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혁명의 구조』, 토머스 S. 쿤 지음, 김명자 옮김, 2008(초판 23쇄), 까치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Thomas S. Kuhn, Third Edition.

 

 

번역을 비판하며
 

한 단어도 놓치지 않고 그 의미를 살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몇 구절 빼 먹은 곳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모든 문장에 있는 모든 단어들을 꼼꼼하게 살려서 번역하려고 한 것 같다. 이 점만큼은 높이 평가해주고 싶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번역문이 너무 직역투여서 읽기가 까다롭다. 아래에 인용된 번역문들을 잘 살펴보면 문장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날 것이다.

 

둘째, 주요 용어들을 일관되게 번역하지 않았다.

 

셋째, 오역이 적지 않다.

 

 

 

 

 

245쪽 ~ 247쪽
 

김명자(245쪽): 그러한 오해들은 일부 내 자신의 것이었으므로, 그것들을 제기함으로써 나는 궁극적으로 이 책의 개정을 위한 기초를 제공하는 근거를 얻게 되었다.

Kuhn(174쪽): Since some of those misunderstandings have been my own, their elimination enables me to gain ground that should ultimately provide the basis for a new version of the book.

l       “elimination(제거)”을 “제기”라고 번역했다. 단순한 오자인 듯하다.

 

 

 

김명자(245쪽): 곧이어 나오는 제1절에서, 나는 그 개념을 과학자 사회의 관념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쪽이 바람직함을 제안하고, 어떻게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를 지적하며, 그에 따르는 분석적 분리의 유의미한 결과들에 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Kuhn(174쪽): In the subsection that follows at once, I suggest the desirability of disentangling that concept from the notion of a scientific community, indicate how this may be done, and discuss some significant consequences of the resulting analytic separation.

이덕하: 곧이어 나오는 절에서 나는 그 개념을 과학 공동체라는 개념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고,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 그 결과 생기는 분석적 분리의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결과들에 대해 논의한다.

l       “the notion of a scientific community”를 “과학자 사회의 관념”이라고 번역했다. 나는 “society”를 “사회”로 “community”를 “공동체”로 구분해서 번역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학자 사회의 관념”이라고 번역하면 어떤 과학 공동체가 품고 있는 관념이라고 오해 받기 십상이다. 여기에서는 과학 공동체라는 개념을 뜻한다.

 

 

 

김명자(246쪽): 그런 지식은 본질적 변화 없이는 규칙과 기준을 써서 알기 쉽게 바꾸어 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이고 시간의 검증을 겪은 것이며 어떤 의미로는 교정할 수 있는 성격을 띤다.

Kuhn(175쪽): Though such knowledge is not, without essential change, subject to paraphrase in terms of rules and criteria, it is nevertheless systematic, time tested, and in some sense corrigible.

l       “is not subject to paraphrase in terms of rules and criteria”를 “규칙과 기준을 써서 알기 쉽게 바꾸어 말할 수 없음”으로 번역했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규칙과 기준의 형태로 바꾸어 표현하기 힘듦”으로 번역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김명자(246쪽): 제5절에서는 그런 논증을 두 가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이론들 사이에서의 선택이라는 문제에 적용시키는데, 간단히 결론짓자면 엄청나게 다른 견해를 지닌 사람들이 상이한 언어 사회의 구성원으로 간주되고 그들의 의사 소통 문제가 해석의 문제로서 분석되도록 요구한다.

Kuhn(175쪽): Subsection 5 applies that argument to the problem of choice between two incompatible theories, urging in brief conclusion that men who hold incommensurable viewpoints be thought of as members of different language communities and that their communication problems be analyzed as problems of translation.

l       “incommensurable”을 “엄청나게 다른”으로 번역했다. 198쪽에서는 “incommensurability”를 “동일 표준상 비교 불능성”으로 번역했다. “incommensurability”는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한 용어다. 그런 용어를 일관성 없이 번역하면 안 된다. 나라면 이 번역하기 까다로운 단어를 “같은 척도로 비교할 수 없는”으로 번역하겠다.

l       “language communities”를 “언어 사회”로 번역했는데 앞에서 지적했듯이 “community”는 “공동체”로 번역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l       “translation”을 “해석”으로 번역했다. “translation”은 “번역”으로 “interpretation”은 “해석”으로 구분해서 번역해야 할 것이다. 과학 철학을 다루고 있는 책에서 “translation”과 “interpretation”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번역하는 것은 큰 문제다.

 

 

 

 

 

1. 패러다임과 과학자 사회의 구조
 

김명자(247쪽): 과학자 사회는 패러다임들에 우선적으로 의존하지 않고도 형성될 수 있으며 또한 당연히 그래야 한다.

Kuhn(176쪽): Scientific communities can and should be isolated without prior recourse to paradigms;

l       “be isolated”를 “형성될”로 번역했는데 “구별될”로 번역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과학 공동체들이 역사적으로 형성되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사가들이 과학 공동체들을 구별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김명자(247쪽): 과학 활동에 종사하는 학자들은 대부분, 당대의 다양한 전문 분야에 대한 신뢰가 적어도 대충 결정된 구성원 그룹 가운데 분포되어 있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그들의 사회적 제휴에 관한 물음에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Kuhn(176쪽): Most practicing scientists respond at once to questions about their community affiliations, taking for granted that responsibility for the various current specialties is distributed among groups of at least roughly determinate membership.

