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럽 한류에서 주목하는 점은 자기 발생적이라는겁니다. 국위 선양의 포부를 가지고 미국에 맨땅 헤딩했다가 말아먹은 박진영의 경우와 대비되는데... sm과 jyp의 실력 차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느냐? 사실 박진영의 음악이 훨씬 더 네이티브 친화적입니다. 처음부터 미국 진출을 노리고 기획하고 디자인 했으니 당연한 결과 겠죠. 그런데 역설적으로 지극히 한국적인 sm표 아이돌 음악은 유럽을 휩쓸지만,  노리고 만든 jyp표 흑인 음악은 망했습니다.

임재범과 소녀시대를 비교하는 글이 스카이 넷에 올라왔던데, 결국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짝퉁보다는 무국적성이 낫다고나 할까요? 임재범 형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임재범의 최대치는 로니 제임스 디오나 제임스 커버데일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샤이니나 소녀시대를 생산하는 공장(?)은 한국밖에 없죠.

목수정이 한국 아이돌에게서 무슨 한국적인 특성을 찾아볼수 있냐고 했던데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색동옷 입고 판소리 하는것만 한국적인게 아니며, 오리엔탈리즘의 규격에 스스로를 맞춰 타자화 하는것만이 한국적인게 아닙니다. 우리가 기획하고 작곡한 노래, 그룹에는 우리가 감지할수 없는 한국적인 특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게 수치화가 가능한 퍼포먼스의 우월성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해외를 노리고 아이돌을 생산했다면 실패했을 겁니다. sm 성공의 요인도 현지화에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수만의 의도가 뭐냐와는 상관없이... 말도 안되게 치열한 국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을 조련했고, 그 과정에서 퍼포먼스의 수준이 이상 발전 했죠. 춤 뿐만 아니라 노래, 뮤직비디오 전반적으로 말입니다. 이게 해외 경쟁력의 근원이라고 봅니다. 저번에도 말씀 드렸듯이 제국주의가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진출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죠. 자본의 탐욕(?)을 채우기에는 국내 시장이 너무 협소하니... 거의 자연적으로 해외 팽창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자본과 인력이 투여된 음악이 짝퉁 흑인 음악보다 당연히 경쟁력이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국내 시장의 왜곡은 결국 해외 시장에서의 실패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k-pop이 장기적으로 생존할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국내 리스너들의 취향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아이돌 일색의 음악 환경은 단기적으로는 해외로 웅비할수 있는 제국주의 파워(?)로 작동하고 있습니다만... 글쎄요. 그게 오래 갈까요? 햄버거(아이돌 음악)가 맛있다고 인정하는 것과 햄버거 말고 정갈한 한정식이나 화려한 정찬을 먹고 싶다는 욕망은 서로 다릅니다. 아이돌 '만' 존재하는 시장은 분명 기형적이죠.

실제로 힙합 일색의 미국 음악 시장은 점점 해외 경쟁력을 잃고 있죠... 에미넴 이후로는 미국 힙합 안듣습니다. 흑형들이 금반지끼고 나와 돈 자랑 하는걸 10년 동안 지켜보니.. 참 고역이군요... 인종차별 발언인가요? 카우보이 백인들의 컨트리도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텍사스 순이 타령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