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학생 신상공개 이 건만 좁혀서 생각했을 때, 묘익천님은 익명성의 문제로 주로 접근하시는데,
물론 익명성이 낳은 폐해로 건대 학생의 그런 드립들이 나온 것이였고, 어디까지 익명성을 보장해야 할 것이냐의 문제도 있겠지만,
이름을 공개하고 글과 댓글을 올리는 곳에서도 이런 일은 계속되고 있죠. 물론, 익명성이 보장되는 곳보다 정도가 덜 하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초점을, 공인이 아닌 일반 개인의 신상정보를 본인의 동의없이 수집하거나 게재하고 전파시키는 그 행위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에 주목하는데요.
 애초에 그 건대학생이 한 행위가 전라도 비하를 한 것이 문제였죠. 하지만 특정해서 어떤 집단이나 개인을 명시하지 않았으니, 이건 지금 현행법적으로는 특정 지역 비하했다고 해서 딱히 처벌할 방법이 없죠. 하지만 분명 그 지역출신분들은 일종의 명예훼손이나 모욕을 느끼셨을테고, 그러니 문제삼는 것이겠죠.
 헌데, 여기서 그 건대 학생의 행위가 단순히 그 정도의 차원이 아니라, 반인류적 행위라고 인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렇게 인식하면 또 달라지겠죠. 여기서 우선 좀 크게 갈라질 수 있는 것 같고요.
일단 저처럼 인식한다면, 건대 학생 신상공개는, 자신이 명예훼손이나 모욕을 당했으니 너도 한번 그런 명예훼손과 모욕감을 느껴봐라라는 식으로, 동기가 어떠했든 그 행위는 사적보복형태가 된다는 거죠.
 이것이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이라는 것이고, 사실 이 방법이 어떤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가 크기도 하겠죠. 이와 유사하게, 배신을 당하면 바로 보복을 해버리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전략이 진화론적 관점에서도 가장 오래 지속하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고, 아마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나오는데, 일종의 생존 프로그램 경연에서 이 전략을 택한 집단이 가장 오래 지속됐죠. 따라서 어떤 의미로는 이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죠.
 그러나 우리는 받은만큼 똑같이 되돌려줘서 앙갚음한다거나, 사적보복을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지 않음은 확실하고, 
법적으로도 그러하기에, 그런 행위는 지양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보자면,

 첫째, 그 사회의 법체제가 제대로 굴러가고 있지 않다거나 불합리한 경우에는 현실적인 방법론이 필요하겠고, 만약 지금 우리 사회를 이렇게 파악하고 있다면,  그 건대 학생과 같은 지역비하발언에 대한 우리사회의 구체적 법적 제재의 필요 문제가 좀 더 제기되어야 하겠죠. 왜냐하면, 결국 신상공개와 같은 방법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이뤄서 최종적으로는 공공연한 지역비하발언을 해소하고자하는데, 그 원인을 법체제의 미비로 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 생각에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법을 어떻게 바꿔서 이 공공연한 지역비하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고요.

둘째, 사회 인식의 문제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체벌이나 사형제 논쟁에서도 나타나는 교육과 교화의 문제가 또 들어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회 인식 변화는 결국 개개인의 인식변화부터 시작할 터인데, 체벌 문제라든지 사형제 논쟁에서 나타나는 진보의 목소리를 따르자면,
신상공개를 통해 수치심을 불러일으켜서 한 개인을 교화시킨다거나, 대중에게 시범 케이스를 보여서 다수 구성원들의 사회 인식의 전환을 도모한다는 논리는 실제적인 효과에 있어서도 떨어지지 않을까 싶군요. 물론, 어디까지나 체벌과 사형제 폐지론쪽을 따를 때의 말이죠.
반론으로 예상되는 흑인인종차별문제는 당시 사회의 실제적인 법체제와 법적용 문제가 더 컸던 것 같고,
성범죄의 경우에는, 성범죄자 신상 정보 공개로 인한 효과에 있어서, 성범죄율 증감여부와 성범죄에 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얼마나 있었는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덧- 성매매보다는 성범죄라고 하는 것이 적합할 것 같아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니 성범죄율이나 예방에 신상공개가 실제적 효과가 있는지 회의적이라면서 미국의 예와 한국에서 실제 행해지고 난 이후 통계치를 예로 들던데, 관련 기사 하나 링크합니다.
성범죄자 신상공개 그후, 미국 성범죄는 줄었을까
출처 : 성범죄자 신상공개 그후, 미국 성범죄는 줄었을까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85071   )

셋째, 도덕적 차원으로 접근해서, 법적 제재 이외의 사회적 제재 수단으로써 용인할 것이냐 말 것이냐 생각해본다면, 이때에는 다소 답이 없는 주관적인 문제로 빠질 수 있다고는 생각되는데, 왜냐하면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는 지 저로서는 알기 어렵기 때문이죠. 
다만, 저는 앞서 밝혔다시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논리를 사적보복형태로 실현한다는 점과 한 개인의 도덕적 가치의 정합성 측면을 고려했을 때 지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