이덕하: 활동하는 과학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어느 공동체에 속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즉시 응답하며, 당대의 다양한 전문 분야에 대한 책임이 소속이 적어도 거칠게라도 결정되는 집단들에 분산되는 것을 당연시한다.

l       “responsibility”를 “신뢰”라고 번역했는데 “책임”이 나은 것 같다.

l       “적어도 대충 결정된 구성원 그룹”은 뜻을 알기 힘든 번역이다. “소속이 적어도 거칠게라도 결정되는 집단들”이 더 나은 것 같다.

l       “community affiliations”를 “사회적 제휴”라고 번역했는데 이것은 명백한 오역이다. “어느 공동체에 속하는가”를 뜻한다.

 

 

 

김명자(248쪽): 그러므로 나는 여기서 그들의 소속 확인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수단이 발견되라고 가정할 것이다.

Kuhn(176쪽): I shall therefore here assume that more systematic means for their identification will be found.

l       “identification”는 “소속 확인”보다는 “귀속 의식”으로 번역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김명자(248쪽): 그런 표준적 문헌의 범위는 대개 과학적인 주제 내용의 한계를 긋게 되며, 각 집단마다 통상적으로 그 고유의 주제를 가진다.

Kuhn(177쪽): Usually the boundaries of that standard literature mark the limits of a scientific subject matter, and each community ordinarily has a subject matter of its own.

l       위에서 “community”를 “사회”라고 번역한 것을 지적했는데 여기서는 “집단”으로 번역했다. 일관성도 없는 것이다.

 

 

 

김명자(248쪽): 그런가 하면, 상이한 과학자 사회의 주목은 상이한 주제에 집중되는 까닭에 그룹 노선 사이의 전문적 의견 교환은 때때로 곤란해지는 경우도 생기고, 흔히 오해를 낳기도 하며,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처 예기치 못했던 상당한 의견 차이를 빚기도 한다.

Kuhn(177쪽): Because the attention of different scientific communities is, on the other hand, focused on different matters, professional communication across group lines is sometimes arduous, often results in misunderstanding, and may, if pursued, evoke significant and previously unsuspected disagreement.

l       여기에서 “group lines”은 “그룹 노선”이 아니라 “집단들 사이에 놓인 선” 즉 “집단들 사이의 경계선”을 뜻한다.

 

 

김명자(249쪽): 가장 높은 수준의 주제, 전문 학회의 회원 그리고 구독되는 잡지는 일반적으로 매우 충분하다.

Kuhn(177쪽): Subject of highest degree, membership in professional societies, and journals read are ordinarily more than sufficient.

l       “Subject of highest degree”는 “가장 높은 수준의 주제”가 아니라 “가장 높은 수준의 학위의 주제” 즉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를 뜻한다.

 

 

 

김명자(251쪽): 두번째 문제는 적어도 과학사학자들에게는 보다 중요한 것으로서, 과학의 주제 내용과 과학자 사회 간의 이 책에서의 암묵적인 일대일의 확인관계에 관한 것이다.

Kuhn(179쪽): A second issue, more important at least to historians, concerns this book’s implicit one-to-one identification of scientific communities with scientific subject matters.

l       “one-to-one identification”는 “일대일의 확인관계”보다는 “일대일 대응 관계”로 번역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김명자(251쪽): 그것들을 발견하고 분석하려면, 우리는 오랜 시간 과학자 사회가 변화하는 사회 구조를 우선 벗겨 보아야 한다.

Kuhn(179쪽): To discover and analyze them, one must first unravel the changing community structure of the sciences over time.

이덕하: 그것들을 발견하고 분석하려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는 과학들의 공동체 구조를 우선 해명해야 한다.

l       “오랜 시간 과학자 사회가 변화하는 사회 구조를”은 문제가 있는 번역이다.

 

 

 

김명자(252쪽): 과학 발전에 대한 분석이 그런 방식으로 접근되는 경우, 결정적인 주의를 요하는 초점들이었던 몇 가지 난관이 제거될 가능성이 있다.

Kuhn(180쪽): When the analysis of scientific development is approached in that way, several difficulties which have been foci for critical attention are likely to vanish.

l       문맥상 “critical”은 “결정적인”이 아니라 “비판적인”을 뜻하는 것 같다.

 

 

 

 

 

2. 집단 공약의 집합으로서의 패러다임
 

김명자(254쪽): 그 구성원들은 그들의 전문가 사회의 상대적인 충족과 그들의 전문적 평가의 상대적 합의를 설명할 수 있는 무엇을 공유하는가?

Kuhn(182쪽): What do its members share that accounts for the relative fulness of their professional communication and the relative unanimity of their professional judgments?

