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끝나고 많은 이야기 들이 오가는 가운데, 
최고의 성과, 기대이상의 성적을 낸 정당은 민주당, 
소기의 목적을 이룬 정당은 민노당 입니다. 

얼마 전에 쓴 글에 김해의 승부에 무관히 관심을 두는 것 자체가 한나라당이 원하는 바라고 했던 글을 적었었고, 
반대로 가장 야권에서 주목 받기 바라는 지역이 연대를 이룬 순천이라는 것도 같은 글에서 적었습니다. 

하지만 순천에 주목해야 한다는 부분을 선거에서 정책을 내세워서 이슈를 만들자는 소리가 아닙니다. 
제가 진보신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런 소릴하는 멍청이들이 진보신당의 주축이기 때문입니다.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22260
뭐, 여기에서 글 쓰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역주의에 대한 것이겠지만, 
그것은 계속 말해 봐야 입만 아플 것이라, 접어 두고,,,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과연 복지를 언제, 어떻게, 어느정도로 이슈로 만들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우선 홍기표 같이 이번 보선에서 이슈화 시켰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말도 섞으면 안되는 바보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든 빨리 복지를 들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난한사람들이 복지의 혜택을 원할 것이라는, 자신들이 복지정책을 이슈로 만들기만 하면 복지 논쟁에 불이 
붙을 거라는 뇌내망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입니다.  

홍기표는 민주당이 세력연합이 아니라
복지동맹이라는 가치연합을 전면에 내세웠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세력 연합을 내세웠던 이번 순천 선거는 유권자에게 황당함을 줬다는 거죠. 
홍기표 같은 애들은 한국의 영남, 수도권의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차치하고 라도, 
온건 보수라고 불리는 정치인에게라도 표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의 정치적 감정을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민주당이 무상정책 들고 나왔을때 쌍수들고 반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됬을까요. 
그나마 자신들 딴에는 개혁적이라는 20-30대 사람들도 무상정책이라고 하면 반감부터 가지고 보는 사회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입니다. 
유시민 지지자들 중에 무상정책이 나라 말아먹는 다고 유시민의 말이 옳다는 애들이 수도 없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룰라가 브라질을 바꿨다며 찬양하다가, 유시민의 무상정책비판이 옳다는 소리를 같은 입으로 하는 애들이 살고 있는게 한국입니다.   
하물며 투표인구의 절반이 넘게 존재하는 50대 이후는 무상정책이라고 하면 당장 빨갱이 부터 생각합니다. 
골수 한나라당 지지자가 아니라 50대 이상, 아니 한국사람이면 대부분이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 갑니다. 

이틀전에 추적60분에 보궐 선거에 관한 취재가 나왔습니다. 
꽤 볼만 하더군요. 
분당에서 손학규에 대한 시민 인터뷰중에 손학규가 불안하다는게 있었습니다. 
정확히 이유를 말하진 않았지만, 분위기로 봐서는 급진적으로 보여서 불안하다는 소리였습니다.  
손학규가 급진적 정치인이어서 불안하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살아가는 나라에서 
복지를 이슈화만 시킨다고 제대로된 논의가 이루어 지겠습니까? 

한국 좌파의 문제를 극명하게 봉주는게 홍기표 같은 애들입니다. 
정치력, 머리, 센스, 조직력, 현실인식 등등 아무것도 갖춘게 없는 놈들이 말은 참 잘합니다. 

반대로 박지원도 나왔습니다. 
이미 방송하는 사람들도 다 알고, 박지원의 비중이 상당히 중요하게 나옵니다. 
민주당이야 원래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고, 
민노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 하는 부분이 볼 만 했는데, 
선거 막판에 대규모 지원유세를 했다는 그 시기를 조율하는 점에서 그의 정치력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생각해 보면 순천은 초반에 민노당으로 연합이 되었으니, 
그때 민주당에서 지원유세 몇번 나가 주고, 이후에는 전력을 강원도와 분당에  투입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럼 순천민심 조기에 잡는게 되고, 지원규모를 줄일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갑니다. 
당연히 이정희의 인터뷰를 보면 민주당의 지원이 아쉽다 합니다. 
박지원이 조순용 찾아갔다는 말이 흘러 나오면서 더 압박을 받았을 수도 있구요. 

전 박지원이 조순용 방문한 것도, 조순용에 대한 인사 치레와 민노당에 부담을 주는 두가지 목적 모두를 가진 의도적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초반에 당 지도부 대표인사 보내서 민심달래고 빠져 준다면 민노당 입장에서는 수월하게 선거를 풀어갈 수 있었죠. 
결과를 봐도 크게 어려운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40프로도 안되는 득표였지만,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가 단일화 했어도 김선동이 당선되었을게 거의 분명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초반에 분위기가 민노당으로 넘어가면 안되기 때문에 막판 지원유세를 선택한겁니다. 
민노당이 주도권을 잡았다고 생각하면 바로 연합이 아닌, 정책으로 목소리를 높여 버릴게 뻔했으니까요. 
민노당이 홍기표 같은 묻지마 복지식 무뇌들이 주류라고 보진 않지만, 
그래도 우선은 자신들의 정책을 최대한 선보이는것이 민노당에게는 이득이니 말이죠. 
문제는 이 복지노선이 부각되면 자연히 인물에서 사상으로 선거 분위기가 넘어간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순천에서 김선동이 친북으로 공격받고 있었는데, 여기에 당선이 될거라는 판단에 복지정책 끌고 나오면
원래 복지에 관심없는 분당, 북한문제에 민감한 강원도에 찬물 엎어버리는 꼴이 되는 거죠. 

박지원이 이걸 계산하고, 
순천 지원유세할때는  시기를 재고 있다가, 대규모로 해주고, 명분을 명확히 받아가고, 
민노당이 이념을 들고 나오는 것을 막았던 거죠. 
이건 민노당으로서도 딱히 손해는 아니었습니다. 
김선동이 종북으로 공격 받아서, 난도질 당하면 순천에서야 이긴다고 하지만, 
결국엔 종북정당이라는 붉은색은 점점 짙어지는 것이죠. 

이걸 통해 확실히 느낀건 민노당의 붉은 색은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통해서 빼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스스로 빼낼 방법이 없습니다. 
종북주의자 과거 조사하고, 연좌제 적용해서 쳐 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당비내고 당원하겠다는 사람들 제명시킬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종북파 제거를 이뤄 내고나서도, 자신이 빨갱이 아니라고 해봐야 아무도 안믿습니다. 
같이 있던 진보신당이 빨갱이 싫다고 뛰쳐나갔는데, 옆에서 보고있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는 당연하고, 
진보신당 조차도 종북주의자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사회입니다.  

결국 전문가가 조금씩 옆에서 빼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박지원 정치하는 것 보면서 색깔빼는 것 배우고, 복지정책을 조용하게 들고 나올 시기를 조율해야 합니다. 
자신이 스스로를 좌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복지라는 간판을 누가 걸었느냐 보다, 걸었으면 된 겁니다. 
자신이 직접 걸고 싶으면 좌파하지 말고, 좌파정치인 하면 되구요,


+) 오늘 레디앙 그림판이네요. 
안상수를 참 귀엽게 그렸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