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상가 버트란트 러셀은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 하루 4시간 노동제를 주장한다. 인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쓰고도 남을 물건을 생산하고 있으니 적당히 일하고 남은 시간에는 놀자(?)는 것이다. 사실 유럽 선진국의 노동시간을 보면 버트란트 러셀이 설파한 4시간에 거의 근접해 있음을 알수 있다. 연간 노동시간이 1600시간이 되지 않으니  하루 노동시간은 평균 4시간도 안된다. 주5일제를 고려한다면 6시간 가량이다.

노동의 목적은 여가이다. 많은 일들은 단순 반복적이며 사람의 기력을 쇠하게 한다. 역사적으로 유한계급은 노동을 찬미하면서 그 영광스러운 노동의 권리를 타인에게 양도해왔다. 우리는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진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결국 평범하며 반복적인 일에 근무하게 될것이다.

반복적이고 평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야 말로 사회가 직면한 가장 보편적이고도 심각한 문제라고 할수 있다. 한국 사회는 여기에 대해 거의 신경질적으로 외면해 왔다고 볼수 있다. 사교육/고시/명문대/재테크의 열풍은 평범한 노동자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혹은 노동자로 전락한뒤 탈출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한국 사회는 평범한 노동자가 된다는 것에 대해 집단적으로 거부하는 사회가 아닌가? 대다수가 해야 하는 일을 대다수가 거부하는 사회란 건강한 것일까?

유럽 선진국은 왜 복지 시스템을 운영할까? 그들이 더 평등 지향적이어서? 더 좌파적이어서? 그보다는 과학기술의 생산력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이 적당하게 노동하며 골고루 잘 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아서가 아닐까? 그것이 21세기 한국 사회보다 훨씬 더 물질적 기반이 허약했던 20세기 초중엽의 유럽 각국이 보편적 복지제도를 시작한 이유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얼마나 어리석은 사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