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지방선거 때에 민주당 서울시장후보경선이 파행적으로 치러진 것이 정말 짜증났습니다. 몇몇분들은 "한명숙이 친노니까 친노가 후보되는 게 싫어서 그러냐"라고 비아냥댔는데, 절대 그런 이유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또 이계안이 후보가 되면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계안이라는 비교적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막고, "정권심판"이라는 선거구도를 완성하기 위한 정치공학에만 신경을 쏟는 민주당 지도부, 개혁, 진보, 신선함, 자유로움, 개방적 사고 등을 강조하던 민주당 내 개혁세력, 시민사회단체의 단견에 화가났죠.

정당은 우리가 사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정권을 차지한 이후 그 사회를 자신들의 생각대로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죠. 아무리 정당의 단체성이 강하다지만, 결국 정당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당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결국 그 정당을 구성하는 정치인들과 그 정당과 소속 정치인을 지지하는 지지자죠.
(그래서 최근 최장집 교수가 '정치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당문제에 대해 논할만큼 논했으니, 이제는 정치인 차례죠)


결국 모든 문제는 사람이 핵심입니다. 정치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정당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멋진 정강정책이 있다고 해도, 정당에 사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대박의 꿈을 가지고 자기 능력을 초월한 무언가를 얻으려는 사람만 모이면 곤란하죠.

제가 참여당, 진보신당의 미래를 안타깝게 예측한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도저히 유시민,심상정,노회찬,조승수 이외에 다른 인물이 두 당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의 노쇄화, 구태, 패권성을 알면서도 두 당이 중심을 잡아야한다고, 따라서 두 당을 흔드는 시도를 비판한 이유도 바로 인재영입의 가능성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이계안이라는 정치신인의 등장을 인위적으로 방해한 민주당 지도부, 친노, 시민사회단체가 매우 안타까웠죠.


민주당이 이번에 문용식(나우콤 대표), 김헌태(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전 소장)를 공식영입한 것을 그래서 전 환영합니다. 이 둘이 무슨 대단한 역량이 있어서 민주당이 단숨에 새로워진다거나, 이 둘로 인해 엄청난 새로운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들이 민주당에 들어오기 때문에 환영하는 것입니다.

참여당이 민노당과 함당해서 새로운 정당을 건설한다고 해서...새로운 인물들, 영양가 있는 인물들이 거기에 얼마나 들어갈까요? 노회찬, 심상정, 권영길, 조승수, 이정희, 강기갑을 발굴해 낸 민노당을 참여당이 망가뜨리지만 않았으면 합니다...열린우리당 이후, 열린우리당의 정치노선을 취한 정치세력이 유시민 이외에 새 인물을 발굴해내지 못한 것을 보면...암담하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