이덕하: 그 구성원들이 무엇을 공유하기에 전문적 의사소통의 상대적 충분함과 전문적 판단의 상대적 일치에 이를 수 있는가?

l       “communication”은 “사회”가 아니라 “의사소통”이다.

l       “judgments”는 “평가”보다는 “판단”으로 번역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김명자(255쪽): 현재의 목적으로 나는 ‘전문 분야(disciplinary)’라고 붙인 것은 특정 전문 분야 종사자들의 공통적인 소유에 관련되기 때문이다. ‘행렬(matrix)’이라고 붙인 것은 각기 고도의 명세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유형의 규칙적 요소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Kuhn(182쪽): For present purposes I suggest ‘disciplinary matrix’: ‘disciplinary’ because it refers to the common possession of the practitioners of a particular discipline; ‘matrix’ because it is composed of ordered elements of various sorts, each requiring further specification.

l       “I suggest ‘disciplinary matrix’”를 빼 먹었다.

l       “the common possession of the practitioners of a particular discipline”를 “특정 전문 분야 종사자들의 공통적인 소유”라고 번역했다. “종사자들이 특정한 분야를 공유하는 것”을 뜻한다.

 

 

 

김명자(256쪽): 다른 맥락에서 이런 점들은 다시 상세하게 분석될 것인데, 그 까닭은 어느 법칙에 대한 공약의 성격은 어느 정의에 대한 언질의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Kuhn(183쪽): In another context these points would repay detailed analysis, for the nature of the commitment to a law is very different from that of commitment to a definition.

l       한 문장에서 “commitment”를 “공약”으로 번역했다가 “언질”로 번역하고 있다.

l       “commitment”를 “공약”으로 번역한 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나도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에서 “commitment”는 “공약” 즉 “약속”이라는 뜻이 아니라 어떤 이론, 패러다임, 법칙, 정의 등에 대한 “충성” 또는 “동의”를 뜻하는 것 같다.

 

 

 

김명자(257쪽): 지금 책을 다시 쓴다면, 나는 그러한 공약을 특정 모형에서의 믿음이라고 서술할 것이며, 그리고 상당히 발견적인(heuristic) 다양성도 포함되도록 범주 모형을 확장할 것이다.

Kuhn(184쪽): Rewriting the book now I would describe such commitments as beliefs in particular models, and I would expand the category models to include also the relatively heuristic variety:

l       “beliefs in particular models”은 “특정 모형에서의 믿음”이 아니라 “특정 모델에 대한 믿음”이다.

l       여기에서는 “model”을 “모형”이라고 번역했는데 몇 문장 뒤에서는 “모델”이라고 번역했다.

 

 

 

김명자(258쪽): 예측들은 정확해야 한다. 정량적인 추론이 정성적인 것보다 바람직하다.

Kuhn(185쪽): they should be accurate; quantitative predictions are preferable to qualitative ones;

l       “prediction”을 처음에는 “예측”이라고 번역해 놓고 곧바로 “추론”이라고 번역했다. “추론”이라고 번역할 이유가 전혀 없다.

 

 

 

김명자(258쪽): 그러나 공유된 가치의 한 가지 성격은 각별히 언급할 필요가 있다. 전문 분야 행렬에서의 다른 어느 종류의 성분보다 엄청난 정도로, 가치관은 그것들의 적용에서 차이가 나는 사람들에 의해서 공유될 수 있다.

Kuhn(185쪽): One aspect of shared values does, however, require particular mention. To a greater extent than other sorts of components of the disciplinary matrix, values may be shared by men who differ in their application.

l       “values”를 첫 번째 문장에서는 “가치”라고 번역했다가 다음 문장에서는 “가치관”이라고 번역했다. 여기에서는 “가치관”이라고 번역할 이유가 없다.

 

 

 

김명자(260쪽):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어느 누구도 이상 현상들이나 위험부담이 큰 새로운 이론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혁명이란 거의 일어나지 않거나 또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Kuhn(186쪽): If, on the other hand, no one reacted to anomalies or to brand-new theories in high-risk ways, there would be few or no revolutions.

l       “reacted to brand-new theories in high-risk ways”는 “위험부담이 큰 새로운 이론에 반응을 보”인다는 뜻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이론에 위험 부담이 큰 방식으로 반응을 보”인다는 뜻이다. 즉 기존의 이론을 믿는 것이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이론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김명자(260쪽): 그러나 이 용어는 그 자체의 수명을 다한 것 같으므로, 여기서 나는 ‘표준예(examplar)’라는 말로 대치할 것이다.

Kuhn(187쪽): Because the term has assumed a life of its own, however, I shall here substitute ‘exemplars.’

l       “assumed a life of its own”는 “수명을 다”했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용어는 “패러다임”인데 쿤이 패러다임이라는 용어가 수명을 다했다고 볼 이유가 없다.

 

 

 

김명자(261쪽): 예컨대 물리학자는 모두 동일한 예증들을 배우는 것에서 출발한다.

Kuhn(187쪽): All physicists, for example, begin by learning the same exemplars:

l       “exemplars”를 “예증들”이라고 번역했다. 위에 인용한 것처럼 260쪽에서는 “표준예”라고 번역했다. “exemplar”처럼 매우 중요한 용어는 일관성 있게 번역해야 한다.

