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쓴 산행기를 퍼 왔습니다.
머리나 함 식혀 보시라고...
아래에 플레이를 눌러 주시면 음악이 끝나면 글이 끝이 납니다.

 
불황이 심해지면 소주와 라면의 판매가 늘어난다는 공식이 있고.
불황이 계속 이어지면 산속에 산꾼들의 왕래는 더욱 늘어나고 게시판 왕래는 뜸해진다는 공식도 만들수 있다.
지금 이곳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그럴수도 있다. 그 말이다.

하지만 요즘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통과 함께 소비심리가 활황세를 올라타는가 싶더니
달궁모임 참석자도 물금 180여명도 넘었고

 
특히 주말을 보내고난 후  다방이나 산행기 게시 실적을 보면 게시판에 왕래가 뜸해진다는 공식에 딱 들어맞는것도 아닌것 같다.

즉 불황은 끝났고 경기가 살아났다고 볼수 있으며 독오른 독사가 목아지 쳐들듯 지리99 산꾼들의 경기만 살아난것 같다.
제발 그러기만 이라도 바라면서......

 ************************************************************************************

11구간 이어집니다.

산행일자:2009.08.28~29일
산행인원:포도알.록키.백호.씨이오.산바람.바다.작은뜰.카리스마
산행코스:백무동-작은새골-선비샘 비박-벽소령-우수청골-음정 휴양림
산행시간:1박2일
총산행거리:12.57 km
주능거리:2.4km

 

 

느티나무 산장에 도착하여 각자의 배낭을 내린후 산행채비를 하는데
주인장이 나타나더니
주말손님이 많을것으로 예상되니 공용 주차장에 주차하기를 간곡하게 부탁하는지라
예절바르고 모범 운전자인 포도햄과 백호는 백무동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다시 올라왔다.

 

 

작은새골 입구
(한신계곡 주등로 11-02 나무목 고도 630m 앞에서 계곡으로 내려간후 계곡길을 10여분 올라간다)

 
전남 동부팀 산행공지 안내로는  
종주걸 준비물:수저.저범.거울.콤팩트.마스카라.분
분명히 이것만 준비하라고 했는데.....

웬girl
차에서 아이스박스를 꺼내는데 짱어랍신다.
미안해서 잡아왔다나?

 
눈치빠른 씨이오 아이스팩과함께 포장된 짱어 두봉다리중  한봉다리를 낼름 자기 배낭에 넣는다.
그 보다 더 눈치빠른 포도성.록키성 못본척 해분다.진짜로 못 봤을까?
그 보다 더 눈치빠른 바다.산바람 배낭에 들어있는것 무담시 꺼냈다 다시넣고
또 꺼냈다 다시넣고 두번을 넣다뺐다 근다.
 
짱어 봉다리
하필이면 내 배낭옆에 있을게 머랑가...
못 본척 할래야 못 본척 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
피할래야 피할 수없고 내 배낭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딱 들어맞는 절묘한 상황
손가락으로 들어보니 1.5킬로는 무난하겟다....흑흑흑

 
집에서 비박배낭을 꾸리고나면 항상 저울에 올려보는데 매번 저울질 할때마다 애버리지 20.5~21kg  내외다.
물빼고 카메라빼고 간이의자 빼고다.

 

항상 이정도의 무게에 길들여진 비박배낭을 짊어지고 다니다가
생각지도 않은 짱어 봉다리를 배낭에 넣을려니 하늘이 노랗게 보이고
넣고나니 눈앞이 캄캄하고 메고나니 어깨를 누르는 압박감에 걸음걸이 페이스가 안나온다.

