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너무 길어서 새 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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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블렌츠: 

밥상머리 반호남 밀봉교육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최선은 각 가가호호를 방문해서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 만 이것은 불가능하죠. 또 관찰이 대상을 변화시키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다른 확인방법은 자신의 경험에 기초하여 추론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먼 친척 할아버지(지금은 작고)에게서 몇 번 들었습니다만, 워낙 그 분의 삶 자체가 비루했기 때문에, 영향력은 없었습니다. 설문조사? 이것도 어려울 거라 봅니다. "당신은 식구들과의 식사 도중에 지역차별작 발언을 아이들에게 합니까 ?" 로 물어볼 때 냉큼 "예, 당연히 가르칠 건 가르쳐야조"라고 답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저도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듣고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좀 하다고 매우 그럴듯한 자료획득방법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롯데자이언츠 게시판인데요, 

여기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글 올리는 사람 대부분, 제 생각에 97% 이상이  부산사람 입니다.
-  나이가 비교적 있는  중년입니다.(30-50세가 대부분). 내용을 보면 압니다.
-  90% 정도가 영남의 남자입니다.
-  글이나 단어의 수준을 보면 고졸, 대졸 반반 정도라고 보여집니다. 
-  글 내용에 별 다른 제약을 받지않고 매우 열성적으로 올립니다. 즉 다른 사람 눈치 별로 안보고
   하고 싶은 말, 쌍욕까지 포함해서 자유롭게 올리는 편입니다.
-  야구는 가장 확실한 지역기반의 스포츠입니다. 이보다 더 지역기반의 스포츠가 있을까요 ?

요 사이트는 영남인, 특히 부산과 그 광역권 사람들의 문화적 성향을 관찰하기에 다른 어떤 자료보다 풍부함과 생생함을 가져다  줍니다. 여기에 어제 올라온 글을 하나 보여드리께요. 

  ------------------------------------------- 갈매기 게시판 글 ------------------------    
황** (uc******) 
정말 똑같은 인간이 되기 싫어 참다참다못해 적습니다
이분의 글들을 처음 읽을때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도가 지나치더니 이제는 막말을 서슴치 않고
자신의 글에 반박하는 글을 적으면 
무식해서 자기글을 이해못한다는식으로 말하기 일쑤입니다
손아섭 선수에게 최희아나운서는 전라도 출신이니 고향이 부산인
리지와 결혼해라는둥 사직에서 다른 팀 유니폼 입고 
응원하는 찌질이들 왜 쫓아내지 않냐...
팬들은 머하고 있냐...예전같았으면 가만히 두지 않았다..
이런식의 글들을 적으면서 롯데 자이언츠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한두번 이런식의 글을 적는다면 모르겟지만 
수도 없이 이런 글들을 적으며 갈마의 질을 떨어뜨리면서
다른팀 팬들이 들어와서 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학생들도 활동 하는 곳에서 
몰상식한 정치인들이나 하는 행태의 글들을 보니 
더이상 참을수가 없습니다.  조금전에도 무리뉴와 오창욱씨를 비교하며
오창욱씨가 감독으로 와야한다고 해서
실현가능성도 없는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더니
반말을 하며 니가 내글을 이해할꺼라는 기대도 안햇다는식의 글을 보았습니다 
지금보니 삭제해 버렸군요.  양남훈씨의 글쓰기 권한을 정지 시켜 주십시오
이런글을 적어 욕을 먹을지는 모르겟지만  갈마게시판이 더이상 이상한 글들로 도배되는걸 
보고 싶지 않아서 적습니다
 
  
 문XX (******) (2011-05-06 오후 2:23:30)   
지금 어느시데인데 전라도 경상도 따집니까?
양OO씨 제발 글쓰기 권한을 정지 시켜주십시오 운영자님~~!!
초등학생인지 아님 생각이 없는 건지 도통 모르겠지만 참 어처구니 없는 말을 많이 하던데...
양OO씨 글은 도저히 못 봐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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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 10여년 이상 이 게시판을 지켜본 결과 는 다음과 같습니다.,

- 롯데 자이언츠 게시판에서 관찰되는 지역차별 주장, 반호남 주장의 글은 2% 내외입니다.
   
