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래 글을 읽기 전에 이 글 직전에 쓴 다른 제 글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2. '이 게시판'은 아크로 게시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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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나 친분관계에 있는 것을 해치는 것은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는 것은 침팬치나 오랑우탄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 대목에서 '나하고 개 사이에는 아무런 반려, 친분 관계도 없거덩'이라고 애들같은 반론을 하는 이들이 꼭 나와요. 개가 인간과 반려, 친분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종 대 종 사이의 관계에 속하는 것이지 '나와 내 개' 사이의 관계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즉 개가 반려동물이라는 것은 객관적 규정, 개라는 동물의, 실현되어 온 강력한 경향이 있는 잠재력에 대한 규정이지 한 사람이라도 개와 반려, 친분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게 발견되면 즉시 취하되는, 그런 주관적 규정이 아니에요. 그것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인간의 정의가 한국에서만 해도 수십만에 달하는 정신병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의해 깨지는 것은 아닌 것과 같아요.


이렇게 초딩도 알아듣게 얘기해도 똥고집 피우는 이들이 있어요. 더 쉽게 얘기해드릴께요. 인간의 인지상정에서는 강력한 어소시에이션의 법칙이 작용해요.옛날 왕조시대를 보면, 어느 마을에서 나라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 있으면 황제나 임금이 그 마을 사람들 전체에 직간접적으로 상을 내리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요. 하다못해 그 마을에 좋은 뜻의 이름이라도 새로 만들어 주고 다리나 뭐 비슷한 거 하나라도 지어줘요. 한 사람때문에 동네 사람들 전체가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는거에요. 나라을 위해 싸우다 부상을 입은 아비를 둔 자식한테도 국가가 이런 저런 혜택을 주는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심지어는 그 부상에도 불구하고 그 집안의 경제사정에 전혀 어려움이 생기지 않았는데도 혜택을 줘요. 한 사람만이 큰 일을 하고 한 사람한테만 도움을 받았어도 그 한 사람 가까이 있는 사람들한테까지도 감사를 표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라는거에요. 개의 경우도 같아요. 비록 나는 '개인적으로' 개를 싫어하기까지 하지만, 그리고  이웃집 개한테 무슨 도움을 받은 적이 없지만, 나와 같은 종에 속하는 수많은 인간들이 개와 친분 또는 반려관계를 맺고 있고 개들이 먼 과거에서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도움되는 수많은 일들을, 심지어는 자기들을 희생시켜서까지 해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 친분 또는 반려 관계라는 것은 심지어, 어느분이 지적하셨던 것처럼, 혼자 사는 나이든 이들의 경우 반려였던 개가 죽으면 급격하게 신체적/정신적 조건이 악화될 정도이고 개를 키우는 독신자들의 평균수명이 그렇지 않은 독신자들보다 확연히 더 높을 정도에요. 돌고래와 더불어 정신병이나 심리치료에까지 동원되는 개에요. 자신을 괴롭히는 주인에 대해서조차도 쉽게 분노를 표시하지 못하는 개에요.

 

그렇다면 개에게도 인지상정에 속하는, 어소시에이션의 법칙이 적용되어야 마땅해요. 마누라한테 빠지면 처가집 말뚝에다 대고도 절한다는 그런 인지상정말이에요. 지구 생태계가 인간 자신에게 주로 책임있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붕괴 위기에 빠졌는데, 어느 행성의 외계인들중 한 분파가 적극적 도움을 주어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해봐요. 그러면 우리 인간은 과연 그 분파에게만 고마움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다른 분파들한테는 고마운 마음을 전혀 느끼지 않을까요? 더구나 그 다른 분파들이 인간을 도와주지 않은 것은 단순히 도움을 줄만한 기회를 못누려서라면요? 외국여행가서 많은 그 나라 사람들한테 상냥하고 친절한 대접을 받으면, 그 나라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그 나라 사람들 전체에 대해 자꾸자꾸 좋게 말하고 싶어지죠? 더 노골적으로 말해, 어느 사람이 비록 내 친구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이 내 친구의 '진정한' 친구이면, 그 어느 사람을 내 식도락이나 사소한 이익을 위해 해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겠지요? 오히려 어소시에이션이라는 인지상정의 법칙에 따라, 그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최소한 해를 끼치지는 않는 것이 마땅한 인간적 태도겠지요? 개도 마찬가지에요. 내 '개인'적으로는 개한테 고마움을 느낄만한 경험을 전혀 한 적이 없어도 내가 가능하면 좋은 관계를 맺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많은 다른 사람들, 가능하면 적보다는 친구이어야 하는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개가 고마운 존재라면, 그래서 개때문에 가능해진 그 많은 다른 사람들의 조금 더 행복해진 삶 때문에 나에게도 분명히 귀결적인 이득이 있다면(당연히 있죠!!!!), 나역시 최소한 개를 잔인하게 사육하고 도축하고 먹거리로 취급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개보다는 인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거에요.  

