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송지선 사건과 미디어리터러시라는 제목으로 쓴 제 글(아크로에도 올렸던 글)이 다음 블로그 페이지 메인화면에 톱 포스트로 떴습니다. 덕분에 많은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의견이 쏟아졌는데요 제 글을 읽고 난 뒤에도  임태훈 선수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이 많더군요.  이에 대해서 제 생각을 말해봅니다.

 

저는 임태훈 선수는 무죄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건 법적 측면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제의 글은 도덕의 문제에까지는 확장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임태훈  선수를 비난하는 반응들이 많아서 좀 더 나아가서 도덕적 측면에까지 확장해서 임태훈 선수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 살아온 경험상 사실관계가 확실하지 않거나 유책의 증거가 명백하지 않으면 상대의 선의를 추정하는 것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유책의 증거가 명백하면 철저하게 따져서 사과를 받든가 재발방지 약속을 받든가 해야죠.

  

임태훈 선수와 송지선 아나운서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은 당사자가 아니면 모릅니다. 임태훈씨가 연인관계를 부정하는 (사귀고 있지 않다 혹은 사귄 적 없다는) 인터뷰 발언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대처했거나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라고 기자를 면박주었다면 최선이겠지만... 인생이 어디 뜻대로만 됩니까? 인생이라는 것이 항상 최선의 상황만이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인생에서 최선의 상황만을 기대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불완전합니다. 그리고 인생은 마음대로 되지 않고 예기치 못하게 전개되기도 합니다.

 

설마 임태훈 선수가 인터뷰를 하면서 송아나운서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미필적 고의를 가졌겠습니까? 송아나운서와 임태훈 선수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당사자 두사람 외엔 아무도 없습니다. 제 3자로서는 임태훈 선수가 지금까지 행동한 데에 나름대로의 이유나 책임질 소지가 있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사정이 불확실하다면 임태훈 선수의 선의를 믿어주는 것이 옳습니다.

 

임태훈 선수가 책임질 행동을 했는지 안했는지,  만약 책임질 행동을 했다면 임태훈 선수가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 아닌지 그 모든 문제에 대해서 제 3자는 진실을 알 수 없으므로 임태훈 선수의 선의를 추정해주어야 합니다. 기사를 보면 임태훈 선수도 송 아나운서의 자살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은데 여기서 임태훈 선수를 비난하는 것은 설령 임태훈 선수가 잘못한 행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반성하고 고칠 기회를 막아버릴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임태훈 선수가 개인적으로 풀어야할 문제이지 주변인이 뭐라할 문제가 아닙니다.

 

도덕은 자기 자신을 향한 정언명령일 때 가치가 있습니다. 도덕이 타인을 향한 비난의 근거나 구실이 될 때 도덕은 본래의 가치와 모습을 잃어버리고 파시즘으로 변하기 쉽상입니다. 임태훈 선수가 연인관계를 부정한 것이 송아나운서를 자살하게 했다면서 임태훈 선수에게 비난의 화살을 마구 돌리는 네티즌들이 많은데 그들은 '명백히' 잘못이 있는 네티즌들의 책임회피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합니다. 

 

송 아나운서가 죽을만큼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사회적 평판이지 임태훈선수가 연인관계를 부정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좋은 남자를 만나면 되는데 자살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송 아나운서의 사회적 평판에서 누가 유죄입니까?  관음증적 관심만으로 충만했던 언론과 네티즌이 유죄아닙니까? 임태훈선수가 연인관계를 부정한 것이 사회적 평판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고 네티즌의 책임회피입니다.

 

참고로 어제의 글에 부연하자면 어제의 글은 나와 우리들 자기 자신인 네티즌의 자세에 대해서 반성이 필요하고 네티즌들의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글이지  누구에게 책임을 지우기 위해서 쓴 글이 아닙니다.  제가 관심가지는 부분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입니다. 저는 어제와 같은 일들이 또 반복되는 것을 막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