- 그것은 특정 몇 사람이 반복적으로 올리는 것이다. <---- 요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역주의 발언은 그  발언의 빈도보다도 그 발화자의 수가 더 중요합니다. 그것은 그것을 믿는 사람이 매우
   적극적으로 퍼뜨리기 때문입니다. 발언의 빈도를 발화자의 빈도로 오인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고라를 조사해보면 몇 인간이 지속적으로 거의 모든 게시판에 홍어, 전라디언, 대중슨상 이야기를 올리는데요, 
   일주일 동안 무려  1200개  정도의 댓글을  다는 인간을 보았습니다.
   롯데 게시판에도 유명한 몇 싸이코가 있습니다. 활동중인 롯데 게시판 저자 300여명 중에서 수로 본다면 5명 이내입니다.
   글의수준이나 단어의 품위가 워낙 비루해서 영향력은 zero 입니다.

- 그러한 글은 대부분  올라오자말자 , 다른 사람들의 질타를 받으며, 
   그러한 반호남 주장 글에 동조하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대부분 위의 예와 같이 논의 종결됩니다.)
   지역감정을 부추키는 사람은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사이트를 기초해서 볼 때 밥상머리 교육을 실제 행하고 있는 사람은 5% 이하라고 봅니다. 그 중에서 60세 이상을 제외한다면, 30-50대 남자어른이 밥상머리에서 반호남 악담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경우는 3% 이하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속으로는 전라도 욕하면서 응큼하게 말은 안하고 있다"라고 질타하신다면  그런 지적에는 별 다른 답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지역문제에 대해서 어떤 의견이나 지적도 좋지만, 그런 진단에는 일단 사실에 기초한 현실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밥상머리 교육이 30%인지,  3%인지에 따라서 지역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은 좀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지역주의 문제가 워낙 복잡해서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영남인 일반을 무차별적으로 미워하기 위해서, 모든 영남인들의 every 주장과 발언에서도, 그 안에 숨어있는 미량의 영패주의적 의식을 질량분석기로 나노그램까지 찾아내듯이, 꼭꼭 찝어 적발해 해내려는 노력은  성과에 비해서 잃는 것도 꽤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전에 강고한 페미니스트 여자 후배랑 쫌 일이 있었는데, 이건 말입니다,  일을 시키면 시킨다고 불만, 안시키면 안시킨다고 불만, 뭐가를 복사하면서 손이 모잘라 호치키스 하나 찝어달라고 했는데, 그안에 숨어있는 저의 남근주의적 근성과 마초적 근성, 양반근성,,, 이런 것에 대하여 한 30분 정도 주의와 품성교정에 대하여 질타를 했습니다. 엄청 까였습니다. 그런 경우는 일단 잠자코 들어주는 편입니다. 

조직내 모든 남자들의 모든 말과 행동, 심지어는 쓰레빠  신는 폼에서까지 남성우월주의를발견해내니 탄복스럽기도 하지만, 솔직히 많이 불편했습니다. 이건 서로 이해의 공간을 넓혀가는 과정이 아니죠.
    
그러니까 논쟁의 결론이 "매달 생리를 하지 않는 남자들은 결코 여성을 이해할 수 없다"에 다다르면 토론은 겨우 종결됩니다.  따라서 당시 현실에서의 결론은 .. 그래 그렇구나. 각자 알아서 열심히 살자....서로 조심하고... 말없이 ... 그로부터 10년 이상이 지난 지지난달에  만날 일이 있어서 웃으면서 그때 이야기를 하니 그런 일이 있었나요 ?  호호호...  본인은 잘 기억을 못하더라고요.   
         
저 역시 지역문제에 관심도 있고 어떻게 하든 이것을 다음 세대에서는 해소해보고자 노력을 합니다. 그것이 호남인들의 눈에 볼 때 성에 차지않고 때로는 이중적으로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요구는 좀 더 구체적인 행동에 관한 지표로 요구되면 좋겠습니다.생각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그런 요구들 조차 서로 배반적일 정도로 좀 혼돈이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교정된 생각을 내놓으면 또 그안에 내심 숨어있는 영패주의자들의 본성을 재구성해서 도리어 재장전시켜줍니다. ^^

여하간 밥상머리 교육을 하는 집안이 30% 라고 믿으시니,  저로서는 매우 놀랍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대략 한 25%  정도 생각하시지 않나요 ? 서로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확인될 수 없는 일보다는  밥상머리 반호남 교육의 실상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하여 논의를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게시판 글 자료는 다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이 발언이 반호남발언 인지를 프로그램으로 확인할 수 없어 딱 부르진 통계를 내 놓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눈으로 하나씩 보면 하려니 눈 빠지니다.  좀 더 자동적으로 확인할 수 프로그램을 고안해 보겠습니다.)



