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유시민의 현재 정치 위상, 가능성 등은 모두 '영남 출신의 진보성향 대중 정치인'이란 데서 나온다. 1. 영남 출신 2. 진보성향 3. 대중 정치인 이 세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만 결여돼도 유시민의 상품 가치는 땅바닥으로 추락한다. 단언컨대 한나라당 초선의원 김성식이나 이번에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김태호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별볼일 없는 신세로 전락한다.
한나라당 입당은 2와 3의 조건을 유시민 스스로 팽개친다는 의미이다. 더 이상 진보적 포지션도 아니고 대중 정치인일 수도 없다. 남는 것은 그냥 영남 출신이란 건데, 저런 조건의 정치인이야 한나라당에 가면 발에 차이다 못해 진공청소기로 좀 빨아들여서 수거 처분해야 할 지경이다. 게다가 유시민은 저런 한나라당 소속 영남 정치인보다 더 불리한 조건을 안고 가야 한다. 스스로 노무현의 상속인을 주장했던 기존의 주장에 대한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호남과의 관계는 또 어떻고? 한나라당으로서는 설혹 유시민이 겨 들어온다 해도 손사레를 칠 가능성이 높다. 옛날 어르신들 표현을 빌리자면 "한 닢 주고 보라 하면 두 닢 주면서 막아내는" 양상이 될 것이다.
유시민이 느닷없이 머리에 총을 맞거나 또는 이명박의 두뇌회로에 치명적인 이상이 생겨서 이것저것 다 포기한 막장으로 치닫거나 또는 북한에 긴급사태가 발생해서 현재의 대선 판도 아니 대한민국 정치 지형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사건이 생기지 않는 한 유시민이 한나라당에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유시민에게 남은 카드는 뭘까?
우선 국참당을 계속 끌고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정당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결국 정치 지망생들에게 정치적 진로를 열어줄 수 있는 가능성이다. 즉, 국회의원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 등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필요한 때 즉 선거에서 그것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참혀당이 창당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노무현의 정치적 유산'이 대한민국 정치시장에서 상당한 상품성을 가질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상품을 가장 잘 팔아먹을 수 있는 정치인이 유시민이라는 것에 동의한 정치 지망생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시민은 이명박 정권 등장 후 치러진 선거에서 그 능력을 단 한번도 입증한 적이 없다. 자신의 능력만으로 그것을 실현하는 데 실패하자(대구시장 선거), 이번에는 본격적인 알박기 전략을 구사해서 민주당 등쳐먹기 전술까지 구사했지만 이것도 결국 비참하게 실패했다. 투자한 돈이 아까워서 지금까지 인내하며 유시민에게 계속 베팅하던 정치 지망생들도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렵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떠나지 않는 고정 지지층이 있는 정당이야 어쨌든 기대를 걸어볼만한 정치상품이 남아있지만, 국참처럼 단기간 안에 승부를 내서 터를 잡아보겠다는, 일종의 가설정당, 벤처정당은 계속되는 사업 실패를 버틸 재간이 없다.
앞으로 몇달 동안 발표되는 대선후보 지지율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설혹 유시민의 지지율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 해도 국참당이 계속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느닷없이 유시민의 지지율이 20%대를 돌파해 30%대로 치고 올라가는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그렇다. 즉, 현재의 지지율이 특별히 추락하지 않고 현상유지를 하는 상황에서도 국참당의 해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면 유시민에게 남은 선택은 무엇일까? 내가 보기에 딱 하나 남은 길은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다. 이것은 유시민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길이다. 명분도 있다. 즉, 그 동안의 정치적 실험이 아직까지는 시기상조였다는 식의, 약간의 겸허한 반성 모드를 보여주면서 '민주당의 계속되는 동참 요구를 수용한다'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유시민의 정치적 실패를 일종의 정치적 자산 즉, 유의미한 정치적 시도였다는 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이다.
게다가, 이것은 앞으로 점점 더 유시민의 정치 위상(1, 2, 3의 조건)을 위협하게 될 호남 유권자들의 거부반응을 효과적으로 희석시킬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부연하자면 유시민의 정치 위상을 결정하고 있는 1, 2, 3의 조건은 모두 '호남의 인정'을 전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적어도 호남이 유시민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토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여론 추이를 보면 호남 출신들이 유시민에 대해서 점점 반감을 드러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추세를 어떻게든 막아내지 못한다면 정치인으로서 유시민의 가능성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유시민의 민주당 입당은 그런 추세를 막아낼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방식의 하나이다.
