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소선거구제는 1등만 당선이 되는 구조인데 필연적으로 사표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다당제로 갈수록 사표가 많이 발생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논산지역을 보시면 잘 드러날 듯 하네요. 이인제 선생님께서 황금의 4분할 구도를 통해서 얼마 안되는 득표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저는 사표도 자기 의사의 표현인데 머가 어떤가...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구도에서는 사표를 막기 위해서 합종연횡을 통해서 양당제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뒤베르제가 주장했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한국은 대선의 경우도 결선투표를 하지 않는 직접 선거이기 때문에 1등이 당선되면 사표가 무더기로 발생되는 구조입니다. 1노3김이 나왔던 87년에 노태우는 36프로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사표가 무려 64프로나 되었다는 것이죠. 노태우36 김영삼 40 김대중 41 노무현 48 이명박 49 갈수록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가고 있습니다.

 2.사실 노무현의 열린우리당 실험이 실패하게 된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테크닉적으로 본다면 개헌을 통해 중대선거구제를 하지 않은채로 제3당을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봐요. 중대선거구제에서는 노무현의 신념대로 열린우리당이 아마도 호남에서도 2등정도 당선되고 영남에서도 2등정도 당선될 확률이 소선거구제보다는 훨씬 높았을 겁니다. 아이러니한 건 열린우리당이 총선때 싹쓸이를 한 것은 소선거구제의 덕을 톡톡히 봤죠. 민주당 찍으면 한나라당이 된다고 하면서 소선거구제 본연의 사표론을 자극하여 압승을 거둡니다. 그러나 한번은 몰라도 계속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였죠. 관악 같은 곳도 거의 불패의 아성이었습니다만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열되었을때는 지고 말았죠. 이게 김종필의 제3당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김종필은 의석수가 제3당인 것이었지 영호남에서 2등으로 당선되는 것을 꿈꾼 것이 아니었죠. 김종필은 충청권에서는 1등을 달렸고 소선거구제의 특성을 아주 잘 활용해서 제3당이 되었고 또한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3.이인제의 교훈, 노무현의 분당이 미친 해악. 이런 것들이 결국 소선거구제와 결선투표의 부재에서 기인한 생각들입니다. 그리고 나름 타당했습니다. 한나라당 안에서 친이 친박이 박터지게 싸워도 아직까지는 갈라서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이인제의 교훈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민주당도 대통한민주신당을 만든 것이 결국 일맥상통합니다. 유시민이나 한화갑은 이런 교훈을 무시하고 있어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이구요. 개인적으로 유시민 개인의 역량문제도 있습니다만 선거구조상 유시민이 설자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태생부터 한계가 뚜렷했는데 이제는 두번의 선거를 통해서 보다 명확해졌죠. 더 이상 아크로에서 유시민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도 시간 낭비가 되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또한 민노당과 진보신당 역시 민노당은 소선거구제에서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이 있지만 진보신당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례대표득표율 만으로 원내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이죠.

 4.자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 야권연대가 나오는 것도 힘을 하나로 합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고 본능적으로 사표를 막고 제대로 모아서 한번 싸워보자는 심리가 기저에 깔려있다고 보입니다. 이번 재보선 결과를 보면 연대를 통해서 거의 양당제의 구도를 보였다고 보이네요. 이미 아주 예전부터 수도권은 양당제에 가까운 구도로 재편이 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정권에 대한 심판이 가장 잘 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다이나믹 코리아답게 아주 다이나믹하게 판을 쓸어버리는 형태로 수도권에서 드러나게 되었던 것이 최근10년의 과정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강원이 드디어 양당제에 편입이 되었다고 보입니다. 저번에 이광재 개인의 힘이 상당히 컸고 이번에도 역시 컸습니다만은 더 이상 강원도도 텃밭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제가 정착된 지역으로 진입할 것 같습니다. 최근의 판세는 민주당이 오히려 유리할 정도이니 뚜렷한 양당제라고 보입니다. 강원도 지역 분들 말씀으로는 우리도 충청도처럼 해야겠다라고 하신다고 합니다. 무조건 민주당 밀어주겠다는 걸로 착각한다면 민주당은 역시 무능한 사람들인게죠. 분당은 원래 수도권의 양당제 경향을 잘 보여주었구요. 김해도 단일화를 통해서 양자 구도가 된 것은 맞습니다.  영남은 부분적으로 양당제로 가는 지역이 있고 한나라당 텃밭이 있는 지역이 따로 존재하는 형태로 가게 될 공산이 큽니다. 양당제는 한나라당과 나머지 정당 인물중 가장 득표력 있는 사람의 대결도 꾸려지겠죠.

 5.이번 재보선에서 당선자들의 득표율이 얼마였을까요? 다자구도가 형성된 순천을 제외하고 모두 50근저리에서 결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벌어질 공산이 커요. 다만 TK와 호남은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은 이 지역에서도 변화의 모습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호남에서도 민주당에 실망한 나머지 국참당을 지지하는 이해못할 상황도 벌어지는 지역이 있죠. 어쨋든 큰틀에서 볼때 한국정치구조는 이제 양당제로의 이행이 본격화될 것 같습니다. 특히 자유선진당이 다음 총선에서 별거 못한다면 더욱 가속화될 것 같아요. 행정수도나 과학벨트에서 결국 자유선진당이 한나라당을 상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죠. 오히려 힘을 발휘한 것은 박근혜였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이명박과 절연하지 않는다면 결국 충남은 민주당과 자선당의 양당 구도로 가고 박근혜를 중심으로 나온다면 삼당구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정리
수도권은 원래 양당구도입니다.
강원은 새로이 양당구도로 진입합니다. 부분적으로 영서는 민주당세 영동은 한나라당세가 강합니다. 쓰고보니 한반도의 축소판이군요.
부산과 그 인근은 양당구도는 맞습니다. 다만 한나라당에게 아직까지 많이 유리한 양당구도입니다.
대구 경북과 경남 군 지역은 한나라당 중심의 1당구도입니다.
호남은 민주당 중심의 1당구도입니다.
충청은 박근혜가 없다면 민주과 자선의 양당구도, 박근혜가 나온다면 박근혜와 민주와 자선의 삼당구도일 공산이 큽니다.
여기에 노동자가 많은 지역에서 국소적으로 민노당이 강세를  띠는 지역이 있습니다. 현재 민노당은 그것을 활용하여 외연을 잘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정희 대표가 있는 한 민노당의 미래는 야권의 미래와는 별개로 밝아보이는군요.
민주당은 (호남에 기반을 둔) 전국정당입니다. TK와 일부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 걸쳐서 양당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만 패배한 것 뿐입니다.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의 장기 집권기간에 전국정당이 아니었나요?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반발심리로 민주당이 득을 보았다고 하나 바로 그점이 중요합니다. 민주당이 진짜로 호남지역당이라면 한나라당의 독주로 인한 표는 민주당에게 쏠리되 호남에서만 쏠립니다. 수도권이나 강원 충청같은 곳에서는 쏠리지 않아야 합니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한나라당이 아무리 못해도 충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그들에게 표가 쏠리지 않죠. 그들은 지역당이 맞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역당이 아니라 전국정당이 맞습니다. 패배한 전국정당이지 지역당은 아니라는 것이죠. 현재 전국정당이라고 볼 수 있는 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입니다. 전국정당이 전 지역에서 다 고른 지지율을 보이는 당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나라당 역시 영남에서 지지율이 높지만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해서 전국적으로 06지선 07대선 08총선 그리고 그 사이의 압도적인 재보선 스코어까지 완전히 표를 흡수해냈습니다. 한나라당 역시 전국정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