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천주교 신자지만 개인적으로는 불교가 '교리 상으로' 가장 좋은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논란의 대상이겠지만 제가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기독교(천주교+개신교)가 단체지향적(물론, 구원은 순전히 개인지향적이기는 합니다만)이라면 불교는 개인지향적이기 때문이죠.


예전에 건강 상의 문제로 (천주교 신도임에도)절에 3개월 가량 들어가 있었는데 그 때 불교에 대하여 피상적이나마 이해할 시간이었죠. 어쨌든, 종교라는 것은 그런거 같아요. 교리로만 보면 정말 좋은 구절이 좔좔 써있죠. 물론, 구약성서는 '학살의 기록'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 종교라는 것이 '지배 이데올로기'로 등급이 올라가면 교리의 원래 추구하는 것과는 반대로 아주 고약하게 변질되죠.



유교가 종교인가...하는 논란이 있지만 유교가 그 극명함을 보여주죠. 그 좋은 공자님 말씀이 좔좔.....인 유교가 조선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채택되면서 유교가 얼마나 변질되었는지는 역사에 관심없는 분들도 잘 아실 것입니다.



각설하고,



그런데 NeoJCJ님께서 성탄일의 조작설에 대하여 문제 제기하셨는데...... 이건 '팩트'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뭐, 이 글의 주제가 아니니까 그 '판단'의 근거는 생략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석가탄신일 조작 의혹에 대하여 간단하게 언급하죠.



석가탄신일(이하 석탄일)은 음력으로 4월 8일입니다. 그런데 진짜 석가모니가 음력 4월 8일에 태어났을까요? 이 부분은 환단고기를 추종하는 사람들(이하 환단파)에 의하여 꾸준히 문제제기가 되어 왔습니다.



제 판단으로는


1) 석탄일은 4월 8일이 아니고 논란이 있는데 그 것을 고려 시대에 4월 8일로 강제 지정한 흔적이 있다.

2) 석탄일은 4월 8일 맞는데 불교가 지배 이데올로기로 등급이 상승되면서 4월 8일을 독점하였다.



이 두가지이고 2)번의 개연성을 더 높이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4월 8일은 석가모니 말고 도대체 또 누가 태어난 것일까요?



이 4월 8일의 논란은 삼국유사의 기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아래에 그 기록을 발췌 인용합니다.



북부여

古記雲。前漢書宣帝神爵三年壬戌四月八日。天帝降於訖升骨城(在大遼醫州界)乘五龍車。立都稱王。國號北扶餘。自稱名解慕漱。生子名扶婁。以解為氏焉。王後因上帝之命。移都於東扶餘。東明帝繼北扶餘而興。立都於卒本州。爲卒本扶餘。即高句麗之始祖。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전한 선제 신작 3년 임술년(기원전 59년) 4월 8일에 천제(天帝)가 흘승골성(대요大遼 의주醫州 경계에 있다)에 오룡거(五龍車)를 타고 내려왔다. 그 곳에 도읍을 정하여 왕이라 일컫고 국호를 북부여라 하고, 스스로 이름을 해모수(解慕漱)라 하였다. 아들을 낳아 이름을 부루(扶婁)라 하고 해(解)를 성(姓)으로 삼았다. 왕(해부루)은 후에 상제(上帝)의 명령으로 동부여로 도읍을 옮겼다. 동명제(東明帝)는 북부여를 이어받아 졸본주(卒本州)에 도읍을 정하고 졸본부여(卒本扶餘)를 이룩하니, 곧 고구려의 시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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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기록은 두가지 측면에서 판단이 되는데


1) 기록이 사실인가?

2) 4월 8일의 의미는? 입니다.



1) 기록이 사실인가?


이 부분은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삼국유사 및 삼국사기 둘 다 해모수에 대하여 '족보(?)'를 잘못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해모수왕(解慕漱王, ? ~ ? )는 부여 및 고구려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천신(天神) 또는 천신의 아들이다. 부여의 신화에 따르면 해부루왕의 아버지이며, 고구려의 신화에서는 주몽의 아버지이다.