바람계곡: 

이건 반론이라기 보다는 같이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인것 같은데요. 일단 제 얘기와 코블렌츠님의 말씀의 촛점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일단, 제 경험-제가 영남사람들과 영남출신 선후배 친구들-에게 들었던 호남비방에 관한 얘기들은 사실상 2000년대 초반 부터 노무현 정부인 2007년까지에 집중적으로 겪은 일입니다. 그러니까 김대중 정권 중반 이후부터 노무현 정권 내내 집중적으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간혹 있었을지 모르지만, 1) 제가 성장한 환경이 정말 그런 정보들을 어떤 식으로든 접하는 환경이 아니었고(저는 집에서 부모님이나 친척들을 통해 단 한번도 특정지역에 대한 얘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2) 제가 그런 얘길 들었어도 말 그대로 그냥 듣고 흘렸기때문에(둔하기도 하고, 무관심하기도 해서)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최대한 이해하려는 관점에서 이해했던 것은 '전라도'에 정권을 빼앗겼다는 박탈감과 상실감, 피해의식의 발로입니다(IMF를 겪으면서 물적기반이 더 풍요로웠던 지역이니까 상대적 박탈감이나 상실감은 더 컸겠죠)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1) 제가 30%라고 얘기한 것은 대략 1968년생 그러니까 87학번부터 1979년생 대략 98-99학번 친구들이고, 90-96학번 정도가 샘플의 중심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코블렌츠님이 상정하시는 샘플안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본문 글에서 적은 것과 같이, 또 제 처가집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지속적이고 집중적이며 '계획적인' 반호남교육을 시키는 집은 거의 없을 것이고, 그런 점에서 코블렌츠님의 결론, 반호남 '교육'을 시키는 대략 1% 정도 미만일 것이다... 라는 얘기는 크게 틀리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또한, 코블렌츠님의 말씀처럼 발화의 빈도수가 한달에 한번, 거의 정기적으로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는... 정말 작정하고 '반호남 교육'을 하는 집 역시 없을 것입니다. 역시 1% 미만이겠죠. 

3) 그러나, 코블렌츠님의 생각과는 달리, 제가 겪은 혹은 그들 스스로의 증언에 따르면, 호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접한' 위 1)번 세대의 비율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고. 이런 부정적 인식을 형성하는 왜곡된 정보는 집요하고 집중적이며 규칙적, 지속적인 방식이 아니지만, 최초의 발화자로부터 친구, 동료, 선후배 집단으로 확산되고 이런 부정적인 정보가 자연스럽게 공유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제 고등학교 친구가 경북이 고향인 부모에게 듣고 아무 생각없이 했던 '전라도 사람들에겐 세주지 말아야(돈 떼어먹고 달아나니까)'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4) 코블렌츠님의 추측은 다른 방법에 비해서는 매우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런 반응은 아고라 같은 곳에서도 충분히 관찰되는, 관찰가능한 반응(예를 들어,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전라도, 경상도냐...)이라는 생각입니다. 언급하신 게시판이 지역적 특성이 매우 강한 특정지역의 커뮤니티적 성격이 강한 게시판이기는 하지만, 공개된 설문조사(관찰자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공간이라는 점에서)와 현저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혹시 롯데자이언츠 게시판이 비공개 회원제 게시판인가요? 

5) 돌이켜보면 고등학교때도 부모님이 영남출신이거나 서울토박이인 친구가 대부분이었고, 대학때는 전국각지였지만, 제 성향상(운동권에 전혀 관심이 없고, 정치적인 이슈에 거의 무관심하고 개인적인 성향을 보였던) 제가 접한 친구들 역시 저와 정치적인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거나 했던 기억이 별로 없으며 그런 정보를 접할 기회도 관심도 없었던 것에 반해, 회사생활을 하면서나 상대적으로 다양한 활동이 제한된 유학생활 중에 접한 친구들(물론 그런 친구들은 결국 제 성향과 맞지 않아서 제가 멀리하긴 했지만)의 경우는 상당히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그러나 집요하게 부정적 인식을 유포하는 비방이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면, 지나가는 말처럼 그러나 명백히 표적을 겨냥한. 상당한 친분관계-나름대로 신뢰(?)가 -형성된 다음에 사적인 자리에서, 신뢰관계를 형성한 사이에서 영남친구들이 중심이 된 자리에서 김대중, 민주당, 노무현, 호남에 대한 비방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외에는 택시기사나 술집에서 다른 테이블에서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듣게 되는 경우 등이 많습니다. 