 

 

 

 

 

3. 공유된 예제로서의 패러다임
 

김명자(262쪽): 이에 상당하는 표현을 주어진 전문가 집단의 구성원들이 아무런 의문도 없이 말하고 받아들인 것을 알게 된 사회학자나 언어학자는, 추가적인 고찰이 없다면, 그 표현 또는 그 식의 각 항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그 사회의 과학자들이 그 식을 어떻게 자연에 관련시키는가에 대해서 크게 깨우치지는 못할 것이다.

Kuhn(188쪽): The sociologist, say, or the linguist who discovers that the corresponding expression! is unproblematically uttered and received by the members of a given community will not, without much additional investigation, have learned a great deal about what either the expression! or the terms in it mean, about how the scientists of the community attach the expression! to nature.

l       “expression!”은 “표현”이라고 번역했는데 “식”을 뜻한다. 재미있는 것은 “the terms in it”은 “그 식의 각 항”이라고 제대로 번역했다는 것이다.

 

 

 

김명자(263쪽): 하지만 학생이 이전에 당면하지 않았던 다양한 물리적 상황에서 힘, 질량, 가속도를 확인하는 것을 익히노라면 그 학생은 그 관계식들을 상호 관련짓는 f=ma의 적절한 수정식을 고안하는 것도 깨우치게 되는데, 보통 이런 변형식은 글자 그대로의 동등한 것을 이전에 경험해본 적이 없었던 형태가 된다.

Kuhn(189쪽): Yet, while learning to identify forces, masses, and accelerations in a variety of physical situations not previously encountered, the student has also learned to design the appropriate version of f=ma through which to interrelate them, often a version for which he has encountered no literal equivalent before.

l       “to interrelate them”을 “그 관계식들을 상호 관련짓는”이라고 번역했는데 “them”은 “그 관계식들”이 아니라 “힘, 질량, 가속도”를 뜻한다.

 

 

 

김명자(263쪽): 과학도는 으레 그들 교재의 한 장(章)의 끝에 실린 문제들을 푸는 데서는 여러 군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Kuhn(189쪽): The former regularly report that they have read through a chapter of their text, understood it perfectly, but nonetheless had difficulty solving a number of the problems at the chapter’s end.

l       “they have read through a chapter of their text, understood it perfectly”를 빼 먹었다.

 

 

 

김명자(265쪽): 동일한 과학 법칙이나 법칙-개요의 응용에 대한 주제에서처럼, 이 실례는 문제들로부터 서로 동류의 것으로 상황을 이해하는 것을 터득한다는 표현에 의해서 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분명히 밝히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Kuhn(190쪽): That example should begin to make clear what I mean by learning from problems to see situations as like each other, as subjects for the application of the same scientific law or law-sketch.

이덕하: 상황들을 서로 같은 것으로서, 같은 법칙 또는 법칙-개요가 적용되는 대상들로서 보는 것을 문제들로부터 배운다는 표현으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 예를 보면 분명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l       “동일한 과학 법칙이나 법칙-개요의 응용에 대한 주제에서처럼”은 문제가 있는 번역이다.

l       전체적으로 번역된 문장이 이해하기가 힘들다.

 

 

 

 

 

4. 묵시적 지식과 직관
 

김명자(266쪽): 묵시적 지식과 공존하는 규칙의 거부에 대한 이런 언급은 또다른 문제를 드러내는데, 그런 문제는 나에 대한 비평가들에게는 잘 납득되지 않고 주체성과 불합리성이라는 비난의 근거를 제공했던 것 같다.

Kuhn(191쪽): That reference to tacit knowledge and the concurrent rejection of rules isolates another problem that has bothered many of my critics and seemed to provide a basis for charges of subjectivity and irrationality.

l       “concurrent”를 “공존하는”으로 번역했다. 번역문을 보면 “concurrent”가 “rules”를 수식하는 것 같다. “concurrent”가 수식하는 단어는 “rejection”이다. “묵시적 지식에 대해 언급함과 동시에 규칙을 거부”했다는 뜻인 것 같다.

l       “subjectivity”를 “주체성”이라고 번역했는데 “주관성”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과학이 주관성에 좌우되느냐 객관적이냐 여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주체성”이라는 번역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김명자(266쪽): 내가 공유된 표준예 속에 깔려 있는 지식에 관해서 말할 때, 그것은 규칙, 법칙, 또는 확인 기준에 내장되어 있는 지식보다 덜 체계적이라거나 덜 분석적인 배움의 양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Kuhn(192쪽): When I speak of knowledge embedded in shared exemplars, I am not referring to a mode of knowing that is less systematic or less analyzable than knowledge embedded in rules, laws, or criteria of identification.

l       “mode of knowing”을 “배움의 양식”이라고 번역했다. 과학 철학서를 번역할 때에는 “learn(배우다)”과 “know(알다)”를 구분해야 한다. 따라서 “지식의 양식” 또는 “앎의 양식”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김명자(267쪽): 이 물음은 하나의 규칙에 대한 요건이며, 이 경우에는 특정 상황들을 유사성의 무리로 묶는 기준에 대한 자격을 말한다. 그리고 나는 제한 조건(또는 적어도 완전한 한 벌의 조건)을 찾아내려는 유혹은 이 경우에는 억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Kuhn(192쪽): That question is a request for a rule, in this case for the criteria by which particular situations are grouped into similarity sets, and I am arguing that the temptation to seek criteria (or at least a full set) should be resisted in this case.

