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패권과 보수우파 헤게모니의 강고한 결합을 깨기위한 전략은 크게 보아 세개로 좁혀진다. 하나는 수도권,충청,호남이 결집해 영남을 포위하자는 영남 포위론, 하나는 영남의 지지를 끌어모아 역설적으로 영남을 분리해 힘을 빼자는 영남 후보론, 하나는 지역이 아닌 이념과 가치로 승부를 하자는 이념 우선론이다. 

이중 영남 포위론과 영남 후보론은 실제 정치에서 시도된바 있다. 김대중과 김종필이 주도한 영남 포위론은 대선 승리부터 공조 파기 시점까지, 민주당이 기획하고 노무현이 주연을 맡은 영남 후보론은 대선 승리 시점까지 효과를 거두고 그 이후부터는 전략이 내재한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방향을 수정해야만 했다. 김대중 단독으로 주도한 방향 수정은 노무현을 탄생시킴으로 성공했고, 김대중이 써포트 했으되 결국 노무현의 독단에 끌려다닌 방향 수정은 처참한 실패로 귀결되었다.

김대중이 성공한 이유는 영남 후보론에 대항한 한나라당의 전략이 영남에 기반을 두고 보수층을 공략하는 전통적인 전략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영남 출신의 진보적 이미지의 노무현을 내세움으로서 영남을 가르고 수도권을 공략하는 김대중의 전략에 한나라당의 전통적 선거 전략은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2007년 대선의 경우 노무현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노무현의 허울좋은 개혁 정치를 발전적으로 극복하는 여권내의 신진 정치 세력에게 임파워먼트를 하는 재집권 전략을 구사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남 후보론에 집착함으로서 한나라당에 승리를 자동적으로 헌납하게 된다. 한나라당이 다른 곳도 아닌 수도권에서의 대승을 바탕으로 승리할수 있었던 것은 노무현이 집착한 영남 후보론의 무용성을 보여준다.

영호남간의 비대칭성을 깨기 위한 영남 후보론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의 6:4 승리가 우선적이다. 문제는 영남 후보론이 발휘하는 정치적 원심력이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위한 개혁 세력의 역량 증진을 방해 한다는 것이다. 즉, 영남 후보론은 영남 출신의 3류 보수 정치인을 끌어모아 이념적 정체성을 희석하고 역량을 도태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우리는 그것을 열린우리당의 보수화, 친노세력의 삼성과의 결탁에서 체험한바 있다.

그래서 영남 후보론과 영남 후보론을 내세우는 세력은 개혁 세력에 잠입한 트로이의 목마요, 그들이 내세우는 영남 후보론을 위한 탈호남 전략은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파산한 일종의 정치적 자살 테제일 뿐이다. 이제는 철저하게 "이념 우선론'을 바탕으로 수도권 승리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