6) 가정내에서 가장 심각하게 특정지역에 대한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그리고 가장 노골적으로 표출되는 경우는 바로 혼인과 관련된 경우일 것 같습니다. 전라도 남자는 안된다! 는 거죠. 다만, 전라도 여자의 경우는 좀 덜한거 같은데 살림을 잘한다, 음식솜씨가 좋다, 가족에게 헌신한다, 생활력이 강하다 등으로 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저의 처가에서도 예외가 아닌 전형적인 이미지로 결혼적령기의 자녀가 있는 집에서 결혼을 화제로 나오는 얘기 중에 자연스럽게 별 의식 없이 나오는 말들입니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이런 식이죠. 전라도 여자는 괜찮아...(그럼 전라도 남자는 안괜찮다는? 저처럼 3자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하는 이런 생각을 아예 인식하지 못하는거죠),

또 실제로 그다지 편견을 심하게 드러내는 편이 아닌 처가의 친척이 전라도와 혼사를 할때 처가쪽 친척들의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분위기? 를 경험하는 것이라든지, 아는 선배의 경우, 호남이라서 여자쪽 집안에서 심한 반대를 했던(집안은 평범하지만 좋은 학벌에 좋은 직장임에도) 경우를 보기도 했죠(뭐, 여자집쪽의 배경이 더 훌륭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말이죠). 결혼과 관련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제 형의 친구의 경우, 매우 똑똑하고 좋은 학벌과 상당한 재력가 집안(호남지역의 유지 정도 되겠네요)임에도 불구하고 결혼하는데 살짝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형의 경우, 워낙 조건이 좋아서 결혼에 성공했습니다만. 제 처의 친구 집안의 경우, 전라도 절대불가 원칙을 성인이 되고 나서 공공연히 주지시키고 강조해온 사례도 있습니다. 

7) 그래서 앞서 본 글에서 말씀드렸듯, 일반적으로 또 제 아내가 말하는 '밥상머리 교육'이란 것은, 자린고비 굴비 매달아놓고 밥 한술에 굴비 보고 또 한 술 먹고 하는 것처럼, 밥상머리에 앉아서 김대중 욕하고 밥 한술 먹고,전라도 욕하고 또 한 술 먹는... 그런 것을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제가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것은 제 부모나 친척에게서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예를 들면, 제 처외조모의 발언과 같은 '전라도 것들이...'와 같은 유형의 발언을 무의식중에 일상적으로(빈도수가 많다는 의미도 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말 그대로 공기중에 흐르듯) 접한다는 것입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이런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생경함이나 충격은... 제 본가와 처가 어른들 사이에서도 있었는데, 제 처가 어른께서 결혼 후에 부모님과 식사를 하시며 경상도 남자 특유의 과장과 허풍을 섞어 여자를 꽉 쥐고... 뭐 이런 말씀을 좀 과격하게 하시자, 제 어머니께서 놀라셔서 나중에 조용히 불러 사돈어른께서 그리 말씀하셨지만 절대로 아내에게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당황스러웠지만 그땐 약간 익숙해진 상태라 장인어른의 말씀은 실제로 그렇게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고 해설해드리자 그런 거냐며 안심하시는 그런 웃지 못할 상황도 있었습니다. 경상도의 마초적인 분위기는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마찬가지로 호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실제 의도와는 달리, 정말로 이름없는 전사님 말마따나, 그저 가볍게 낄낄때며, '전라도는...' 이런 식으로 아무 생각없이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부모, 일가 친척, 선배, 친구, 동료 등의 부정적 인식에 관한 정보공유를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지적하고 고백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고 대략 제 경험으로 3-4할 정도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들은 그런 인식을 했다는 것 자체로 교정의 가능성을 가지고 실제로 그런 편견으로부터 공정해지려고 노력하죠. 이건 코블렌츠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강요'되는 정보가 아닙니다. 당연히 의도적으로 세뇌되는 것이 아니죠.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형성된 왜곡된 프레임과 부정적 인식은 일상속에서 어떤 계기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하고 이건 다시 각각의 경험을 공유하는 동료, 선배, 후배들의 지역커뮤니티 안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며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8) 그런데 재밌는건, 특정 지역에 대해서 싸잡아 말하는 사람들은 10에 3-4이 영남출신이고, 호남의 경우는 정반대로 상당히 방어적이고 언급을 꺼려하거나 출신지역 자체를 꺼려하는 것도 알게됐습니다. 도리어 영남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먼저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들면, 남자답다, 화끈하다, 양반이다... 타지역 출신은 10에 하나 정도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결혼 이전부터) 제 주변 역시 영남출신이 타지역에 비해 샘플 자체가 많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좀 이상한 것은 이상한 경향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비슷한 경험-소위 말하는 가족과 주변 어른들에게 들은(이게 거짓말인지 진짜인지는 모릅니다) 소위 밥상머리 교육에 대한 경험-을 말한다는 거죠. 

