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홍어드립이 언제부터 등장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일종의 유행으로 발전한 것은 이명박 정권 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이 점은 홍어드립의 성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중요한 시사점이 된다고 봅니다.

단적으로 말해, 홍어드립은 정치 사회 경제적 역관계의 반영입니다. 좀 모순된 표현인데, 호남의 상승과 호남의 퇴조가 모두 홍어드립을 낳은 현상들입니다.

김대중 집권 이전에도 호남비하는 심각했지만 저렇게 일종의 문화적 현상으로까지 나타난 적은 없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김대중 집권 이후에는 어쨌든 표면적인 호남비하는 상당히 줄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바로 호남 문제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역관계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무조건 밟으면 밟히는 존재에서는 좀 벗어난 셈이었죠. 노무현 정권 들어 노빠들이 점차 새로운 호남 혐오의 주도세력으로 성장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공식적으로는 호남에 대해서 저렇게 모욕 비하하기는 어려웠죠.

현재의 홍어드립은 과거 몇십년간 쌓아왔던 영남패권의 연장선이자, 10여년 간 호남을 쉽게 짓밟기는 어려웠던 것에 대한 반작용입니다. 이명박이 집권하고 노골적으로 호남 적대 정책을 펴자 우리 사회의 가장 찌질한 집단들이 그 역관계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는 겁니다. 학교에서도 짱먹는 놈이 약한 놈을 괴롭히기 시작하면 가장 저열한 녀석들이 앞장서서 날뛰죠. 홍어드립은 그런 점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역관계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현재의 홍어드립은 결코 도덕적인 감화나 설득으로 고쳐질 증상이 아닙니다. 제가 학교의 왕따를 예로 들었습니다만, 보다 정확하게 비유하자면 침팬지 등 유인원들의 행동양식에 더 가깝죠. 얘들이 특정 왕따를 괴롭힐 때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나요? 간단합니다. 그런 행동이 자신에게 큰 손해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어요.

이번에 신상 털린 건대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그거 핀트가 많이 벗어난 우려입니다. 우선, 그 아이는 이번 일로 일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만큼 절대 인생에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제가 100% 장담하죠. 이건 제가 AS까지 책임질테니 언제든지 와서 따지셔도 됩니다. 갸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뭐, 멘사 회원이라매요? 기대해도 되겠네요), 잘만 활용하면 이번 사례가 입신출세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초원복집 사건도 '우리가 남이가'로 이어지고, 삼성 비자금도 도청이 본질이라는 나라입니다. 김영삼, 노무현 등 나름 개혁 민주세력이라는 인간들이 한 얘기입니다. 문재인이 부산정권 얘기에 대해 단 한마디 사과라도 하던가요? 배 째라는 얘기고, 실은 그런 발언이 자랑이라는 거, 오히려 자신들의 입지에 도움이 됐으면 됐지, 손해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아는 겁니다. 기라성 같은 영남 선현들이 저렇게 확실한 샘플을 보여주고 계시는데, 저 건대 아해가 뭐가 두렵겠습니까? 내가 봐도, 갸가 전혀 두려워하거나 걱정하는 것 같지 않던데요?

내가 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지역문제, 민주당 지지 문제 등은 영남 사람들의 양심과 판단력의 문제입니다. 다른 어떤 것도 아닙니다. 양심이 있거나 기본적인 판단력이 있는 인간들이라면 최소한 홍어드립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지지할 거라고 봅니다. 양심도 없고 판단력도 없는 인간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구요?

방법이야 무수히 많겠지만 한가지만은 확실하게 해야죠. 갸들 어르고 달래면 안된다는 겁니다. 싸대기를 후려갈겨야죠. 더러운 망종짓을 하는 것들의 싸대기를 후려갈기지 않고 오냐오냐 해주고 잘한다고 칭찬해주니 이런 개판이 갈수록 심해지는 겁니다. 유시민이가 한 말과 연결시켜서 봐야 해요. 유시민이 그랬다죠?  "전두환이 다 잘했는데 딱 하나 잘못한 것은 김대중을 살려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구요... 참 나 거지 같아서... 그러니 유시민이가 SOB라는 거죠. 그런 인간들을 대하는 방법이야 무수히 많지만 적어도 그것들에게 아부하고, 그것들 중심으로 정치를 해나가면 안되는 겁니다. 아닌가요? 그것과 이번 건대 아이 일과 뭐가 다른가요?

그리고 영남 출신들이 주로 오해하시는데, 저는 호남 문제, 홍어드립 문제, 지역차별 문제... 영남 사람들, 영남 정치세력들에게 호소해서 풀 생각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영남 사람들, 앞으로 계속 호남 욕하고 홍어 드립치고... 그러라고 하세요. 그리고 호남 사람들은 끽소리도 못하고 병신처럼 당하지 말고 이번 신상털기보다 몇십배 몇백배 더 강하게 응징해야 합니다. 이번 건대 아이... 그냥 놔두지 말고 확실하게 추적해서 앞으로 사회생활 하는데 애로사항 많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게 제대로 문제 해결하는 방식이에요.

영남 출신들이 또 오해하시는데, 앞으로도 영남이 계속 대한민국을 지배할 것 같습니까? 그런 생각이 깔려 있으니, 홍어드립 치는 애들 무서워서 살살 달래고 가자는 얘기를 하는 것, 잘 압니다. 저는 그런 얘기가 좀 웃긴다고 생각해요.

영남 패권, 오래 못 갑니다. 두고 봅시다. 솔까말, 영남 출신들이 홍어 드립에 대해서 "살살 달래서 가자"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상황 변화를 반영한다고 봅니다. 옛날에는 저런 코멘트조차 불필요했죠. 호남 따위는 무시하고 짓밟으면 됐죠. 하지만 이제 그다지 쉽지는 않다는 것을 느끼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제 고립되는 것은 호남이 아니라 영남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저는 진보가 선한 가치, 휴머니즘의 가치를 추구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은 철저하게 이기적인 동기, 이해관계의 구도에서 결정되는 행동입니다. 영남패권? 홍어드립? 그런 짓이 자기에게 손해라는 것을 다들 확실하게 알기 전에는 결코 고쳐지지 않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번에 건대 아이 신상 턴 사람이 무척 대견하고 그렇습니다. 나는 그럴 실력이 없어서 못하는데, 누군지 안다면 소주라도 한 잔 사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