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 서울 인구가 정체할때 경기도 인구는 급속도로 늘었습니다. 동시에 강남 집값이 뛰어올랐죠. 서울의 인구 증가는 정체되었지만 자본 축적도는 계속 높아졌으며, 서울이 수용하지 못한 인구는 경기도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방 분권은 노무현 정부가 의도했던 것처럼 영남이 회복되고 호남이 발전하는 게 아니라, 수도권의 팽창이 충청까지 확장되는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대수도권"현상이라 하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강남 사는 사람들은 부산도 깡시골로 봅니다. 호남이야 말할것도 없고요. 문제는 수도권 입장에서 영호남의 차이가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영남의 자부심을 인정해줘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죠. 지역감정의 차원이 아니라, 자본 밀집도가 워낙에 차이가 납니다.

노무현의 전략은 수도권과 지방(영남)의 갈등을 의도적으로 조장함으로서 영남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수도권 민심을 얻은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무참히 패배했습니다. 손학규과 이명박이 노골적인 수도권 중심주의를 표방했을때 이미 승패는 갈렸다고 봅니다.

사실 지역균형 발전이 선험적으로 옳은 전략인지 조차 의문입니다. 솔직히 말해 경부축 개발에서 호남이 소외된것은 어쩔수 없었다고 보고 별로 불만이 없습니다. 그런 사회경제적 차이를 악용한 호남 차별이 문제일 뿐이죠. 그렇다면 영남이 획책(?)하는 "반수도권 지역균형 발전 선동"은 더더욱 의미가 없다고 보겠습니다. 사실 지역 개발에 중앙 정부의 보조와 도움이 필요하다는 주장 자체가 지역의 암울한 미래를 자기 증명하는 것이죠.

그래서 영남 노유빠들의 영남 중심주의는 민주 개혁 진영의 발목을 잡을 트로이의 목마라 하겠습니다. 호적 장사 하는 영남 후보가 등장할수록 수도권 표는 떨어진다고 봐야 합니다. 영남 노유빠들은 어찌나 어리석은지 왜 김문수가 지역 문제에 대해 입닥치고 가만 있는지도 모르는것 같습니다.

수도권 사람들이 호적 장사 하는 영남 후보를 거부감 없이 지지할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는 신앙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수도권 출신을 뽑고 싶다는 수도권 리버럴의 욕망이 슬슬 구체화 되는 판국에 호적을 당당히 내세우며 "영남 후보론"을 설파하는 영남 후보가 수도권에서 어떤 대접을 받을지 예상이 안되나 봅니다.

"반영패"론도 마찬가지인데요. 이제 호남과 충청이 연합해서 영남에 대립한다... 는 전략은 그냥 지방애들의 소꿉 장난 수준으로 취급될 가능성이 큽니다. 성패 여부를 떠나 그냥 별로 의미가 없는 전략이 될거라는 겁니다. 충청의 지역 이익을 배타적으로 내세우는 자유선진당이 버림 받는 이유는 충청이 독자적으로 공유하는 이해관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친박의 고민점은 민주당과의 본선 대결 이전에, 수도권 중심주의를 노골적으로 표방하고 나설 친이계와의 경쟁이 쉽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영남 향토주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 박근혜의 수도권 경쟁력은 친이계나 민주당보다 훨씬 못합니다. 따라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박근혜 보다는 친이계가  더 강력한 경쟁 상대라 하겠습니다. 수도권이라는 같은 소비자를 놓고 경쟁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경남 집착이 걱정이 됩니다. 경남과 수도권에 양다리를 걸치는 전략으로 과연 수도권에 올인할 친이계에 맞설수 있을까요?
친이계는 영남 공략을 위해 추가적인 공력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수도권 올인 전략을 통해 수도권과 영남을 동시에 공략가능 합니다. 반면에 민주당이 영남 공략에 쏟아부을 에너지는 너무 큽니다. 수도권 세력 확장에 엄청난 장애물이 될겁니다. 영남 노유빠가 설치면서 부산 국회의원 당선에 올인하는 꼴을 수도권 유권자들이 허용할까요? 민주당에서 영남이 어쩌고 호남이 어쩌고 하는 소리가 나오는 순간 패배는 예견되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