이덕하:

l       “request”를 “요건”이라고 번역했는데 “요청”이 더 어울린다.

l       “criteria”를 “제한 조건”이라고 번역했는데 “기준” 또는 “기준들”이라는 번역어를 놔 두고 왜 그런 식으로 번역했는지 모르겠다.

 

 

 

김명자(267쪽): 무엇으로 이어지는가가 지금 내게는 확실해 보이지만, 초판에서 “세계는 변화한다”와 같은 문구에 꾸준히 의존했던 것은 그것이 항상 변화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Kuhn(192쪽): What follows seems obvious to me now, but the constant recourse in my original text to phrases like “the world changes” suggests that it has not always been so.

이덕하: 다음에 이어질 내용은 지금은 내게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나의 원래 텍스트에서 “세계가 변화한다”는 식의 문구에 계속 의존했다는 점은 그것이 항상 내게 분명했던 것은 아니었음을 암시한다.

l       “What follows”를 “무엇으로 이어지는가”라고 번역했는데 “다음에 이어질 내용”을 뜻한다.

l       “it has not always been so”를 “그것이 항상 변화하지는 않았음”이라고 번역했는데 “그것이 항상 내게 분명했던 것은 아니었음”을 뜻한다.

 

 

 

김명자(267쪽): 만일 두 사람이 같은 장소에 서서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면, 유아론(唯我論)의 고통 속에서 우리는 그들이 거의 비슷한 자극을 받는다고 결론지어야 한다(만일 둘 다 똑 같은 곳을 응시한다고 가정하면, 자극은 똑같을 것이다).

Kuhn(192쪽): If two people stand at the same place and gaze in the same direction, we must, under pain of solipsism, conclude that they receive closely similar stimuli. (If both could put their eyes at the same place, the stimuli would be identical.)

l       “under pain of solipsism”을 “유아론의 고통 속에서”라는 알 수 없는 말로 번역했다. 거의 비슷한 자극을 받는다는 결론을 거부한다면 유아론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김명자(268쪽): 반대로 대부분의 신경적인 과정은 자극(stimulus)의 접수와 감각(sensation)의 인식 사이에서 일어난다.

Kuhn(192쪽): On the contrary, much neural processing takes place between the receipt of a stimulus and the awareness of a sensation.

이덕하: 반대로, 자극의 접수와 감각의 인식 사이에서 많은 신경 처리가 일어난다.

l       “much”를 잘못 번역했다. 신경 처리 중 대부분이 자극과 감각 사이에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극과 감각 사이에도 많은 신경 처리가 일어난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즉 감각 이전의 처리가 감각 이후의 처리(예컨대 논리적 사고)보다 더 많다는 뜻이 아니다.

 

 

 

김명자(268쪽): 서로 다른 과학자 사회에서 자라난 개인들은 어떤 경우에는 마치 서로 다른 사물을 본 것처럼 행동한다.

Kuhn(193쪽): Individuals raised in different societies behave on some occasions as though they saw different things.

l       “societies”를 “과학자 사회”로 번역했다. 그냥 원문 그대로 “사회”라고 번역하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문맥으로 보아 특별히 과학자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명자(268쪽): 우리는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각(perception)을 설명하기 위해서 자극의 존재를 가정하며, 개인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유아론을 둘 다 피하기 위해서 지각의 불변성을 가정한다.

Kuhn(193쪽): We posit the existence of stimuli to explain our perceptions of the world, and we posit their immutability to avoid both individual and social solipsism.

l       “their immutability”를 “지각의 불변성”이라고 번역했는데 문맥으로 볼 때 “자극의 불변성”이 맞다. 쿤은 자극(stimulus)이 똑같아도 지각(perception) 또는 감각(sensation)은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두 사람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면 망막에 맺힌 자극은 거의 같지만 뇌의 처리를 거친 지각이나 감각은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명자(270쪽): 또는 어쩌면 으뜸가는 과학자가 되어서, 우리는 이미 쉽게 감식할 수 있는 자연계의 과(科)의 구성 요소에 대한 어떤 일반적 특징(이를 테면 백조의 흰 빛깔)을 알아내려고 한다.

Kuhn(195쪽): Or, perhaps, being proto-scientists, we simply want to know some general characteristic (the whiteness of swans, for example) of the members of a natural family we can already recognize with ease.

l       “proto-scientists”를 “으뜸가는 과학자”라고 번역했다. “원시적 과학자” 또는 “초보적 과학자”라는 뜻이다.

l       “natural family”를 “자연계의 과”라고 번역했는데 269쪽에서는 “자연 족”이라고 번역했다.

 

 

 

김명자(271쪽): 다시 말해서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감각을 해석하고, 주어진 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분석하려고 노력한다.

