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minue622님이 신상털이한 것은 옳지 않다는 쪽으로 댓글 적으신 것에 옹호하는 댓글을 적으려다가 그냥 따로 적어봅니다.
필력이 부족해서 중구난방식이 될런지도 모르겠군요.ㅎㅎ


<타임 투 킬> 이라는 영화를 아시는 분 많을 겁니다. 출연진이 화려하죠.
제가 좋아하는 애슐리 쥬드도 나오고 말입니다.ㅎㅎ

영화는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인데,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지 완전한 허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큰 줄거리는, 어느 흑인(사무엘 잭슨 역)의 딸이 2명의 백인에게 강간당하자, 사무엘잭슨이 그 백인 둘이 법 앞에 심판 받기 전에 법원에서 총기로 사살해 버리고, 이후에 백인 변호사(매튜 맥커너히 역)가 이 흑인을 '무죄'로 판결받고, 인종차별을 없애자는 메세지를 던지는 훈훈(?)한 영화인데...
저로서는 너무나도 비논리적이라고 생각되서 보는 내내 많이 불편했지요.
간단히 감상평을 말하면, 사회적 약자- 영화에서는 '흑인' -라는 요소가 그 밖의 모든 것- 과정, 수단 등- 을 다 정당화해버리고, 선이 되며, 정의가 되어 버리는 것처럼 받아들여져서 저로서는 그다지 공감가지 않더군요. 
또한 영화에서, 인종차별이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것으로 대변되는 '사회적 구조' 앞에서 '개인의 책임' 은 한없이 작아지는 것도 수긍되지 않았습니다.
영화에서는 사무엘 잭슨이 인종차별로 인해 사회가 '전쟁' 중인 것으로 말하면서, 이러한 특수 상황에 놓여있는 당시(영화는 1996년작. 영화 배경 년도는 불확실) 미국 남부의 사회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는 식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백인이 살인을 하고서도 '특혜' 를 받으니, 흑인도 그런 '특혜'를 받아야 하고, 따라서 사무엘 잭슨이 한 살인은 정당하다는 논리가 영화에서 '진보' 로 그려질 때는 전 정말 아연질색했습니다. 잘못된 그 특혜는 형평성을 주장해서 공히 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없애야 할 것이겠지요.
또한 사무엘 잭슨의 논리는 결국 자신의 보복살인이 정당하다는 것인데...
특히 그의 무죄를 지지하는 쪽인 산드라 블록은 (피고인 흑인의 변호사의 조수역)  자신이 사형폐지론자이며 진보주의자임을 내세우고, 
사형제 찬성론자라고 밝히는 매튜 맥커너히(피고인 흑인의 변호사 역)를 '진보'가 아니라고 나무라는데...   
이건 정말로 모순적이였죠. 보복살인은 무죄이지만, 사형은 폐지되어야 한다니....lol    

 
 아마도 제가 하고싶은 말은 결국 백수광부님이 저번에 황산 보복판결에 관해 피력하신 의견과 어느정도 맥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전 과정이나 수단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목적과 결과, 그리고 당시의 상황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말입니다.
영화에서는 '인종차별 해소' 라는 목적과 결과가 중요하게 나오지만, 저는 그 수단과 과정도 중요하단 것이고,
본인이 악으로 규정한 것을 악으로 앙갚음 하는 듯한 행위는 지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저는 minue622님의 의견에 찬성하는 쪽이지요. 신상을 털어서 공개하는 것은 현행법에도 저촉되는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당시 보복판결 쓰레드에서도 나왔던 반론인, 가해자를 탓하는 쪽에게 너무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저는 이것과 여러 떡밥(?)들이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백수광부님의 그 쓰레드와 댓글들을 대단히  흥미롭게 읽었드랬지요 ㅎㅎ) 
minue622 님이 어떤 분과 관련해서 말씀하신 개신교 관련해서도 그렇습니다.
저는 무신론자 혹은 불가지론자 혹은 비신론자로 분류될 수 있고, 반기독교적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의 전투적 무신론자들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엠팍에도 관련 글이 몇일 전에 있었더군요)
단, 이때의 전투적 무신론자는 도킨스의 '전투적 무신론자'와 구별되는 자들로서, 인신공격 내지는 조롱 위주의 패턴으로서 종교인- 근본주의자 여부를 가리지 않은 보편적 종교인-을 대하는 자들을 말합니다. 
현실에서는 아직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제가 파악하기에는, 인터넷 공간에서 개신교 논리를 옹호해서는 이미 '개념' 소리 들을 수 있는 시대는 아니거든요. 인터넷에서 패러디하며 조롱의 대상이 되는 소재 중의 하나가 바로 개신교죠.
여기에 대해서도 물론, 현실이 아직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어느정도 용인되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올 수 있습니다.


 아마, 이 논리를 확장시키면, 제가 파악하는 아크로의 아이덴티티와 충돌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거부감 드시는 분도 있겠지만...
두서없이 장황하게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