그러나 삼국사기, 삼국유사 모두 뒤에 고구려 건국신화를 서술하면서 고주몽의 아버지라고 하여 두 설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해부루왕의 아들이 금와왕으로 고주몽은 해부루왕의 손자뻘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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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4월 8일의 의미는?


이 부분은 불교에서의 주장과 환단파의 주장이 엇갈립니다. 그 엇갈린 주장은 석가모니가 실제 언제 태어났느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래는 석탄일에 대한 설명입니다.



경(經)과 논(論)에 석가모니가 태어난 날을 2월 8일 또는 4월 8일로 적고 있으나, 자월(子月:지금의 음력 11월)을 정월로 치던 때의 4월 8일은 곧 인월(寅月:지금의 정월)을 정월로 치는 2월 8일이므로 음력 2월 8일이 맞다고 하겠다. 그러나 불교의 종주국인 인도 등지에서는 예로부터 음력 4월 8일을 석가의 탄일로 기념하여 왔다.


한편 1956년 11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도대회에서 양력 5월 15일을 석가탄신일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음력 4월 8일을 석가탄신일로 보고 기념한다. UN에서는 1998년 스리랑카에서 개최된 세계불교도대회의 안건이 받아들여져, 양력 5월 중 보름달이 뜬 날을 석가탄신일로 정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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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기록은 환단파에 의하면 잘못 기술된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몽고의 고려 점령 시절에 고려 불교가 몽골 불교화되면서 4월 8일이 석탄일로 지정되었다...라고 하는데 몽골 불교는 불교 계보적으로 인도 불교에 속하는 것으로 4월 8일은 불교 경전에 기록된 석탄일입니다. 그리고 인도 등지에서 음력 4월 8일을 석가의 탄일로 기념하지 않습니다.



우선, 왜 UN에서는 양력 5월 중 보름달이 뜬 날을 석탄일로 정했을까요? 이는 Wesak Full Moon Day라고 불리는,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 갈린 스리랑카의 석탄일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스리랑카의 경우에는 음력 4월 15일이 석탄일입니다. 그리고 아래에 보시듯 각 나라마다 석탄일이 다릅니다.



한국,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 음력 4월 8일

일본 : 양력 4월 8일 (ㅡ_ㅡ)

티베트 : 음력 2월 8일

베트남 : 음력 4월 15일

미얀마 : 양력 5월 19일

스리랑카/말레이지아 : Wesak Full Moon Day - 음력 4월 15일

싱가포르/인도네시아 : Vesak Full Moon Day - 음력 4월 14일 등....


그러면 도대체 4월 8일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환단파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성인의 탄생일은 특이하여 공자의 출생년월일시는 간지(干支 곧 갑인년ㆍ갑인월ㆍ갑인일ㆍ갑인시)가 모두 같다는데, 『장아함경』에 의하면 석가세존의 출생일ㆍ출가일ㆍ성도일ㆍ열반일이 모두 동일하여 2월 8일이라 하였다.(장아함경, 제4권 유행경 제2후). 그런데 『서응경』에는 불타의 탄신일을 4월 8일이라 하였다. 서응경은 대승경이다. 대승경은 석가세존의 직설법이 아니라 원래 천교의 경전이다.(졸저 참조). 그러므로 서응경에서 말하는 불타는 석가불이 아니라 다른 부처님인 것이며, 4월 8일은 석가불의 탄신일이 아니라 환웅천황의 탄생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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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환단파는 고려 시대의 '국속' 중 하나였던 연등제가(음력 4월 8일 시작) 실제는 환웅천황을 기리는 날이라는 것으로 고려사에 기록된 국속은 불교가 이 땅에 전래되기 전부터 있었던 전통이라는 주장입니다.



후다닥 쓴 글인데 4월 8일의 유래에 대하여는 제가 상기에 언급한 것처럼 "석탄일은 4월 8일 맞는데 불교가 지배 이데올로기로 등급이 상승되면서 4월 8일을 독점하였다"라고 저는 판단하는 것입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