Kuhn(195쪽): We try, that is, to interpret sensations already at hand, to analyze what is for us the given.

l       “what is for us the given”를 “주어진 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번역했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뜻한다.

 

 

 

김명자(271쪽): 내가 이 책에서 반론을 펴고 있는 것은 데카르트 이래의, 그러나 그 이전은 아닌 전통적인 시도에 대해서인데, 즉 지각 작용을 하나의 해석적 과정으로서 지각 이후 행동의 무의식적 해석으로 분석하려는 시도에 대한 반론이다.

Kuhn(195쪽): What I have been opposing in this book is therefore the attempt, traditional since Descartes but not before, to analyze perception as an interpretive process, as an unconscious version of what we do after we have perceived.

l       “as an unconscious version of what we do after we have perceived”를 “지각 이후 행동의 무의식적 해석으로”라고 번역했는데 “우리가 지각한 이후에 하는 것의 무의식적 버전으로서”를 뜻한다.

 

 

 

김명자(271쪽): 적절하게 짜인 지각의 메커니즘은 존립 가치를 지닌다.

Kuhn(195쪽): An appropriately programmed perceptual mechanism has survival value.

l       “survival value”를 “존립 가치”로 번역했다. 여기에서는 자연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즉 “적절하게 프로그램된 지각 메커니즘이 있으면 생존에 유리했다”는 뜻이다. “생존 가치”라고 번역해도 알기 어려운데 “존립 가치”라는 번역은 거의 해독이 불가능하다.

 

 

 

김명자(272쪽): 기껏해야 그것은, 아마도 직접 검증은 아니겠지만, 실험적 조사를 거쳐야 하는 시각에 대한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Kuhn(196쪽): At the very least it is a hypothesis about vision which should be subject to experimental investigation though probably not to direct check.

l       “At the very least”는 “기껏해야”가 아니라 “적어도”다.

 

 

 

김명자(291쪽, 주14): “Second Thoughts”의 독자를 위해서, 다음의 숨은 얘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Kuhn(197쪽, 주14): For readers of “Second Thoughts” the following cryptic remarks may be leading.

l       여기서 “cryptic”은 “숨은”이 아니라 “암호 같은” 또는 “난해한”을 뜻한다.

 

 

 

김명자(274쪽): 만일 여러분이 그렇게 한다면, 그런 궤적들은 그것에 상응하는 입자들의 존재에 대한 지표로서 해석에서의 기준이 되지만, 그러나 그 경로는 물방울을 설명하는 사람에 의해서 선택된 것과는 다르며 더 짧아질 것이다.

Kuhn(197쪽): Those tracks are, if you will, criteria that he interprets as indices of the presence of the corresponding particles, but that route is both shorter and different from the one taken by the man who interprets droplets.

이덕하:

l       “interprets”를 앞에서는 “해석”으로 번역했다가 뒤에서는 “설명”으로 번역했다. “설명(explanation)”과 “해석(interpretation)”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물론 과학 철학서를 번역할 때에는 더더욱 함부로 바꿔서 번역해서는 안 된다.

 

 

 

김명자(274쪽): 그것을 해석하려면, 과학자는 계량기가 어느 값을 가리키는가만 결정하면 된다.

Kuhn(198쪽): To interpret it he need determine only on which scale the meter is to be read.

l       “scale”을 여기서 “척도”를 뜻하는 말이다. 예컨대, A(암페어)인지 mA(밀리암페어)인지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5. 표준예, 동일 표준상 비교 불능성 그리고 혁명
 

김명자(275쪽): 우선 나의 견해를 되새겨서 고려해보라.

Kuhn(199쪽): Consider first my remarks on proof.

l       “on proof”를 빼 먹었다.

 

 

 

김명자(276쪽): 이론-채택에 대해서는 중간적인 산술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적절히 적용되어 그룹의 각 개인을 동일한 결론으로 유도해야 하는 체계적 결정 과정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Kuhn(200쪽): There is no neutral algorithm for theory-choice, no systematic decision procedure which, properly applied, must lead each individual in the group to the same decision.

l       “neutral algorithm”을 “중간적인 산술”이라고 번역했다. “neutral”은 “중립적인”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리고 “algorithm”은 그냥 “알고리즘”이라고 음역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중간적인 산술”이라는 번역어를 보고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사람이 과연 있을지 의문이다.

 

 

 

김명자(277쪽): 그러나 우리는 그 그룹의 구성원 대다수가 궁극적으로 그밖의 결정적 논거보다 어느 한 벌의 논변을 찾을 것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공유된 가치관의 어느 특정 전문가 집단이 공유한 특정 경험과 어떻게 서로 작용하는가의 방식에 관해서 이해해야 한다.

Kuhn(200쪽): What one must understand, however, is the manner in which a particular set of shared values interacts with the particular experiences shared by a community of specialists to ensure that most members of the group will ultimately find one set of arguments rather than another decisive.

