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잉여력을 감당하지 못해서 게시판이 지역주의 주제로 과열된 거 같아서 가벼운 잡담 글을 하나 씁니다. 정치인들과 삼국지 등장인물의 비교글입니다. 심각하게 쓴 글은 아니고, 그냥 제가 갠적으로 평가하는 정치인들의 특성과 비슷한 삼국지 인물들을 한 사람씩 골라봤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평가에 기반한 글이므로, 주관적 판단이 많이 들어가있고 (정치인이건 삼국지인물이건), 100% 같은 사람이란건 있을 수 없으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삼국지 인물의 경우는 삼국연의와 정사등의 내용을 골고루 주관적으로 맘대로 적용했습니다. 삼국지 인물중 낯선 이름들은 엔하위키나 위키피디아 참고하시면 됩니다.

(1) 유시민: 곽도
곽도는 원소에게 심임받던 모사였으나 아군과의 불화로 관도대전의 패인을 제공합니다. 원소 사후에는 후계자 문제로 (폐출된) 장자 원담을 내세워,  원가 내부의 분열의 핵이 되었고, 결국 조조에게 하북을 바치는 결과를 마련하게 됩니다. 유시민 대표에 경우, 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지냈으나 정권을 내주는 여러 원인을 제공한 점,  대통령 사후에 친노의 분열을 초래한점, 이후 행보에서 자신의 허수아비를 내세운점 등등이 곽도의 이미지 겹칩니다.

(2) 문재인: 심배
심배는 마찬가지로 극도로 심임받던 원소의 모사였으나, 곽도와는 달리 마지막까지 원씨에게 충성하는 모습을 보인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조조에게 죽을때 '나의 주인(원상)은 북쪽에 계시다'라며 폼나게 말하며 사형을 받습니다.) 성격이 곧고, 주군 개인에 대한 충성심을 높게 평가 받는 점이 문재인 전 실장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유사합니다. 다만 심배의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는 면모와 결국 주군을 지키는데 실패했다는 점 또한 닮아있는것 같습니다.

(3) MB: 꿀공원술
삼국지에서 원술은 동탁을 밀어붙이고 낙양을 점령하는데 큰 역할을 해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그 기세가 하늘을 찌릅니다. 허나 이후 이어지는 학정, 수탈, 황제 놀이 때문에, 그 강대했던 세력을 하나씩 하나씩 까먹고 아군을 모두 잃고, 부하들에게 전부 배신당하고, 몇 안되는 부하와 함께 초라하게 행군하다가 꿀물 드립후 사망. 다만 육적회귤의 고사성어에서 알수있든 나름 서민에게 자애로운 면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 ...

(4) 김대중: 제갈량
제갈량의 경우 연의에 묘사된 신선같은 모습 말고, 정사에 비쳐진 촉의 승상으로서 과로사 했던 근면한 정치인의 모습이 고김대중 전대통령과 닮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당대에도 인정 받았던 개인적인 능력.  상대적으로 열세인 자신의 세력을 만회 할수 있는 큰 그림을 제시한 점 (천하삼분지계 <-> 호남충청연합), 평생을 북방 정책에 바쳤지만 결국 (투입한 자본대비) 큰 성과는 보지 못한 것이 닮아있습니다. 특히 북방 정책의 실패로 인해 극렬빠와 극렬까가 혼재한다는 점도 유사점입니다. 참고로 삼갤에서는 아예 제갈슨상님으로 불리웁니다.

(5) 박지원 : 비의
비의는 제갈량 사후 촉을 이끈 명재상중의 하나입니다. 제갈량 살아있을때는 그냥 비서 문관A 정도 느낌이었는데, 제갈량 사후 엄청난 수완을보여주어서 한중 방어등 촉의 군정과  내정에 큰 공헌을 합니다. 게다가 대인배 기질로 자기와 사이가 안좋았던 자들이나 위에서 투항한 자들과도 가깝게 지냈다고 합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경우 김대중전 대통령의 가신 역할에서, 현 민주당의 살림꾼 역할까지의 커다란 변화가 눈에 뜨입니다.  

