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3일째 SM 사단의 빠리점령 소식을 전하고 있다. 어떤 식의 계산인지는 모르지만 중앙일보에 의하면 프랑스에만 한류 팬이 10만명이라고 한다. 나는 K-POP의 어떻게 실재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딱 - 들었을 때 저건 한국 팝이다-라고 느낄만한 가락이라든지, 화성이라든지, 반주라든지 가사라든지, 하다못해 안무라도 있는지 궁금하다. 복장이 그렇다? 그건 10년 전 일본 아이돌 그룹이 이미 빼먹은 양식이 아닌가   한가.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유럽 한류는 박창욱, 김기덕 감독부터 오래전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K-POP도 쉽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이렇게 믿고 있다면 무식한 기자일 수밖에 없다. 김기덕의 영화와 소녀시대의 노래의 어떤 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묶어낼 수 있는 한국문화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작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로 뛴 멕시코인 가르시아의 부산에서의 인기를 외지인보면 놀랄 것이다. 가리시아가 타석에 들어서면 25000면 사직운동장 사람들을 기립을 하여 가르시아 송을 부른다. 소녀시대가 유럽 야외무대에서 25,000명의 어른을 기립시킬 수 있을까 ? 가르시아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렇다고 해서 멕시코인 가르시아가 부산을 점령했다고 말하면 좀 우스운 주장이 될 것이다. 멕시코의 원 발음이 메히꼬에 가까운지를 아는 사람을 별로 없을 것이다. 가르시아가 역전 홈런을 친 기분으로 기꺼이 그의 고향인 멕시코 식당을 찾아갈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소녀시대의 노래 어디에 우리나라의 칼라가 들어있나 이 말이다.

      

프랑스 젊은이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초중등 정도의 아이들에게 가락이 확실히 잡히고 후렴구가 분명한 K-POP은 새롭게 들렸을 것이다. 중얼거리는 풍의 전통적인 샹송이나, 골치아픈 사연을 집적거리면 풀어내는 전통적인 독일팝(독일 아이들이 무척 싫어함. 독일에는 하루 종일 미국 70-90년대 팝송만 틀어주는 FM방송이 있습니다.)에 비한다면 한국 댄스음악은 상당히 새롭게 들릴 수는 있을 것이다. 올라온 사진을 보면 SM사에서 아이들에게 나눠준 피켓이 보이는데 아마도 이번 일을 위해서 엄청 공을 들인 광고효과가 보인다. 그래서 광고와 기타비용을 공연수익으로 똔똔시키면 남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SM사에서는 방송사, 신문사 연예, 문화기자들에게도 엄청 공을 들인 것 같다.

      

유럽 지식인들이 박창욱과 김기덕을 기억하고 그것으로 한국을 떠올리는 것은 그 안에는 다른 것과 구별할 수 있는 독자적인 자기 목소리가 있고, 그것이 꾸준하게 추구된다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k-pop에서 추구하는 형식이나 내용에서 독자적인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짧게 반복되는 기억하기 좋은 후렴 방식을 특허로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0여년전 일본 J-POP과 비교해보면 당시 일본 가수들은 거칠지만 무척이나 자기 소리를 만들어 내려고 애를 쓴 것 같은데, 지금의 한류가수들은 회사에서 공들여 깍아내는 식으로 만들어져 대단히 매끄럽고 세련되게 보이지만 항상 속이 빈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전 한류의 시작인 한류드라마는 그 내용에서 확실한 차이성을 보인다. 아시아권의 영원한 향수인 유교적 질서,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의 혼합, 정의보다는 감정의 우위, 가족중심주의 들이 아시아권을 강타했다. 그런데 지금의  K-POP에서는 이전 공통된 내재가치가 전혀 없다. 유럽사람은 노래로서 좋아하는 것이지 이것으로 한국의 문화가 확장되고 그것으로 국운이 융성할 것이라는 생각은 유치한 소망적 사고다.
    
우리는 아직도  국가주의적 사고에서 크게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신지애나 몇 명이 공을 좀 치게되면 한국 낭자가 미국을 호령한 것이 되고, 박찬호의 연속 삼진은 MLB를 정복한 것이 되고, 소녀시대를 외치는 한글피켓이 한류의 유럽정복으로 해석을 하는 것은 사실과도 맞지도 않고, 일관성의 면에서도 손해가 된다. 그런 식이라면 일본에서 죽을 쑤고 있는 박찬호의 추락은 <일본 야구에 무릎을 꿇은 한국야구>가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뭐든 국가와 결부시키는 것은 박정희 18년 독재의 오롯한 유산이라고 본다. 그 때부터 합리적 개인주의는 철저히 말살되었고, 그것이 전체주의에 해가 되면 바로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그러나 그러한 딱지를 붙이고 다니는 저질우파야말로 내면으로는 가장 큰 개인주의의 혜택을 받은 사람일 것이다. 노무현 때 그렇게 경제망치고 대한민국 주식시장 망하게 한다고 글마다 떠들고 지O한 전여옥이 그 기간동안 주식거래로 20억원을 번 것은 좋은 예이다.
 
    

국가주의의 우스운 예가 있다. 이전 바둑이 유행할 때, 조치훈과 다른 일본 기사, 예를 들면 다께미야나 후지사와와 붙으면 조치훈은 우리 편이 된다. 그런데 조치훈과 조훈현이 붙으면 조치훈은 일본놈, 조훈현은 다시 한국 사람이 된다. 그런데 국내에서 조치훈과 서봉수가 붙으면 다시 조훈현은 일본파가 되고 서봉수는 진짜 순종, 된장 국내파가 되어 음으로 응원을 받았다. 국익이라는 황당한 말로 FTA나 미국문제를 언급하는 정치인들을 볼 때마다 나는 이 일을 떠 올린다. 도대체 뭐가 국익이냐고 ? 뭐냐고 ..

  
요약 1. 한국에서의 댄스음악 시장은 포화상태이므로 해외개척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것은 <장사>지, <문화사업>이 아니다. 

요약 2. 정체성이 없는 문화는 비록 한 때 환호를 받을지라도 그 생명은 대단히 짧다.

요약 3. 따라서 K-POP에 대한 유럽 청소년들의 열기는 곧 대치되거나 소멸할 것이다. 
           며칠, 몇 번 정도는  "깜찍"할 수는 있으나, 몇년간 "깜찍"하기란 어려운것이다. 
           장시간동안 유지되는 "깜찍함"은  "끔찍함"의 다른 표현 양식이다. 

요약 4.  방송사,신문사 문화부, 연예부 기자들 좀 분발 하시길.... 쪽지주는대로 받아적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