9) 페미니스트 얘기, 많이 공감됩니다. 그런 경우를 당한다면 피곤하죠. 불편한 관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페미니즘에 대해서 잘 모르고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왠지 공격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편견이 있죠) 저의 경우엔 그냥 수긍합니다. 제가 모르기 때문에 혹시 나의 행동이 남성우월적인 것이라던가... 뭐 이런 것이라는 지적을 받으면 그냥 가급적 그 사람에게는 조심하려고 합니다. 또 잘 모르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듣다보면 재밌기도 합니다. 

또 이런 생각도 좀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예를들어, 제가 예전에 행인님과 얘길 하다가 장애인의 반대말이 떠오르지 않아, 정상인이라고 했다가, 왠지 이상한 것 같아서 비장애인이라고 했다가... 이런 쪽에 대해서 저보다 훨씬 깊은 지식과 생각을 가진 행인님께 물어보고, '잠재적 장애인'이란 용어를 배운뒤에 그 뒤론 이 용어를 기억하고 쓰려고 합니다. 이런 것처럼 상대방이 불쾌함이나 저의 배려없음에 대해 지적을 하면, 가급적 그것들을 존중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가급적이면 그런 지적을 받기 전에 스스로 그런 배려를 하려고 노력하고, 모르면 먼저 모른다는 사실을 밝히고 주의할 것을 알려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부작용으로 도리어 그들의 잠재적인 본능을 깨워 영남지역주의자로 변화시킬 역설적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합니다. 

10) 따라서 인터넷 공간이 아닌 실제로 영남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제가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매우 단순합니다.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을 호소하는 것을 일단 들어주고, 지금 네가 느끼는 그 상실감, 박탈감을 다른 지역이 느꼈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내가 느끼는 욕구를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느낀다는 것, 내가 느끼는 상실감과 박탈감을 다른 지역 친구들도 '당연히' 느낀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근데... 내가 느끼는 박탈감, 상실감만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깁니다. 내 욕구가 정당하듯 다른 이들의 욕구도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몇몇 친구들을 만나면서 좌절하고 회의를 느낀 것은 첫째, 생각보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이런 지역비방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 둘째, 이들이 저학력의 변변치 못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셋째, 이들의 차별의식이 너무 자연스럽고 무의식에 가까워서 제3자가 보기엔(제가 대단히 진보적이거나 차별에 민감한 성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둔감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해하기 힘든 것은 인간 대 인간으로 기본적인 배려를 한다면 충분히 고려해줄 수 있는 것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지역)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가끔 그런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회자되곤 하는데, 결론적으로는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것이 아닌 경우, 한마디로 '세련되지 못한 매너' 정도로 정리되는 것같습니다. 이건 인천 토박이, 수원 토박이인 친구와 제가 얘기하면서 느끼는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불편함에 대해 얘길 나누다가 내린 잠정적 결론입니다. 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수도권에 대한 열등감과 타지방에 대한 우월의식 같은 것입니다. 

이런 영남출신들의 자기본위적인 생각은 이해할 수 없는 무례함으로 나타나는데, 민주당 지지와 관련해서 살펴보면, 왜 유독 영남출신들만 민주당의 '호남 지지'를 문제삼고, '호남과잉대표성' 같은 용어까지 만들어가며 '호남'을 문제삼을까요? 이게 민주당이 호남에 편중된 정책을 펴고, 호남의 이익만을 수호하고, 호남외 지역을 차별하는 한나라당과 같은 태도를 보인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오히려 조금만 공정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민주당의 호남은 자신들이 지지해주는 힘과 역할에 비하면 당연히 보상받아야 할 것도 보상받지 못하고 역차별을 당하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는 정치세력의 집권을 위해서 내가 호남에게 바라는 것은, 지금처럼 계속 몰표를 모아줬으면 하는 것인데, 왜 영남사람들은 내가 바라는 정치세력의 집권을 위해서 호남이 찌그러져야 하고, 호남색을 빼야한다고 할까요? 왜 자신들만의 생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비호남 지지자들이 '호남당'이라서 싫어한다고, 지지하지 못한다고 단정할까요?