 

이렇게 곡진하게 얘기해도 여전히 논박은 전혀 하지 못하면서 그냥 막무가내로  '나는 돼지, 소, 양, 염소, 산나물에 비해 개가 특별대접을 받아야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런고로 나는 공평하게!!! 개도 잔인무도하게 사육도축하고 처먹어야하겠다'고 튕길 인간들이 이 게시판에 득시글거린다는 것을잘 알아요.  돼지, 소, 양, 염소, 산나물 등등과도 반려나 친분을 맺을 수 있다고 항변하기야 하겠죠. 그건 물론 반려라는 개념을 지극히 주관적이고 단순화시켜 사용하는거에요. 진짜 총을 쏘아본 적 없는 사람이 애들 놀이용 딱총을 들고서 '이것도 총이야' 하는거나 다름없어요. 실로, [인간과 동물 사이의] 반려라는 개념은  인간 대 인간 사이의 정서적 교류와 심정에서 우러나오는 기브 앤드 테이크 관계의 유비물로서, 그 교류 및 기브 앤드 테이크 관계 '비스무리한것'을 인간과 나눌 잠재력이 있는 동물들에게만 해당되는거에요. 그리고 이런 의미의 '반려' 개념을 적용할 정도의 잠재력이 없기 때문에, 극 소수의 사람들'만'이 돼지, 소, 양, 염소'도' 반려동물이라고 우기는 것이고 어떤 동물학자도 그 동물들을 반려동물이라고 규정하고 있지 않는거에요.     

 

저 아래 어디를 보니 오랜 과거에 개들이 인간과 맺은, 이를테면 사냥을 도운다든가 집을 지킨다든가 하는 것은 반려나 친분관계라 할 수 없고 닭, 돼지, 소와의 관계와 다를바 없다는 택없는 얘기를 하신 분이 있는데, 말 그대로 오랜 과거의 경우일뿐 아니라  그 경우도 여전히 닭, 돼지, 소 등과의 관계와는 큰 차이가 있어요. 인간이 바로 옆에 붙어있거나 감시하면서 일방적으로 사육당하거나 사역당하는 것과 인간이 하는 일의 일부가 되어 그 일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거나 조금만 훈련시키면 그 다음부터는 놓아두어도 스스로 알아서 인간에게 도움되는 일을 하는 것을 같은 수준의 것으로 본다면 그건 뇌에 이상이 있는 거에요. 하물며 그런 실용적 차원의 적극적 도움만이 아니라, 그 도움 속에서 그리고 그 도움과 나란히 개들이 그 오랜 과거에서부터 인간과 친분을 맺어온것도 사실이에요. 한국의 전통지명 가운데 개와 관련된 것이 400개가 넘는다고 하고 전세계적으로 개와 관련된,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감동적 설화는 셀 수 없을 정도에요. 사람을 가장 많이 물어죽이는 동물이 개라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가 반려동물로 남아있다면 그건 개가 인간에게 주는 피해를 개가 인간에게 주는 여러 수준의 도움이 압도한다는 증거에요. 돼지, 닭, 소 등도 인간과 개와 별 차이없는 수준의 반려, 친분관계를 맺을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 아마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그 동물들과 관련된 감동적 설화들이 개가 등장하는 설화들만큼이나 많아야 할 터인데, 전혀 그렇지가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