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제도권 정치에 혐오감을 공공연히 표시하다가 대선 철만 되면 메시아론에 빠지는 이들의 희망사항이 아닐까요? 사실 제도권 정치의 '정치꾼'들을 혐오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백마 타고 온 초인을 좇는 행태는 전혀 새롭지 않지요. 02년에는 노무현이, 07년에는 문국현이 그랬고...물론 노무현은 김영삼 밑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래 10년 이상 제도권 정치에서 구른 사람이었는데, 국민경선 이후 3김으로 대표되는 구태정치와는 관련 없는 신성으로 포장되는 게 좀 뜨악하긴 했습니다만.

이러한 '대망론'의 실체는 제도권 정치에 대한 피상적 혐오와 그로 인한 '외부인사'에의 갈망에 다름 아니라고 봅니다. 마이클 무어가 민주당 까면서 반쯤 농으로 오프라 윈프리나 딕시 칙스를 출마시키자고 한 것과 다를 것 없죠. 우리 식으로 따지면 손석희 대망론 정도 될까요? 문제는 마이클 무어와 달리 우리나라에는 문재인 대망론을 진지하게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데...문재인은 머리가 나쁘지 않아 출마까지는 안 할 것 같긴 합니다만, 혹여 대선에 출마한다면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식과 비서실장을 지낼 당시의, 대망론자들이 그렇게도 혐오하는 제도권 정치에서의 행적이 문제가 될 겁니다. 그때가 되면 문재인 대망론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긴 하군요. 노무현 대망론자들의 김영삼 세배에 대한 반응을 보면 뭐 대충 견적이 나오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