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크로에도 강의석의 병역거부를 다룬 글이 있어서 읽어봤습니다. 강의석의 예배거부투쟁, 서울대 법대 입학, 군대 반대, 병역 거부로 이어지는 일련의 행위에 대한 간단한 논의로 생각됩니다.

제가 여기서 짧게 하려는 이야기는 강의석의 저런 사회적인 행위와 그의 (보여지는) 일상생활이 별로 일관성 없다고 생각될 때에, 과연 강의석의 사회적인 행위를 어떻게 봐줘야하는지에 대해서입니다.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데 문제될 것 같으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일단 먼저 제가 아는 유명한 운동권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은 대자보, 현수막, 언론 인터뷰에서는 정의의 화신입니다. 그런데 사생활은 개판이라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속된 말로 나이트에서 여자 따먹고 돌아다니는 그런 애...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여자랑 원나잇하는 거랑 사회적 메시지랑 무슨 관계냐고 되물을 수 있지만,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강의석은 어떨까요. 일단 이 학생은 처음 입학식 때부터 정운찬 총장에게 뭐라뭐라 입학식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해서 많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적응을 잘 못해서 친구도 없고, 어쩌다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아주 엉망으로 헤어져서 주변에서 말이 참 많았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합니다. 대학 때 친한 친구가 없을 수도 있고, 남녀가 사귀다 좋게 헤어지는 경우가 더 드물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말도 많은 병역거부...여기서는 살짝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강의석은 05학번이죠. 그러니까 작년까지 군대를 자동연기할 수 있습니다. 그니까 올해는 군대를 가야합니다. 물론 이유를 대고 2년정도 늦출 수는 있습니다. 법대에서 그런 식으로 군대 연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강의석은 그렇게 안하고 군대를 반대하고 병역을 거부하고 감옥에 갔네요.

강의석은 그런데 2010년에 사법시험 1차공부중이었습니다. 게다가 재판 중에도 말이 나왔지만, 원래 강의석은 군법무관으로 군대를 가려고 했죠. 그런데 1차에 떨어지고 갑자기 군대 안가겠다고 튀어나온 겁니다. 사실 모든 군대에 반대한다고 국군의 날에 누드 퍼포먼스를 했을 때부터 "쟤 사시 안되면 군대 끌려가니까 밑밥 까는 거 아닌가?"하는 말이 나왔죠...


강의석과 그나마 얘기를 해본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강의석에게 무슨 평화주의, 군대반대의 깊은 신념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다만 강의석은 '자기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야 너 내일 수업은 꼭 와야돼 또 빠지면 F래"라고 누가 한다면, "나 그 수업 가기 싫은데 왜 가아돼?" 뭐 이런 식입니다(그냥 예를 든 겁니다, 진짜 이랬다는 게 아니라).

이런 모습을 두고 '순수하고 여리다'는 평가도 있지만, '초딩인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게'라는 평가도 있었죠. 이런 사람이 군대같은 조직문화,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것은 분명하고 이런 사람을 군대 보내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상징적으로 내세워서 양심적 병역거부가 공론화되는 게 뭐라 말하기는 참 그런...이상한 느낌을 준다는 겁니다.

우스개 소리로 "강의석 쟤 나중에 민노당가면 되겠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고, "야 나도 인생 꼬이면 저런 거라도 해야겠다"는 말도 합니다. 한마디로 강의석 개인적인 생활과 그의 사회적 활동에서 어떤 일관성을 찾기 어렵기에 이런 소리가 나오는 거죠.

그래서 강의석과 관련된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강의석 지지, 그의 병역거부를 소재삼아 '양심적 병역거부', '평화'를 이야기하는 여러 상황들이 굉장히 기괴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공감이 잘 되지 않더라고요. 물론 강의석의 개인적인 생활을 어느정도 들어서 아는 몇몇 사람들만 그렇게 느낄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강의석의 퍼포먼스를 단순한 '쇼'로 치부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닌 것도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진보적이라고 평가받는 행동을 하거나, 그런 생각을 말하는 사람들의 그러한 사회적인 행위에만 주안점을 두고 그것이 옳냐 그르냐를 따지는 게 이성적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IMF 전 총재 스트로스칸의 성적 기행과 그의 진보적인 경제관을 동시에 떠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