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해고?
세계 각국의 신종플루 백신 거부감 백태


제목 그대로 입니다. 미국 뉴욕주 알바니(Albany)시 소재 몇몇 종합병원에서는 지난 8월말에 전체 병원직원에게 이번 신종플루 백신접종을 의무하하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기사링크). 병원 독자판단은 아니고요. 이미 뉴욕주의 병원 점검기획위원회 (Hospital Review and Planning Council)의 결정 사항입니다.

여기서 병원직원이라함은 의사나 간호사는 물론이고 병원의 청소부나 식당직원까지 전원 포함됩니다. 이번 10월 16일까지 접종을 마쳐야하면 신종플루 백신 비용은 병원에서 부담합니다. 접종을 거부하면 각종 징계가 기다리고 있는데 해고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략 2만5천 여명 정도가 접종 대상자입니다.

이 기사를 보시는 분들은 당연히 의아해하시겠죠. 한국의 경우 거의 80% 이상의 시민이 접종의사를 밝혔고 접종거부는 6.6% 정도에 불과하니까 말이죠 (자료링크). 더불어 한국에서 치료제나 백신 부족 우려가 팽배한 판국에 뉴욕주의 저런 소식을 들으면 배불러도 보통 배가 부른 상황이 아닌가 보다 하고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럼 왜 저런 결정이 나오는지 그리고 전세계 각국의 신종플루 백신 거부감에 대한 소식을 알아 보겠습니다.

우선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나라를 꼽으라고 한다면 대표적인 국가가 영국과 캐나다를 들 수 있습니다. 우선 영국부터...


(1) 영국

영국의 경우, 의사도 그렇고 간호사들도 그렇고...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꽤나 거부감이 높습니다.

영국 가디언지의 8/18 기사(링크)에 따르면 간호사 3명중 1명은 접종거부 의사를 밝혔고요. 접종받겠다고 한 간호사는 겨우 37%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33%는 '아마도(maybe)'...

일단 접종거부 의사를 밝힌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60%정도는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경우이고 31%는 신종플루가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고.. 나머지 9%는 주사 맞으러 갈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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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가디언지 8/24 기사

의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디언지의 8/24 기사(링크) 에 따르면 29%의 의사는 접종거부, 또 다른 29%는 '아마도'... 접종거부 의사들의 의견은 간호사들과 대동소의합니다. 71.3%가 안전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고 50% 정도는 신종플루가 백신까지 맞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고...

(2) 캐나다

The Canadian Press지의 설문조사(링크) 에 따르면 45%의 시민은 백신을 맞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45%는 접종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유는 영국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과 신종플루가 과연 부작용을 감안하고도 맞을 만큼 위험도가 높은 질병인지에 대한 의문등이죠.

(3) 홍콩

British Medical Journal에서 8/25 나온 논문(링크)에 따르면 2255명의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7.9%만 신종플루 백신을 맞겠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유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전세계가 전부 신종플루 백신접종에 뜨뜬미지근한 반응만 보이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요... 스페인의 경우를 한번 살펴보죠.

(4) 스페인

Diario de Sevilla 지의 8/30 기사(링크) 제목이 [모두가 신종플루 백신을 원한다]입니다. 구체적인 설문조사 정보는 없지만 사회분위기는 충분히 전달하고 있죠. 대충보면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한 경우로 보입니다. 언론은 각종 자극적인 추측기사로 예상 사망자수를 불리고 있는 중이고 시민들은 덩달아서 불안에 떨고 있고.. 이런 분위기라면 누구라도 백신을 맞고 싶을 것 같네요.

(5) 미국

미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앞서 뉴욕주에서 신종플루백신접종을 의무조항으로 만들어 발표한 것에 대해 뉴욕주 간호사협회(New York State Nurses Association)에서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링크)해 버렸죠. 미묘한 뉴앙스 차이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백신접종을 권장은 하지만 의무적으로 맞아야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에 대한 얘기라면 조금은 달라집니다.

AP통신의 8/17 보도(링크)에 따르면 전미학교연합(The National Schools Boards Association)에서 전체 미국 학군중에 3/4이 이미 학교단위로 신종플루 백신접종을 승인했다고 합니다.


결론

결론이라고 뭐가 있겠습니까... 다만 지난달에 나온 논문 하나(링크)가 이번 신종플루 백신접종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Emerging Health Threats란 논문집에 나온 논문인데 제목이 [전지구적 전염병 기간중 새로운 백신에 대한 대중의 승인: 신종플루에 대한 적용]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위기상황에서 대중들의 새로운 백신에 대한 승인 정도는 (1) 질병의 위협 정도와 (2) 백신의 부작용 에 대한 인지정도에 따라 좌우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중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는 것이 의료당국의 정책집행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것과 함께....

개인적인 소감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원래 우리나라 특유의 언론 환경.. 그러니까 가상의 위협을 극대화해서 신문판매부수를 높이거나 시청률을 높이는 장사에 능한 분위기가 영 못마땅했는데.... 적어도 신종플루 백신접종과 관련해서는 이런 과장된 분위기가 꼭 나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정말 백신이 안전하냐는 또 다른 문제죠. 더불어 신종플루가 정말 위협적인 질병이냐 하는 문제도 역시...

하지만 누가 제 개인 의견을 묻는다면 저는 정부 주도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백신이라면 맞을 가치가 있다고 보고... 필자를 포함한 55세 이하의 성인이라면.. 그리고 천식, 당뇨병, 심장호흡기 환자, 임신부, 그리고 아동들에게는 신종플루가 충분히 위험한 질병이므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