼이나 불쌍하다는 주장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정말로 이렇게 생각한다면, 2의 입장을 취하는 개고기 반대론자들보다 더 래디컬하게 개만이 아니라 소, 돼지, 닭도 당장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을 해야 하건만(어쨌든 2의 입장을 취하는 개고기 반대론에 논쟁을 걸자면 결국 그 반대론과 동일한 주장을 할 수는 없으니 더 래디컬해야죠) 그들은 거꾸로 소, 돼지, 닭만 불쌍한 처지에 두는 것은 불공평하니 공평하게 개도 불쌍한 처지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것이죠. 세상에 이런, 위선과 몰상식을 동시에 성취하는 해괴한 주장이 어디 있나요? 지난 10여년간 이런 인간들을 한 두명 본게 아닙니다. 지금도 다음(Daum)의 관련 뉴스 댓글들에 득시글대죠.  

출처(ref.) : 자유게시판 - 개고기 식용 반대론자 김성한 선생의 논리 - http://theacro.com/zbxe/free/403710
by minue622



제가 이해하기로 채식주의자가 아닌 이상,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소, 돼지, 닭도 비참한 처지이니 개도 같은 처지로 취급해야 된다고 해석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육식을 포기하지 않는 상태에서 왜 개는 다른 가축과 달리 취급해야하느냐.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로 '반려동물'이란 개념과 개가 다른 가축과 달리 인간과 교감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라는 주장이 별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고 반론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이해하기론 그렇습니다) 이 부분을 어소시에이션의 윤리란 글에서 그런 점에 대해선 좀 더 설득력있는 논리를 제공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반대론자들의 생각은 인간이 육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소, 돼지, 닭도 당장 먹지 말자고 주장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인간이 육식을 포기해야한다는 것에 동의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그리고 이것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미누에님과 이덕하님이 반론하시는 부분이 이것인거 같은데)


제가 또 궁금한 것은... 일종의 '운동의 효과' 적 측면에서 개고기가 채식주의를 목표로 할때, 우선적으로 실행하기 쉽고(?), 손쉽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개고기 금지논리가 설득력을 가진다는 점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이해했는데요, 달리 생각해보면 훨씬 더 많은 인구가 더 많은 양을 소비하는 소나 돼지고기를 타겟으로 하는 반대운동이 덜 소비되는 개고기에 비해서 더 큰 실질적 효과를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서 연간 200-300만 마리가 소비된다고 추정되는 개보다 훨씬 더 보편적이고, 더 많이 소비되는 소나 돼지에 대한 식육을 포기하는 운동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더 많은 소와 돼지를 구할 수 있고, 운동으로서도 더 큰 효과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면 될까요? 개고기 반대 논리에 자주 등장하는 '구미선진국 또는 서구'에서는 소고기를 수출하기 위해서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곤 하는데, 이런 것만 줄여도 효과는 상당할 것 같은데, 왜 국내 동물애호가 단체나 국제적인 동물애호가 단체들은 이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걸까요?


여기까진 다른 얘기고, 제목에 적은 둘 중에 어떤게 더 심각한 문제일까...에 관한 건데요. 


'사람들의 식욕을 위해' 소비되는 것과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반려견으로 키우다가 버려지는 것이나,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성대수술, 중성화수술, 귀청수술 등의 행위들을 하는 것이 더 나쁜 것일까요? 이 모든 것이 개에게 잔인한 짓이라고 생각한다면 후자(이기심이나 편리함때문에 희생되는 것)가  전자(식욕에 의해 희생되는 것)보다 훨씬 더 숫자가 많을 것 같은데 어떤게 더 나쁜고 심각한 걸까요? 단지 먹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더 잔인할 수도 있는 저런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어떻게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건가요? 


또, 좀 엉뚱한 얘깁니다만, 개를 먹는 사람들은 개를 키우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클 것 같고(별다른 감정이입을 하지 않기때문에 먹을 수 있는 케이스가 더 많겠죠?) 그렇게 생각해보면 개를 상대로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개를 학대하는 경우도 적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대개 반려동물로 키우시는 분들은 공통적으로 좀 더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사람도 학대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람은 의사표현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개를 키우는 사람들 중 개를 학대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텐데, 이런 경우 식육견을 먹는 것과 개고기를 먹지는 않지만 개를 학대하는 경우 어떤게 더 심각한 문제일까요? 


참고로, 전 개에 대해 호감도 가지고 있지 않고, 싫어하지도 않지만 개를 먹는 '사람'들에 대해선 별다른 감정을 안가졌는데, 개를 학대하는 '사람'들은 싫거든요. 본성적으로 발현되는 측은지심이 왜 먹는 것에는 발동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