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강연 다니고, 등록금 집회에도 한번 기웃거려보느라, 아크로도 눈팅하는둥 마는둥 했었습니다. 제가 아크로 이야기에서 관심이 가는 건, “등록금” “외모의 미적기준” “한류 또는 한국아이돌 해외 열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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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의 인기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한국드라마가 중동지역까지 인기를 얻고, 게다가 인식도 없었던 남미에서의 한류를 봤을 때, 뭔가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나름대로 추측에 추측에 추측을 쌓은 생각들을 써올립니다.


(써보고 나니 너무 길고 뻔한 내용이 많지만, 삘받아서 썻는데 지우기 아까워 올립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착실히 준비를 해온 한국기획사가, 시대적 변화의 세계적 빈틈에서, 결과를 맛보기 시작한 단계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

1. 아이돌에 대한 유치한 혹은 순수한 사랑


세계적 변화

2. 전세계적인 경제성장의 방향성과 청소년 계층

3. 정보혁명. (콘텐츠 유통 플랫폼).

4. 지리문화적 분포 속에, 빈틈.


한국문화산업의 특성

5. 일본이 뿌린 씨앗.

6. 한국문화산업의 기형적 성장.

7. 한국기획사의 세계화전략.


정리하기.

8. 앞으로의 한류?



인간의 본성

1. 아이돌에 대한 유치한 혹은 순수한 사랑

백수광부님 댓글에서도 배웠습니다. 짝사랑같은 감정!! 남들이 보기에는 유치한!! 맞아요. 정말 좋은 표현이에요!!!


청소년 때는 두뇌가 갑자기 크게 변한다고 다큐에서 봤습니다. 사춘기 이후로는 논리를 따지는 전두엽이 갑자기 발달하지만 불완전해서 감정을 일으키는 변연계와 혼돈스러운 상호작용을 한다더군요. 그래서 여고생은 낙엽떨어지는 것에도 웃는다는 말이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머리가 커지면서 세상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지만, 아직 전두엽은 불완전해서, 변연계의 감정에 좌우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순수한거지요. 어른이 되고 나면, 순수한 느낌보다는 해석을 하고 손익을 따지게됩니다.


따라서 청소년 혹은 청년들은 자극에 대해 열정적으로 반응합니다. 특히 본능적인 비쥬얼,퍼포먼스,멋있는 인물, 뭔가에 대한 사랑과 호기심으로 두뇌를 가득 채우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분야 중 하나가 10대 대중문화입니다.


흔히 10대 대중음악을 한번 씹고 버린다고 버블껌 팝이라고 하는데, 10년이 지나도 기억을 할만한 명작이나, 진정성을 담은 음악을 즐기시는 분한테는 굉장히 하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한국1세대 아이돌이 유행할 때 청소년이었지만, 미국 락&힙합 매니아여서, 아이돌문화 그까짓 빈껍데기 문화 어쩌구 저쩌구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점은 버블껌의 껌은 먹다가 뱉더라도, 버블껌 시장은 영원할 거라는 사실입니다. 어느나라 어느지역의 청소년이든 본성은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청소년들은 꼰대들에 비해 편견이 적고, 멋있다면야 수용하기 쉽습니다. 락힙합매니아였던 저도 시작은 미국버블껌팝이었습니다. 다양성이 풍부한 미국에서도, 아이돌 조나스브라더스, 저스틴 비버 등의 아이돌의 파워는 큽니다.


게다가 한국의 아이돌문화는 버블껌문화를 하나의 장르로서 만든 측면도 있습니다.



2. 전세계적인 경제성장의 방향성과 청소년 계층

공공복지 교수의 인터넷 동영상 강연에서, 본 내용이 있습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라는 이분법이 더 이상 통하지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보편적 경제수준이라는 한 방향으로, 국가들이 줄지어서 달리는 스펙트럼의 형태라고 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유아사망률나 보건같은 공공복지에 있어서는 점점 상향 평준화를 향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한가지 결과는, 엄청난 수의 청소년들이 생겨난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과거에 비교할 때, 점점 생계로부터 자유롭게 공부하고 노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에서, 인식도 못하던 사이에 생긴 남미 페루의 kpop팬덤을 이해할 수 있는 설명하나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아르헨티나도 삼성지원 댄스대회를 열정도인데, 여기는 원래 경제수준이 있었으니까요)




3. 정보혁명.

프랑스에 기획사SM이 홍보를 엄청나게 했겠구나,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SM의 홍보력은 엄청납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한국기획사의 홍보력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한국 기획사가 신경쓰지 못하는 지역에서도 반응들이 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또다른 하나는 아시다시피 정보혁명에 있습니다.


(이번 프랑스 파리콘서트는 SM의 세계화 전략과 홍보가 빛을 발휘한 부분도 있겠지만, 유럽팬들의 자발적 요구도 있었습니다. 뒤의 한국기획사의 세계화전략 이라는 부분에서 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정보혁명에는 

· 점점 더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다.

