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론과 일반지능

 

대체로 지능검사를 혐오하고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일반지능보다 다중지능을 훨씬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가 대표적인 사람인데 그의 책 인간에 대한 오해 를 보면 그가 g를 수용하기 싫어하고 좀더 평등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thurstone의 기본 정신 능력이론에 좀더 호의적임을 알 수 있다. (사실 그는 일반지능이론에 대해 거의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고 있다.)

 

만약 g를 수용하는 위계지능이론이 사실로 증명된다면 다중지능이론은 그 매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좁은 의미의 지능과 넓은 의미의 지능

 

이덕하님의 지능개념은 꽤 그럴 듯 하게 보인다. 그러나 이런 식의 분류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널리 인정되고 있는 일반지능이론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다른 능력 들이 왜 지능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치밀하게 논증해야 한다. 하지만 위의 분류는 지나치게 편의적이고 직접적인 반박 자체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보인다.

 

다중지능이론이 임의적으로 지능의 목록을 작성했으며 호기심, 동기 및 성격, 신체 능력 같이 지능과는 거리가 먼 특성들을 억지로 집어넣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그런 식의 정의로는 지능에 대해 어떠한 새로운 사실도 밝혀주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현재 논의와 상관이 없긴 하지만 이덕하님의 지능의 진화심리학 란 글을 보면 지능을 마치 행동인 것처럼 보고 있다는 점이 나에게 아주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런 식으로의 정의대로라면 벼룩이 인간보다 점프를 잘한다면 벼룩이 인간보다 높이뛰기 지능이 높다고 봐야 하나?

 

상관관계

 

현재 널리 공인된 상당수의 지능검사의 경우 구성 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한 사람이 두 번에 걸쳐 지능검사를 받았을 때 두 점수의 상관관계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이덕하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첫번째는 이미 일반지능이론가들이 제시한 가설이고 두 번째는 진화이론에 근거한 최적 비율 가설이다.

 

불행히도 위의 두 가설을 소개할 때 이덕하님은 일반지능이론을 지지하는 여러 증거들을 생략했다. 반응시간과 지능의 관계, 작업기억과 일반지능의 관계는 일반지능이론을 지지해 주고 있다. (Jensen 1998, Colom et al 2004, Ackerman 2005 ) 물론 이것만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반지능이론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여진다

 

두 번째 가설의 경우 첫 번째 가설과 달리 증거가 별로 없다. 만약 이덕하님이 이러한 가설을 증명하고 싶다면 왜 두 번째 가설이 그럴 듯 한지 여러 연구 결과 등을 통해 논증해야 할 것이다.

 

상관관계가 전부는 아니다.

 

내 생각에 이덕하님의 글에서 가장 이상한 부분은 마지막 단락인 것 같다. 상관계수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지능이론이 온전한 지능이론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은 이상하게 들린다. 일반 지능 이론가들 중 언어 능력과 공간 능력, 수학 능력 등을 따로 측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 있던가?

 

그들은 단지 일반지능이 발휘하는 영향력이 특수요인이 발휘하는 영향력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을 뿐이다

 

 

참고할 만한 자료

The mismeasure of man : gould , 1981

Protecting General Intelligence; Constructs and Consequences for Interventions : Sandra Scarr

 The g factor: The science of mental ability : AR Jensen, 1998

Inspection time and intelligence: A meta-analysis : AR Jensen,1989

The theory of intelligence and its measurement : AR Jensen, 2011

Working memory and intelligence: The same or different constructs? : Ackerman,2005

Working memory is (almost) perfectly predicted by g : Colom, 2004

Human Cognitive Abilities Cambridge University Press, Cambridge.: John carroll,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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