 
중간중간 쉬어가는틈에 무거운 짐좀 덜어볼 요량을 떨어보지만
워낙 눈치빠르고 동작빠른 이상한놈들 때문에 배낭 뚜껑도 못열어보고
다음날 점심시간까지 닦알 20개를 지고 다녔는데 평소에 울엄마 하시는 말씀에
머리가 멍청하면 눈치라도 빨라야 한다는 그말에 통한의 섦움이 복받친다....꺼흐흐흙~ 

 
"피할수 없는 운명이라면 즐겨라"라는 생각을 줄곳 했지만
작은새골을 올라가는 내내 짱어가 살아나서 내 뒷목을 칭칭  감은것 같은 기분
차라리 살아있는 짱어라면 작은새골 꼬랑에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이 물길이 이어지는
곳까지 내내 들었다가 물길이 끊어지고 나서는 눈 딱감고 슬며시 반절이라도 땅에 묻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지리산 덕평봉 지하를 뚫고 흘러내린 어느 조용한 샘아래 조용한 비박터에 이상한 놈들이 출현했다.

배낭을 주섬주섬 풀더니 나무에 개스등을 걸고 텐트를 치고 버너에 불을 지피고 후라이팬을 꺼내더니
허겁지겁  그 위에 짱어를 꾸면서 삘그스름한 발렌타인을 한잔씩 따르더니
최고로 이상한놈 대표인 누군가  선창으로 머라머라 하면서 위하여~! 하니까 뭘 위하연지 모르지만 모두가 위하여 삼창을 하고는
건배잔을 들이키더니 누가 때리지도 않았는데 큭~! 하고는 짱어를 한점씩 먹는다.

 
달빛에 비치는 하얀 속살의 짱어가 오늘따라 그렇게 미울수가 없었지만...
배가고파 몇점 때렸다.

 
독한 양주를 처음  마실때는 아주 매끄럽게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면서 식도를 찌르르하게 하고
물은 아래로 쳐지고 체온에 달궈진 순도높은 알콜만 골수를 타고 머리위로 올라가는 느낌이 드는데
그 고순도의  알콜 씨투 에이치파이브 오에이치가 머리털 모근까지 도달하면 압력이 분출하듯 뚜껑이 열리는 것처럼 팍 열리면서 상쾌했는데
좀전에 짊어지고 올라온 짱어가 머리를 눌리고 있는 기분에  뚜껑은 열리지 않고 연거푸 스트레이트로 서너잔을 때렸더니  빙그르르하고 어지럽기만 하더라.

 
한잔 두잔 마시면 취하면서 만고에 근심이 사라진다고 하더만 .....개 풀 뜯어먹는 소리.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달 밝으면 술 생각하고 꽃 피고 달 밝자 술 얻으니 여자.....

만에서 낚시하던 생각만 나길래 텐트안으로 들어가 일찍 퍼져부럿다.

 

 
저녁내내 불어댄 바람이 새벽에야 잠잠해지더니 평온한 아침이 왔다.
냉수로 속을 달래니 해장술이 생각나고 해장술을 생각하니 안주가 생각나서 삼겹살을 꿉고
혼자먹으려니 아쉬워 기상나팔 불어대니 몇몇사람 일어나 버너옆으로 달려드니
술잔을 아니 돌릴 수 있겟는가?

 
일부는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다시 잠자리로 들어가니 할일이 없는지라
작은뜰님이랑 일출보러 덕평초막을 내려 갔으나 개뿔이나 조망이 별로 맘에안들어
조망권 좋은곳을 두리번 거리며 1시간정도를 계속 내려가니 멋진 조망바위가 나오고 고도를 보니 1100m 되드라.

이곳에서 조망한판 때리고....

 

젤로 왼쪽에있는 봉우리가 억불봉...오른쪽으로 쭉 능선따라가다 쪼까 올라온 봉우리가 백운산 상봉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가면 신선대....쭉 더 이어지다가 움푹 패인곳이 한재
한재애서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면 또아리봉 그다음이 도솔봉...그곳에서
오른쪽으로 쭈욱 더 가면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계족산 깃대봉이 나온다.

 

꽃사진은 잘 안찍고 가끔 어쩌다가 찍기는 찍되 안올리는 이유가 있다.
그 첫번째가 꽃 이름을 몰라서이고
두번째가 이름을 모르는것은 거즘 꽃 이라서 그렇다.

