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어왔고 그래서 그 현상, 근원, 타파방안이 이미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지역주의를 '지역감정'으로 부르면서, 그 근원을 영호남의 정치엘리트간의 권력다툼으로 보고, 그것에 세뇌된 영호남 민중이 문제이므로, 문제의 근원인 정치엘리트들의 정치행위를 타겟으로 그들 모두를 물갈이하는 식의 타파방안...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이미 (적어도 아크로에서는) 합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에서의 투표라는 민주적 정치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소중한 1표를 세뇌된 채로 헛되게 날려버린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죠.


사회경제적 부문에서의 특정지역에의 독과점, 그것으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혜택을 누리는 특정지역인들에 대한 논쟁없이 단순히 정치엘리트들을 욕하는 것은 실제 문제를 은폐하는 것 말고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지역주의가 단지 사회경제적인 이유 하나만으로 설명되는 단순한 현상은 아니지만, 그것이 핵심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에 눈을 감고, 지역주의를 감정의 문제로, 정치엘리트들의 문제로, 대한민국 정치 전반의 문제로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스페인의 카스티아지방과 카탈루냐지방의 대립처럼, 아예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게다가 내전까지 경험한 그런 상태에서의 지역갈등 수준도 아닌, 영호남의 지역갈등을 두고 '망국적'이라는 단어로 수식하는 것도 우스운데, 그 현상에 대한 진단과 그 근원, 타파방안도 자꾸 잘못된 것, 오히려 사태를 호도하게끔 만드는 생각을 내놓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사실 카탈루냐지방의 목소리가 이렇게 크고 당당할 수 있는 것도, 그들이 스페인 내전에서 파시스트에 대항한 명분을 가졌다는 점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잘 사는 지방이 바로 카탈루냐지방이죠. 이런 것을 보면...참 비수도권, 비영남지방 사람들은 안됐다는 생각만 듭니다...돈도 없고, 명분이라고 있는 것도 도움도 안되고 오히려 희생하라고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