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익천님의 비유는 매우 적절하고 팍 와닿습니다. 

묘익천님 비유를 보면서 문득 예전에 아크로에서도 몇몇 분이 문제제기했던 언론에 의한 '전라도 출신' 신상털이가 생각났습니다. 유독 호남출신의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타이틀에 대문짝만하게 호남출신, 호남지역에서 벌어진 사건, 특히 엽기적이고 패륜적이거나 잔혹한 범죄에 대해서는 거의 예외없이 호남임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보도가 이루어지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댓글에는 호남과 호남인들을 조롱하는 댓글들이 줄을 잇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 호남(출신)들의 울분에 찬 문제제기에 대해, 상당수의 지식인(?)과 논객들(아크로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은 '팩트'를 강조하며 반론을 제기하고는 하죠. 언론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연한 전라도 조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별로 기억에 없습니다. 피해자들이 울분을 토해내면 오히려 지겹다는 반응이 주류죠. 피해자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도, 호소하는 것도 들어주지 않았지만, 신상털이는 잘못됐다는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연일 아크로를 뜨겁게 달구고 있으니... 그 건대생, 생각해보면 신상 좀 털렸어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묘익천님이 말한 이 문제... 

호남 사람이 영남 노유빠 타령을 하면 지역주의가 됩니다만 영남 노유빠가 민주당 호남당 타령을 하면 정당한 비판이 됩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영남이 재미를 못보면(특별히 차별당하는것도 아니고) 비영호남 진영까지 들고 일어나 호남을 때리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호남을 때리면 모두 침묵하고 오히려 호남이 당한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지역주의자 취급을 받죠. 
이것 정말 심각한 문제고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언론 어느 곳도 한나라당을 영남당, 영남지역당이라고 하지 않고, 노빠던 유빠던 진보세력이란 사람들 역시 한나라당을 '영남당'이라고 하지도, '영남과잉대표성'같은 뜨악한 조어를 만들어서 비판하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은 수구보수당, 꼴통당, 독재당, 부패당... 이라는 이념과 정치행태에 대한 극단적 평가만 존재할뿐이죠. 진보개혁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중 한나라당을 '영남패권당'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예외없이 '호남당'은 입에 달고 살면서 말이죠. 

아크로는 비교적 범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공간이라서 민주당=호남당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 분이 많기는 하지만, 우리사회 전체가 호남비하와 호남지역차별에 얼마나 둔감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는가를 알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논란을 보면서... 신상털기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에 광범위하게 만연된 이런 무감각을 교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신상털기 문제는 법적으로 처벌된 사례도 있고, 현재 법적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