서울에서 나고 자라고 친척들도 모두 서울이라서 명절 귀향이 없는 저는 소위 말하는 고향에 대한 귀속의식이 별로 없는 반면, 지방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귀속의식이 강한데, 지방출신들 사이에서도 타지역출신과의 영남친구들의 차이는...  첫째, 영남친구들은 지역내에서 성장하고 정착하는 것이 가능했던 상황이 바뀌면서 타지역 출신들보다 훨씬 더 강한 박탈감을 느끼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둘째, 이런 강력한 지역의식(타지방에 대한 무의식적 우월감)때문에, 또 고향에서 정착이 가능한 경제환경덕분에 지역으로 돌아가서 정착하는 일종의 '금의환향'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하다는 것입니다. 

이건 타지역출신들에 비해 훨씬 더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했기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세심하게 생각해보면, 누구나 다 고향에서 정착하고 싶고, 고향을 사랑하고 애틋해하는 그 마음을 영남친구들처럼 '쉽게' 이루지 못하는 것, 그 상실감과 박탈감, 불평등한 공간경제구조를 영남친구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함에도 그걸 이해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들에겐 당연한 것이니까요. 특히 지역내에서 인정욕구가 매우 강한 것은... 안타깝게도 영남에서 그저그런 대학을 나온 친구들에게서 많이 관찰되는 현상인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하긴 합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영남엘리트와 영남3류 얘기가 나옵니다. 제가 경험하고 관찰해보면 이 차이도 상당합니다. 문제는, 경쟁력이 약한 다른 지역의 친구들은 자기 고향에서 정착하기 더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거죠. 

그래서 지역등권론이 타지역의 공감을 얻고 저처럼 제 상황은 아니기때문에 관념적이긴 하지만, 이성적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는 주장이 되는 것이라고 납득하고 동의하게 되는겁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실체적 관계가 아닌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자신을 '인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공간이기때문에 좀 더 강경하고 직설적이고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용어와 표현을 사용하지만... 이건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 반, 개인적으로 체험한 상황들에 대한 짜증과 이런 현실에 대한 절망감이 반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인터넷 글을 통해서 구체적인 행동변화를 '내가'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결국 이런 충돌과 갈등, 참기힘든 뇌내 폭풍을 경험하면서 스스로의 인식을 확인하고 행동을 바꾸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면 좋겠죠. 

이름없는 전사님이나 삿갓님이나...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 고향과 고향사람들을 매도하지마' 입니다.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그 마음, 불편함, 짜증스러움, 분노... 내가 하지 않은 일, 내가 하지 않은 발언, 내가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욕을 먹고, 거부당하고, 비난받고, 매도당하는 것, 그리고 이게 대물림되는 것. 이런 것들을 '호남'사람들은 집요하게 전사회적으로 전방위적으로 사회생활에서, 친구에게, 친구부모에게, 방송으로 강요당해왔다고 생각한다면, 사실 님이나 제가 느끼는 짜증이나 불쾌감은 새발의 피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누구도 내 고향과 고향사람들이 매도당하고 집단적으로 사기꾼, 폭력배, 양아치, 신의 없는 사람 뒷통수 치는 사람, 혼사를 맺어서는 안될 사람으로 취급당하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솔직히 인터넷 게시판에서-실생활에서 인터넷처럼 대놓고 지역주의를 비판하고 영남인의 우월의식과 무의식적인 차별의식을 깔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당장 제 대학때 교수도 대략 2/3 정도(절반정도겠네요)가 영남출신입니다- 쏟아져나오는 호남인들의 절규를 못견뎌하시는 분들보다는 호남사람들을 더 이해하려는 쪽입니다. 제 경험과 연결지어 생각하면, 영남사람들이 이 정도 괴로움도 못견딜 정도의 감수성이라면, 더욱 철저히 호남비방에 대해서 단호하고 강경한 자세를 스스로 요구해야하고, 자신들의 인식을 좀 더 주의깊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게 제가 인터넷에서 느끼는 밥상머리 교육과 반호남주의에 대한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