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위태해보였던 송지선 아나운서가 결국 투신하여 삶을 마감했다. 송 아나운서의 명복을 빈다.   이 사건은 자살이 아니라 사실상 언론사와 네티즌에 의한 타살이다.  송지선 아나운서 사건은 소셜미디어 리터러시가 부족해서 결국 안타까운 사태로 비화된 경우다. 이 사건을 두고 나는 임태훈과 송지선을 비판하지 않고 네티즌과 언론사 그리고 포털사를 비판하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네티즌과 언론사의 책임은 제한하고 가장 큰 책임을 임태훈에게 돌리고 송아나운서의 우울증에 원인을 돌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과연 네티즌과 언론사들의 책임은 없을까? 아니면 중대한 책임을 질 정도는 아니라고 해야할까?

 '리터러시'는 이해하고 읽고 쓰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라는 뜻인데, '(소셜)미디어 리터러시'라 하면 (소셜)미디어를 이해하고 사용하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라는 뜻이 된다.  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가르치는 학문이 '미디어교육학'이다. 선진국에는 초중등 정규교과목으로까지 미디어 리터러시를 포함시킨 나라들이 많지만 우리 나라는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 교육의 불모지다. 한국미디어교육학회가 2010년에 사단법인으로 출범했었고, 현재 학부에 미디어교육학이 있는 대학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대 한 곳, 석사과정이 있는 곳은 서강대학교 한 곳 뿐이며, 박사과정은 국내에 개설 된 곳이 없다. 

미디어교육학은 미디어를 가지고 교육에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고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어린 학생들에서부터 정치인, 기업인, 닷컴사 전략기획자, 마케터 등등에게 미디어 리터러시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삶의 모습은 많이 달라진다. 개인이, 단체나 기관이,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이렇게 쓰면 이런 효과, 이런 사태가 발생하고 소셜미디어를 저렇게 쓰면 저런 효과, 저런 사태가 발생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효과를 보려면 이렇게 하고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저렇게 하라는 것, 즉 소셜 미디어 리터러시를 가르치는 것이다.  다른 조건이 같다고 할 때 소셜 미디어 리터러시를 모르는 기업의 경영과 마케팅은 소셜 미디어 리터러시를 잘 아는 기업에 비해서 생존확률이 낮음은 불문가지. 인터넷 정보화시대, 모든 개인이 미디어의 운영주체가 되는 소셜미디어시대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생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무기일 수 밖에 없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사실확인되지 않은 민감한 사생활에 대해서 언론사와 포털사, 그리고 네티즌들은 확대 재생산 했다. 언론사와 포털사는 사태 초기에 관련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서 송지선과 임태훈의 오럴 섹스를 비유하는 '삿갓(사까시)'이라는 단어가 난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언론사는 특히, 소셜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송아나운서를 배려하고 그로 인한 위험과 불행한 사태를 예방하려는 기사를 내는 언론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죄다 흥미위주의 보도를 수 천 건씩 쏟아냈다. 

송씨의 유족이 이 사건을 두고 법적으로 책임을 물으면 어떻게 될까? 임태훈씨는 당연히 무죄다. 임태훈씨가 사석에서 송지선 아나운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다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실제로 임태훈씨가 개망나니 짓을 했더라도 그건 사생활불가침의 영역이다. 사석에서 떠벌리고 다니는 것과는 별개로 임태훈씨가 구단에 스캔들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했다는 루머는 있으나 설령 구단에 보고를 한 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전파가능성이 없기에 죄를 물을 수 없다고 봐야한다. 

네티즌... 가장 열성적으로 퍼나른 네티즌 몇 명은 유죄가 될 가능성 높다.  가장 큰 잘못은 역시 언론사 그리고 포털사 들이다. 언론사와 포털사들은 송씨를 배려하고 소셜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서 소셜미디어를 잘못 이해하고 잘못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성을 지적하는 기사를 내지 않고 흥미위주의 보도만 일삼은 것에 대해서는 유죄로까지 될 수는 없고 도의적 책임을 지는 정도이겠지만, 초기에 댓글을 차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까지 물을 수 밖에 없고 2005년에 발생한 대법원 유사 판례를 봤을 때 유죄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언론사와 네티즌들이 호기심을 보이지 않았어도 송씨는 자살했을 수도 있으며 매스컴과 네티즌들이 호기심을 기울이지 않기를 기대하기도 어렵고 그렇게 호기심을 기울이지 않았더라도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낮다는 말을 하는 네티즌들도 많으나, 지금 상황에서 무의미한 것이... 이미 발생한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묻고 재발을 방지하자는 목적에서 이 사안을 되짚어보자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책임은 임태훈과 송지선이 아니라 언론사와 포털사 그리고 무분별한 네티즌들에게 있다.  그중에서도 사회를 제대로 비판하고 올바른 대안을 제시해야할 의무가 있는 언론사들이 책임을 방기하고 미디어 리터러시를 외면한 채 흥미위주로 사건을 보도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책임과 비판이 가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