이덕하: 하지만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은 공유된 가치들의 특정한 집합이 전문가 공동체가 공유하는 특정한 경험들과 상호작용하여 그 집단의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어떤 일련의 논거들보다 다른 일련의 논거들이 더 결정적이라고 결국에는 생각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l       “to ensure that most members of the group will ultimately find one set of arguments rather than another decisive”를  “그 그룹의 구성원 대다수가 궁극적으로 그밖의 결정적 논거보다 어느 한 벌의 논변을 찾을 것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고 번역했는데 이것은 명백한 오역이다. “그 집단의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어떤 일련의 논거들보다 다른 일련의 논거들이 더 결정적이라고 결국에는 생각하도록 하는”을 뜻한다.

l       계속 “community”를 “사회”라고 번역하다가 여기에서는 “집단”으로 번역했다.

l       “공유된 가치관의 어느 특정 전문가 집단이 공유한 특정 경험과 어떻게 서로 작용하는가”라고 번역했는데 상호작용은 전문가 집단과 경험 사이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가치들과 경험 사이에 일어나는 것이다.

 

 

 

김명자(278쪽): 그들의 일반적인 신경장치도 같기는 하지만, 서로 다르게 짜여져 있다.

Kuhn(201쪽): So is their general neural apparatus, however differently programmed.

l       “programmed”를 “짜여져”라고 번역했는데 “프로그램되어”로 음역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바로 다음 문장에서는 “programming”을 “프로그래밍”으로 번역했다.

 

 

 

김명자(281쪽): 전문 분야에 이미 수용된 견해들 가운데서, 번역에 의하여 허용된 보다 확장된 비교에 얼마간 의지함이 없이 설득되는 것은 거의 없다.

Kuhn(203쪽): Among those already admitted the profession, few will be persuaded without some recourse to the more extended comparisons permitted by translation.

l       “Among those already admitted the profession”을 “전문 분야에 이미 수용된 견해들 가운데서”로 번역했다. 여기에서 “those”는 “견해들”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들”을 뜻한다. “전문 분야에서 이미 인정을 받은 과학자들 중에”로 번역하면 될 것이다.

 

 

 

김명자(281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쟁 위에 논쟁이 덮침에 따라서 그리고 도전 뒤에 도전이 성공적으로 응전됨에 따라서, 맹목적인 완강함만이 결국에 가서는 연속되는 저항에 관한 이유가 된다.

Kuhn(204쪽): Nevertheless, as argument piles on argument and as challenge after challenge is successfully met, only blind stubbornness can at the end account for continued resistance.

l       “as argument piles on argument”를 “논쟁 위에 논쟁이 덮침에 따라서”라고 번역했는데 “논거 위에 논거가 쌓임에 따라”로 번역해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지하는 논거가 쌓였다는 뜻이지 단순히 논쟁이 계속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김명자(282쪽): 오히려 번역을 배우는 과정의 어디에선가 그는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고, 어떤 결론이 맺어지지 않은 채로 새로운 언어로 빠져들어갔다는 것을 깨닫는다.

Kuhn(204쪽): Instead, at some point in the process of learning to translate, he finds that the transition has occurred, that he has slipped into the new language without a decision having been made.

l       “without a decision having been made”를 “어떤 결론이 맺어지지 않은 채로”라고 번역했는데 이것은 문제가 있다. “새로운 언어로 빠져들어가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은 채로”를 뜻한다.

 

 

 

김명자(282쪽): 그 사람은 지적으로 자기 선택을 완료한 것이지만, 그것이 유효해져서 요구되는 개종은 그에게 일어나지 않는다.

Kuhn(204쪽): Intellectually such a man has made his choice, but the conversion required if it is to be effective eludes him.

이덕하: 지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 사람은 선택을 했다. 하지만 그 선택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개종은 일어나지 않는다.

l       “그것이 유효해져서 요구되는”는 오역이다. “그 선택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을 뜻한다.

 

 

 

김명자(282쪽): 덧붙여, 번역은 신경적 재(再)프로그래밍에 관한 입력의 요점을 제공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불가해일지라도 그것은 전환의 바닥에 흐르는 것은 분명하다.

Kuhn(204쪽): Translation may, in addition, provide points of entry for the neural reprogramming that, however inscrutable at this time, must underlie conversion.

l       바로 위에 인용된 문장에서는 “conversion”을 “개종”으로 번역했는데 여기에서는 “전환”으로 번역했다. “conversion”도 중요한 용어이므로 일관성 있게 번역하는 것이 좋다.

 

 

 

 

 

6. 혁명과 상대주의
 

김명자(283쪽): 그러나 과학에 적용되는 경우 그것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그것에 대한 비판 세력이 보는 데에 실패했던 관점에서 보면 단순한 상대주의로부터는 거리가 멀다.

Kuhn(205쪽): But applied to science it may not be, and it is in any case far from mere relativism in a respect that its critics have failed to see.

l       “in any case”는 “어떤 경우에는”이 아니라 “어쨌든” 또는 “어떻든 간에”다.

 

 

 

김명자(284쪽): 예측, 특히 정량적 추론의 정확성, 비전(秘傳)과 일상적인 주제 사이의 균형 그리고 해결된 다수의 상이한 문제의 수이다.

