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에 벌어지는 여야간의 정치 이벤트 쑈는 한물간 대중가요로 끝날 모양이다. 민주당 대표 손학규와 청기와집 대장인 이명박대통령의 만남은 여야 영수회담의 성격보다는 손학규의 아부 행세와 이명박의 야당 협조가 맞물리면서 벌어지는 한편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불과하다. 주지하다시피, 손학규는 정국교 비례대표 뇌물수수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정권의 날카롭고 무지막지한 사정 칼날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 이게 누구 덕분에 가능했다고 보는가? 정동영때문에? 아니면 친노유빠들의 모종의 손학규 밀어주기 때문에? 천만의 말씀이다. 이명박정권은 애당초 손학규의 비리행각을 잘 알면서도 애써 눈감고 외면해주었다. 손학규카드가 살아남아야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적통자인 정동영을 정치적으로 제거하고 손쉽게 손학규가 민주당 대권후보로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손학규가 야당의 대선후보로 낙점되면 한나라당에서는 그 어떤 후보가 나와도 승리한다는 정치적 계산을 이미 이명박정권 측에서는 다했다. 그러므로, 이명박은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셈치고, 손학규를 정치적으로 제거하지 않았던 것이다.

손학규가 있어야 정동영을 견제하는데 만약에 손학규가 빠르게 제거된다면 정동영에게 내년 대선의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된다는 사실 쯤은 이명박대통령 본인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명박정권은 DJ의 적통자인 정동영을 매우 두려워한다.

 

 

 

민주당 대권후보로 지지율 부진에 허덕이고 리더십 문제가 발생한 손학규가 이명박에게 SOS를 보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중도보수주의자인 손학규는 현재 민노당과 진보신당 지지자들로부터 못 미더운 비토 분위기에 휩싸여 있고, 손학규 자신도 진보주의의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헤매고 잇다. 손학규는 15년간 한나라당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고 이명박과는 한나라당 대선 경쟁을 벌였던 보수주의자이기때문에 진보주의의 참된 의미와 정책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그래서 손학규는  자기가 위험에 빠질때 가장 믿을수 있는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인간의 속성 그대로 손학규 본인 스스로 한나라당스러운 발상을 통해서 영수회담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손학규에게 영수회담은 계륵이다. 아무런 정치적 득도 없는 일회용 만남으로 끝날 것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이명박은 <조기 레임덕>을 방지하기 위해서 야당 대표 손학규의 협조를 요구할 것이며, 만일하나 손학규가 이명박의 요구를 거절하면 얼마든지 검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을 통해서 손학규를 사정없이 내리칠 것이기 때문이다.

 

 

 

손학규에게는 주어진 카드가 없이 수동적으로 이명박대통령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닐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손학규가 2008년 총선에서 공천 장사질을 하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바른 인재를 등용했더라면 손학규가 오늘날 이처럼 험난하고 비참한 정치행보를 보이지 않앗을 것이다. 허나, 손학규는 어찌 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야당대표의 카리스마가 실종된 채, 레임덕에 허덕이는 이명박대통령에게 굴종되는 저자세로 일관하면서 제1 야당의 체면을 벌써부터 구기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민주당대표 정세균 체제에서 흔히 봤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

 

 

 

 

선명야당의 대표는 거대 집권여당에 맞서서 언제나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민주당의 정통성과 뿌리를 제대로 계승할 줄 아는 진정한 민주당 정치인이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볼때 손학규 당대표는 매우 미안하지만 민주당의 큰 그릇을 담을만한 능력과 연륜이 부족하며 무엇보다 뿌리와 정체성이 없다. 이명박은 이 점을 간파했기에 영수회담을 통해서 손학규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족쇄를 채우고 내부적으로는 조기 레임덕현상을 최대한 늦춰서 내년 대선 이후의 정치적 보복행위를 막을만한 시간적 여유를 벌려고 한다. 그래서 손학규대표의 영수회담은 본인에게도 민주당에게도 전혀 불필요하며 도움이 안되는 정치 쑈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진중공업 사태와 유성기업 사태에 관해서 보수주의 성향의 손학규대표가 원만하게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촉나라의 유선 황제가 제갈량없이 나라를 지켜내는 것보다 100배는 더 어렵고 기대난망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