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6102104575&code=990000


제가 즐겨 보는 목수정의 파리통신입니다.

제목은  "K팝, 프랑스 청소년들과 ‘열정’ 통했다"

라고 붙어있지만, 누가 붙였는지 글 내용과는 딴판입니다. 

짧은 칼럼이지만 좀 요약하자면, 

한국 영화가 그 독특한 색채와 작품성으로, 또한 프랑스의 반헐리우드 정서와 맞물려
프랑스에서 주목과 인정을 받아온 것에 비해,
K-POP은 인지도가 거의 없고, 열풍도 극소수 청소년층에 국한된 현상에 불과하다.
(특히 고급문화보다 열광할 엔터테인먼트 대상을 찾는 청소년들)


그리고 중요한 부분...

" 이들이 일본 대중문화에서 한국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 이유를

한국 가수들의 무대가 훨씬 더 다이내믹하며, 훨씬 더 ‘미국적’이라는 데 있다고

르몽드지는 분석한다.

이 점에서는 K팝이 “2000년대 초반 이후 서구에서 사라진 보이밴드·걸그룹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고

분석하는 홍석경 보르도 대학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


그러니까 칼럼에 의하면, 프랑스에서의 케이팝은 현재 "한국 문화" 또는 "한류"라는 정체성으로 
자리를 잡았다기보단, 일본 및 미국 팝아이돌의 대체제로 인기몰이중이라고 보는 게 더 적절하겠고요.
훨씬 미국적이라는 점에 매우 관심이 갑니다. 

이 부분도 그렇죠...

“ 한국영화가 주류 영화계에서 비중 있는 작품으로 자리를 차지한다면,

K팝은 흥미로운 현상으로 다뤄진다. SM의 창업자 이수만씨와 그 회사가 끼가 있는 청소년들을 발굴해

3~5년간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도록 조련하는 과정을 서술하는 기사들은

지구 저편, 알 수 없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일처럼 묘사된다. “



그러니까, 케이팝과 그 주변을 바라보는 프랑스 '주류'는
한국 영화를 보며 그 독자성과 예술성을 인정하는 것과는 달리,

마치 우리가 미인 사관학교로(기현상) 세계 미인대회(주류)에 걸맞는 미인을 대량 양산해 내는 베네수엘라(비주류)를 보듯,
혹독한 조련을 거쳐(기현상) 미국팝에 가깝고 쉽게 인지될 수 있는 아이돌류 음악을(주류) 대량 제조해 내는
싸우스 코리아(비주류)를 신기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사실 요즘 아이돌 음악을 거의 안 듣는 제가 그 음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우습지만,
이 칼럼의 이야기가 매우 수긍이 되는 것이, 한국 케이팝에 어떤 대단한 "독자적" "한국적" 색채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이건 음악의 수준, 품질과는 다른 얘기고요. 케이팝의 수준은 대단한 거 맞을 겁니다. 들이는 돈과 인력과 노력이 얼만데요.
그러나 한국 영화처럼 독자성과 고유성이 있는가를 보면, 문제가 달라지는 거죠.

한국 드라마만 해도 대단한 독자성이 있죠. 한국내에서도 드라마 팬들은 한드, 일드, 미드를 철저히 구분합니다.
그만큼 독자적 색채가 강하니까요. 좋건 나쁘건, 독자적이고 강렬한 색채가 한국 드라마에는 있습니다.
한류 열풍을 만들어낼만 해요.

하지만 케이팝은?? 국적이 한국인 것과 퍼포먼스가 끝내주는 것 말고 뭐가 있을까요?
케이팝 열풍에 있어서 프랑스 공연을 한 에스엠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 않을 빅뱅 투에니원 같은 경우는
아예 미국 뮤지션과도 많이 작업하는 것 같습디다. 에스엠은 일본과의 교류가 있는 것 같고.

빅뱅 태양의 솔로곡이 유투브에서 세계적으로 난리라고 해서 한번 봤는데, 그냥 '힙합' 이던걸요?
가사만 영어로, 가수의 얼굴만 흑인으로 바뀌면, 이게 국적이 어딘지 전혀 변별되지 않을 것 같던데요.
소녀시대의 음악도 흔한 댄스곡 이상의 어떤 특유의 색깔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케이팝은 그냥 미국 중심 주류 음악을 퍼포먼스로 강렬하게 윤색해내는 정도 이상의 독자성이 
무엇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라는 거죠. 세계적 케이팝 열풍과는 상관없이 말입니다.
퍼포먼스가 케이팝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아, 소녀시대나 슈퍼주니어처럼 떼몰이하는 건 특이한 케이팝만의 현상이 될까요? 뭐 그럴 수도.
그정도 차별점이라도 있으면 나쁠 건 없겠습니다만, 별로 기분 좋을 건 아니겠고요.
한국 막장 드라마까지 한류 열풍에 포함된 걸 보는 느낌 같은...

케이팝의 음악적 변별점을 좀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는 분 있으면 감사하겠고요...


아무튼, 어쨌거나 케이팝은 나름의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니 뭐 그렇다 치고, 문제는 언론인데, 
뭣보다 프랑스 한류의 근원을 박찬욱 김기덕에서 찾는 기사, 이거 정말 웃겼고요. 
그냥 딱 봐도 박찬욱 김기덕 영화의 소비층이 동방신기 샤이니의 소비층과 겹치겠냐고요. 

그나마 저 목수정 칼럼이 프랑스 전반적인 분위기를 잘 전달해 준 것 같아서 인상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