Kuhn(206쪽): accuracy of prediction, particularly of quantitative prediction; the balance between esoteric and everyday subject matter; and the number of different problems solved.

l       “prediction”을 처음에는 “예측”으로 번역했다가 그 다음에는 “추론”으로 번역했다. “추론”으로 번역할 이유가 전혀 없다.

l       “esoteric”을 “비전”으로 번역했는데 “난해한”으로 번역하는 것이 낫다. 여기에서는 신비주의의 비전이 아니라 과학의 난해한 이론 등을 뜻하기 때문이다.

l       번역문에서 “다수의”는 없애는 것이 낫다.

 

 

 

김명자(284쪽): 이것들은 과학 활동에서 역시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목적에 덜 활용되는 것으로는 단순성, 전망 그리고 다른 전공과의 조화 등의 가치들이 존재할 것이다.

Kuhn(206쪽): Less useful for this purpose, though also important determinants of scientific life, would be such values as simplicity, scope, and compatibility with other specialties.

l       “Less useful”은 “덜 활용되는”보다는 “덜 유용한”이 나은 것 같다.

l       “scope”는 “전망”이 아니라 “범위”다.

 

 

 

김명자(284쪽): 만일 완결된다면 그 다음 과학의 발전은 생물학적 진보와 마찬가지로, 그 방향이 하나이며 비가역적인 과정이 된다.

Kuhn(206쪽): If they can, then scientific development is, like biological, a unidirectional and irreversible process.

l       원문에는 “development”라고 써 있는데 “발전”과 “진보”로 다르게 번역했다. 여기에서는 특히 “biological development”가 “생물학적 진화”를 뜻하기 때문에 “진보”라고 번역해서는 안 된다. 진화는 진보가 아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생물학적 발전”이라는 표현도 문제가 있기는 하다.

 

 

 

 

 

7. 과학의 성격
 

김명자(286쪽): 초판을 읽은 몇몇의 독자들은 내가 서술적(descriptive) 그리고 규범적(normative) 양식 사이에서 되풀이해서 왔다갔다 하는 것에 주목했을 것이다.

Kuhn(207쪽): A few readers of my original text have noticed that I repeatedly pass back and forth between the descriptive and the normative modes,

l       “주목했을 것이다”라고 번역했는데 “주목했다”가 맞다. 누군가 쿤이 왔다갔다 한 것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음을 언급하는 말이다.

 

 

 

김명자(286쪽): 이 책의 앞부분에서는 과학의 성격에 대한 관점 또는 이론을 제시했는데, 과학의 다른 철학사상과 마찬가지로, 이론은 과학자의 활동이 성공적일 경우 과학자들이 마땅히 행동해야 하는 방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Kuhn(207쪽): The preceding pages present a viewpoint or theory about the nature of science, and, like other philosophies of science, the theory has consequences for the way in which scientists should behave if their enterprise is to succeed.

이덕하: 이 책의 앞 부분에서 과학의 본성에 대한 관점 또는 이론을 제시했는데, 다른 과학 철학과 마찬가지로 그 이론에서도 과학자들이 자신의 활동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지켜야 하는 행동 방식이 무엇인지 대한 결론이 도출된다.

l       “이론은 과학자의 활동이 성공적일 경우 과학자들이 마땅히 행동해야 하는 방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오역이다.

 

 

 

김명자(287쪽): 나는 이 논증의 순환성은 결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Kuhn(208쪽): The circularity of that argument is not, I think, vicious.

이덕하: 나는 이 논증의 순환성이 악순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l       여기에서는 “악순환(vicious circle)”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이다.

 

 

 

김명자(287쪽): 그러나 그것들이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이유는 그 주제들이 다른 분야들로부터 빌려온 것이기 때문이다.

Kuhn(208쪽): But they should be, for they are borrowed from other fields.

l       이 문장에서 “they”는 바로 앞 문장의 “theses”를 뜻한다. 따라서 “주제들”이 아니라 “명제들” 또는 “테제들”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예술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경우에도 연속과 단절(혁명)이 교차한다는 말이다. 물론 분야마다 다루는 주제는 서로 다르다.

 

 

 

김명자(288쪽): 이를테면 과학이 적어도 그 발전상 어느 시점 이후에 다른 분야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발전한다고 말하는 것은 발전 그 자체가 무엇이든 간에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Kuhn(209쪽): To say, for example, that the sciences, at least after a certain point in their development, progress in a way that other field do not, cannot have been all wrong, whatever progress itself may be.

l       “development”와 “progress”를 모두 “발전”으로 번역했다. “progress”는 “진보”로 구분해서 번역하는 것이 좋다.

 

 

 

김명자(289쪽): 과학적이건 아니건 간에 어느 특정한 사회에서 어떻게 회원을 뽑으며, 어떻게 회원으로 뽑히는가?

Kuhn(209쪽): How does one elect and how is one elected to membership in a particular community, scientific or not?

이덕하: 과학 분야든 아니든 어떤 사람이 어떻게 특정한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기로 선택하고 그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뽑히는가?

l       “어떻게 회원을 뽑으며”는 잘못된 번역이다. “one elect”는 어떤 사람이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기로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

 


2009-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