(6) 이해찬: 법정
법정은 입촉 이후 유비를 섬긴 촉의 모사로 한중 점령을 기획하는 등 큰 공을 세웁니다. 다만 성격이 꼬장꼬장해서, 마음에 안들면 심지어  장비라고 할지라도 마구 갈궈서 제갈량이 말려야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해찬 전 총리의 경우 평화민주당에 발탁된 뒤 선거기획에서 여러차례 탁월한 수완을 발휘한점과 버럭 버럭 소리질러가며 국회에서 말싸움하던 사나워 보이는 성격이 법정을 연상시킵니다.

(7) 정세균: 유표
유표는 형주자사로 학식이 풍부하여 명망이 높았던 사람입니다. 군웅할거 시절 형주를 평정하고 다스리는 데 까지는 성공햇으나, 이후 그 세력을 가지고 전국적인 판세(특히 관도대전)에 개입을 전혀 안하는 대단한 무존재감을 보여주다, 별다른 활약없이 역사에서 퇴장합니다.  정세균 전대표의 온화한 성품과 학자적인 분위기, 그러나 재임기간 동안 별로 민주당이 한 일이 없는 것이 유표와 유사합니다.

(8) 이회창: 원소
삼국연의에 우유부단한 귀족가문 도련님 이미지와는 다르게, 원소는 매우 뛰어난 학문적 능력과 부패한 관리들과든 다른 청렴한 이미지(청류파)로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 후한말 가장 강력한 군벌 세력이 됩니다. 그러나 세력 차이상 별로 질것 같지 않았던 관도 대전에서 패배후 세력을 잃습니다.  독선적이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성품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회창 자선당 총재의 경우 엘리트 법관 대쪽총리 이미지로 정계에 데뷔 한 것, 이후 믿겨지지 않는 대선 패배, 그리고 일부에서 받는 독선적이라는 평가 등이 유사점입니다.

(9) 김민석: 마속
마속은 제갈량에게 촉망받던 젊은 인재였었는데, 제갈량 1차 북벌 당시 타고난 등산 본능을 억누르지 못하고,  자신의 병법 지식을 과신하며 가정에서 산위에다가 진지를 세우는 병크를 터뜨립니다. 결국 읍참마속의 고사성어를 남기고 인생퇴갤. 김민석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경우 젊고 똑똑한 인재로 한때 각광 받았으나, 자기가 벌인 일들이 결국 스스로를 올가매었다는 것이 (국민통합21, 518룸사롱, 불법정치자금) 눈에 들어옵니다.   나름 유명한 친형(마량/김민웅)이 있다는 것도 비슷하군요.

(10) 노무현: 유비
아주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는 점. 한 줌 세력으로 시작해, 여기저기 쫒기듯 돌아다니다가 생애 막판 조조를 물리치고 한중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는 점. 짧은 전성기 직후 , 결국 아군이었던 세력과의 불화와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고집으로 인해 일으킨 싸움으로 (이릉대전) 엄청난 패배를 당하고 곧이어 생을 다했다는 점. 정치적인 능력과 호불호를  떠나서, 인간적인 매력이 뛰어났었다는 점.  빠와 까가 동시에 많다는 점.

(11) 손학규: 강유 (장료)
강유는 위에서 촉으로 항복한 장수로, 제갈량 사후 촉의 북벌을 홀로 이끕니다. 다만 본국에서의 지원은 받지 못하고 겉도는 듯한 느낌.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가진 손학규 대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엄청나게 불리한 조건에서 혈혈단신으로 이뤄낸 분당 재보궐선거의 승리 (와 더불어 그 이전 수도권 선거에서 보여주었던 득표능력)는, 별다른 승전 전과가 없던 강유보다는, 합비에서 손권의 대군을 맞아 적은수로 승리한 장료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장료역시 여포휘하에서 조조에게 항복했던 장군입니다.

(12)  김근태: 유우
유우는 후한말 유주자사로, 검소하고 인덕이 높아 인의로 백성을 다스렸습니다. 방계 황족으로 동탁과의 싸움에서 원소가 황제로 추대하려고 하나 본인이 거절. 공손찬과의 싸움에서, 강하지 못한 모습과 모자라는 지휘능력으로 결국 패배후 사망. 인격적으로는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그다지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2000만원 정치 자금 수수 같은거 혼자 자백하던, 김근태 전 의원의 모습이 눈에 겹쳐서 들어옵니다.

(보너스)  진중권: 예형
삼국지 최강의 키보드 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