· 정보통신 비용이 줄어든다.

· 인터넷 뿐만 아니라, 케이블 방송, 위성방송도 정보혁명에 포함시킬수 있겠지요.


결과는 당연합니다. 텍스트만 하던 시대에서, 사진과 플래시를 보던 시대로, 그리고 동영상도 쉽게 주고받던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비용은 떨어져서 청소년들도 쉽게 인터넷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멀리 떨어진 청소년들도, 쉽게 고화질 뮤직비디오, 방송프로그램 , 일반인 댄스 따라하기 등을 접할 수 있습니다. 보고 듣고 즐기는데 강점인 아이돌그룹 댄스음악은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습니다. 유투브 동영상 사이트에서 조회수 상위권에 한국아이돌 뮤직비디오가 다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자막을 만들어서 오락프로그램을 보는 시대입니다.

(최근의 일본녀석들이, 불량동영상 신고로 유투브에서 한국뮤직비디오를 지우려고 한다더군요. 왜 니네 녀석들은 그모양이냐?)

  


4. 지리문화적 분포 속에, 빈틈.

자유로운 청소년 계층은 본능적으로 10대 문화컨텐츠를 요구하고, 실제로 접할 방법이 생기게 된, 때마침 바로 이 시점이 현재 시대입니다.


이렇게되면 미국문화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슬람 국가는 미국을 싫어하고 아시아인들은 서양연예인을 요구하는 것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아시아연예인을 요구합니다. 미국문화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경제적·문화적·시스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낼 만한 후보국가가 누가 있을까요? 아니 적어도 현재상황 속에서 그런 콘텐츠를 제공할 국가가 어디일까요?


지도를 한번 보겠습니다.


북미의 캐나다, 멕시코는 사실 미국 아래에 놓여 있습니다. 호주도 영미아래에 있습니다. 유명한 호주배우들은 전부다 할리우드로 가서 호주애들이 쪼금 싫어한다고 들었습니다


유럽은 유럽만의 특징이 있지만,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미국과 차별점이 적다고 보고있습니다. 영국의 브릿팝이 있겠지만, 사실 브릿팝들을 때도 그냥 팝이라고 생각하고 듣습니다. 프랑스에서도 때마침 이 시기에 이렇다할만한 10대아이돌 그룹이 없다고 합니다.


아프리카는 생존과 민주화에 목숨걸어야 하구요. 소련연방출신 국가는 죽쓰고 있구요. 남미도 좋지못한 상황이고 미국문화 영향이 큽니다. 중동은 이슬람이란 말 하나로 정리가 됩니다. 인도의 발리우드가 있지만, 아직 특이하고 내수만으로도 살아서 세계화에 뒤처지고 있지 않나요?


남은 것은 동아시아입니다. 중국은 시스템적으로 허약하고, 게다가 문화성장에 치명적인 공산독재국가입니다. 동남아시아도 중국과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일본입니다. 경제적·문화적·시스템적으로 일본이 가장 유력합니다. 실제로 일본의 오리엔트문화가 전세계를 한번 휘쓸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시장도 세계2위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밴드&일렉 음악이 강력합니다. 그리고 소위 동양적 아이돌 문화의 기원도 일본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일본이 가진 가장 큰 약점은, 한국 이상으로 갈라파고스 국가라는 점입니다. 갈라파고스 국가란, 자기내 것만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세계화는 안중에 없고 고립되고 점점 쇄락하는 국가를 말합니다. 일본이 강하다던 애니메이션도 활력이 줄었습니다. 게임도 현재 유행인 온라인게임시장과 동떨어진 장르의 게임으로 갈라파고스화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구요.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돌산업은 모닝구스메를 정점으로, 시스템적으로 허약해지기 시작합니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는 찬밥이면서 일본내에서만 병적 매니아인 오타쿠를 대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을 뿐인 48명 떼창 그룹 AKB48이 눈에 띌 뿐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콘텐츠와 일본콘텐츠가 커버못하는 그 “빈틈”에 한국콘텐츠가 나타나게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빈틈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가장 거대한 아시아 인구, 제3세계라고 불리는 나라의 청소년들, 더해서 서양의 매니아계층까지 있습니다. 일본이 흥행하던 시기에는 정보혁명이 무르익지 못했습니다. 불쌍한 것들.


중동에서의 한국드라마의 인기도 그렇습니다. 너무 개방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미국드라마를 수용하기도 그렇고,(게다가 이슬람국가는 미국도 싫어하고) 사차원적인 일본드라마도 별로입니다. 그 수요의 빈틈에서, 괜찮은 품질의,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다룬 한국드라마가 반짝했다고 봅니다.




5.일본이 뿌린 씨앗

· 아이돌장르에 대표기업인 SM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일본의 아이돌문화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이 잘하는 fast follower전략대로 단기간에 급속히 성장합니다.