적어도 꽃이름이라도 알아야 올려놓고 머라머라 사족이라도 달텐테 그러지도 못한 실정.
그냥 한컷 날려본건데 야 이름이.... 풀꽃인가?
내가 보기엔 그냥 잡촌데.

선비샘 아래 비박터 주변을 정리하고....

 

앞에 있는것이 뒷당재, 뒤에 있는것이 앞당재
헷갈리면 뒷당재가 농평당재 앞당재가 범왕당재
이것도 저것도 헷갈리면 그냥 싸잡아서 당췌 모르거써~~그러면 듣는사람도 헷갈려서 당재인갑다 할것이다. =^,.^=


벽소령 산장에서 음정 하산길을 타고 내려가면 작전도로를 만난다.
작전도로에서 좌측이 정규 등산로이고 우측으로 보면 대나무같은 것으로 길을 막아놨다.
막힌길을 우회하여 10여분 전진하면 왼쪽편으로 씨그널이 붙어있고
이곳이 우수청골 들머리 날머리가 되겟다.(고도 1304m)

처음 가본  길인데 어느  계곡이든 마찬가지 겟지만 상부쪽의  경사도는 꽤 심하고 너덜길에
이끼도 많이 붙어있고 7부쯤 내려가면서 완만해지는 전형적이 계곡에 날카롭고 작은 돌들이
많으며 중간중간 넓고 길쭉한 경사로된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특이하다.

 

조선시대 춘화도 (혜원 심윤복)

왕년에 문교부에서 중고교생 필독서를 선정하면서 소녀경(素女經)이라는 책을 선정 하였다가
언론에서 피박살나게 얻어 맞고 취소한 일이 있었다.

소녀경이란
옛날 중국의 황실에서 비법으로 전수된 성경전(性經典)으로서 -인도의 카마수트라 같은.....
 
그 책을 보면
첫장에서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일관되게 남성(황제)에게 충고하는 것이 무엇이냐?

베스트 셀러 권장도서 인데 아직 안보신분이 있을까?
난 돈주고 사서 봤는데 맨입으로는.....여기 까지만.

 

비린내골 폭포의 현대판 춘화도(백호)

화엄사 입구 대통밥 집에서 하산주로 마무리 하면서
종주걸 칼있으마의 써비스로 깽끼손가락에 봉숭화 물 들이고...

 

산행에 있어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산행목적이 다르고 산행의 형태도 각각 다르다.
탐구에 중점을 두는 탐구산행이 있는가 하면 인적의 발길이 닿지 않는 미지의 계곡이나 능선을
목표로 삼는 일종의 탐험스타일 산행도 있고 우리처럼 이곳저곳 산행코스 정보를 얻어
물따라 길따라 도나개나 유유자적하는 산행도 있다.

 
산행은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어떤 형태의 산행이 좋으냐 안좋으나를 따지는것은 무의미하다.
밥먼저 먹고 국을 먹는것하고, 국먼저 먹고 밥을 먹는것 하고
어떤것이 더 맛이 있느냐를 따지는것과 같기 때문이다.

 
방대한 지리산에서의 이상한 구간 태극종주
많고많은 골과 능선을 어느 한쪽에 편중하지 않는
즉 정독보다는 다독에 중점을 두는데 첫번째 목적이 있으며
무엇보다 휴머니즘에 입각한 전남 동부팀 산행팀들의 여가(?)생활과 함께
산에서 즐겁고 행복을 찾는것이 두번째 목적이다.

 
중요한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11번째까지 산행을 통해 그걸 확인하는 자리가 됐던 것이다.

힘들고 고된일들이 한없이 산적해 있는 작금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은 "스트레스를 받지않는 것"이다

 
이러한 산행으로인해 스트레스가 풀렸다면 더욱 힘찬 내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하면서
11차 구간의 산행을 빛내주신 전남 동부팀.

그리고 이상한 태국종주를 관심있게 지켜봐주신 지리구구 가족들에게 감사드리며
예고편으로 12차 구간은 와운골-벽소령-삼각고지-도솔암이 되겠습니다.


ps.며칠간은 짱어로부터 가위에 눌려 잠을 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