· 일본은 엄청난 자본력으로 세계 곳곳의 동양문화를 전파시켜 놓습니다. 프랑스의 한국문화원이라고 요즘 자주 소개가 되고 있지만, 일본문화원의 규모에 비하면 껌도 아니라고 합니다. 일본은 이렇게 씨앗을 심어놓았는데, 그것에 한국이 덕을 보게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프랑스Kpop매니아들 중에 많은 수가 과거의 일본문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일본이 주춤할 때, 한국을 대체대상으로 찾은 것이지요.



6. 한국문화산업의 기형적 성장.

묘익천님 댓글에서도 배웠습니다. 한국문화산업이 기형적으로 자랐고, 그 기형적인 부분에서 제국주의 파워가 나온다고 말입니다. 마치 일본이 통일되고 나서, 그 기형적인 군사력을 조선을 향해 투사한 것 처럼 말이지요.


기형적으로 발달한 아이돌산업이 다른 국가에 비해 몇단계 우월성을 갖게 되었고 봅니다.

한 때 10대들이 원하는 직업에 프로게이머가 있었던 것처럼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아이돌스타가 꿈인 친구들이 많답니다. 마치 모두가 대기업을 위해 달려가면, 대기업이 우수한 인력을 뽑아다 쓰는 것처럼요.



7. 한국기획사의 세계화 전략

SM이 일본아이돌산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는데, 일본이 스스로 고립하여 쇄락할 동안, SM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갑니다. 세계화 전략입니다.


SM에는 데뷔한지 겨우 1년 넘은 에프엑스라는 걸그룹이 있습니다. 보통 아이돌그룹은 데뷔하자마자 1위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프엑스는 최근에 와서야 1위를 하게되었습니다.


늦게 1위한 이유가 너무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과 패션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던데요. 그 독특한 스타일이 오히려 유럽에서는 조금 통했던 모양입니다. 그 독특한 스타일은 유럽작곡가를 기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에프엑스가 한국을 알린다는 목적으로 해외를 여행하는 방송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목적은 목적일 뿐이고, 사실은 여행화보집같은 분위기였는데요.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파리시내를 걷던 도중에 몇몇 프랑스 젊은애들이 에프엑스를 알아본 것입니다.!!! 그러면서 너무 팬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는 밤에 다른 팬들을 불러가지고 작은 팬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팬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프랑스는 유럽의 중심이라서 여기서 공연을 하면 유럽각지에서 팬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그러니까 제발 공연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한 요구에 SM은 월드투어의 하나로 파리공연을 기획합니다.


그런데 SM이 의도한건지 예상못한건지, 1회공연 티켓이 10분만에 매진됩니다. 티켓을 못구한 프랑스팬들은 서로 연락을 해서, 1회 더 공연을 부탁하는 flash mob 시위를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하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파리 콘서트에서도 공연이 열리게 되었고, 정복까지는 당연히 아니더라도 기대하지 않았던 성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이 우리것이 최고!! 정신승리 하고 있을 동안, 한국기획사는 일본문화+미국문화+유럽문화+한국문화를 모두 수용해서 변화를 추구하고 세계화를 했습니다.



8. 앞으로의 한류?

다 알만한 뻔한 내용이라서 죄송합니다. ㅜㅜ 그래도 정리하자면.


1. 정보혁명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여견 마련.

2. 자유로운 10대 청소년들의 증가에 따른, 문화콘텐츠 요구 증가

3. 문화콘텐츠 공급자의 빈틈.

4. 거기에 딱 시기를 맞춘 한국기획사의 세계화 전략.


아직까지는 한류는 시작일 뿐이라고 봅니다. 시작일 뿐이라는 소리는 잘되면 더 잘될 수도 있지만, 망하면 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미국문화는 여전히 1등을 할 것 같습니다. 여러측면에서 너무 수준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등이 아니더라도 2등만 된다고 해도, 성장하는 아시아와 제3세계 덕분에, 무시할 수 없다고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한류를 계속될 수 있을까요?  계속되는 건 둘째치고 망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류가 망하는 방법에는 이런게 있지 않을까요.

1. 일본의 전철을 밟기.

· 일본은 우리에게 교훈이에요.

2. 경제성장으로 시장이 더욱 커지면, 신흥세력에게 밀리는 것.

안철수 교수말대로 시장이 너무 갑자기 커지면, 기회가 아니라 오히려 위기라고.

· 한국아이돌의 수준을 본 일본이, 한국아이돌을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누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히려 일본문화유통업자들이 정체된 일본아이돌팝에 한번 자극을 주려고, 한국아이돌들의 수입에 적극적이라고요.

· 태국아이돌도 2% 혹은 기반에 있어서 꽤 많이 부족하지만, 한국아이돌을 따라서, 규모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스타일면에서는 일본아이돌보다 뮤비를 잘 찍기도 합니다.

· 중국, 중국이 시스템을 개선하고 콘텐츠를 뿜어내기 시작하면 이길 수 있을까요?

3. 해외국가 정서 안쪽에 있는 반한정서가 커지는 것.


흥하는 방법은 지금까지 일을 잘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