유시민으로서는 민주당에 입당할 경우 몇 가지 조건과 형식이 필요하다. 즉, 상당한 모양새(완전 굴복이 아니라는)와 실제 댓가(당내 포지션 등)를 받아낼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것 때문에 유시민은 망설일 시간이 많지 않다. 즉, 민주당 내에서 친노세력들이 현재 수준의 비중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야 한다. 친노세력의 민주당 내 비중이 지금보다 줄어들거나 또는 반대로 지금보다 눈에 띄게 확대되어도 유시민의 민주당 입당은 어려워진다. 친노의 민주당 내 비중이 줄어들면 유시민을 '격식을 갖추어서' 영입하자고 주장할 세력 자체가 없어지며, 친노의 비중이 지금보다 크게 늘어나면 이들이 유시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이유 자체가 사라진다.
민주당 내 친노들로서는 아직까지 유시민의 정치적 상품성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 김해을에서 유시민의 뗑깡을 받아들인 것도 바로 이들 민주당 내 친노들이다. 이들은 문재인과 봉하재단과의 연결고리를 여전히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런 연장선에서 유시민의 정치적 가치를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도 유효기간이 있다. 늦어도 올해가 지나가면 유시민의 정치적 가치에 대한 기대를 버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의 여러가지 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유시민의 실제 정치적 가치가 차츰 드러나고 있는데다, 시간이 갈수록 민주당으로서는 독자적인 총선 및 대선 체제를 정비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민주당의 독자적인 선거 체제가 갖춰진 뒤에는 유시민의 입당이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를 추진하기 어렵다. 애써 마련한 선거 준비 체제 자체를 뒤흔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때쯤이면 '입당'이 아닌, 그동안 민주당이 지겹게 시달린 후보단일화 협상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방식은 우선 민주당 내부에서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유시민에게 계속 뒷통수를 맞아온 입장에서 마냥 저런 방식을 고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 시점에 가면 유시민이 민주당에 들이밀 카드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국참당의 당세가 계속 유지되기도 어렵거니와 실제 유시민이 민주당을 위협하거나 도와줄 수 있는 득표 동원력이라는 것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유시민이 민주당 입당을 결심할 경우 빠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거창한 정치 이벤트가 현실화될 것으로 본다. 물론 유시민이 이 방식을 거부하고, 마지막까지 마이웨이를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냥 유시민 개인적인 행보일뿐, 정치적으로는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본다.
사실 나로서는 유시민이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민주당에 주는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폐해가 훨씬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안될 싹은 애초에 자르는 게 낫다. 정치적인 노선, 입장 이런 것 떠나서 유시민은 능력과 품성 등에서 전혀 값을 쳐줄 수 없는 정치인이다. 백보 천보 양보해서 유시민의 긍정적인 역할을 마지못해 인정한다 해도, 저런 허접한 정치인에게 투입하는 정치적 자원의 기회비용을 따지면 유시민 따위는 아예 민주당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기대일 뿐이고, 현실적으로 민주당에는 유시민 같은 애들에게 여전히 현혹되고 겁먹는 찐따들이 많다. 그러니 유시민이 마음만 먹으면 제법 그럴싸한 민주당 입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나로서는 유시민 주위에 꼴통 유빠들이 상당수 남아있기를, 그들이 강력하게 유시민의 마이웨이를 계속 주장하기를, 유시민이 유빠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리를 지켜서 그들을 버리고 민주당으로 떠나지 않기를... 그러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애초에 이런 것들이 기대 난망이라는 점은 유시민도 알고 나도 알고 아크로 제위들도 다들 아시고... 대한민국이 다들 아는 사실이니... ㅎㅎㅎ 그냥 웃으며 지켜볼 수밖에 -.,-
작은 전투에서 승리할수록.. 전쟁에서는 더 크게 패배하는.
민주당은 작은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그 패배로 인해서 전쟁에서 승리해 나가는 상황~
민주당에 오기만 한다면 유시민 보듬고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이 대표하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하니까요.
민주당이 유시민을 껴안으면 내부 단결에 문제가 있을수 있지만..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작은 전투는 유시민에게 져줘야할수도 있어보입니다.
근데 유시민이 작은 전투에서 이기는것에 재미들이면 언제나 그뿐일것이기에 선택은 유시민의 몫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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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사람들도 유시민이 한나라당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군요. 하긴 그 시나리오는 너무 현실성이 없어요...
개혁당 시즌2가 시작되겠군요. 또한번 깨어있는 시민, 진성당원들은 비참하게 버려지겠네요. 민주당에서는 자기존엄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건 또 어떻게 수습할지 궁금하네요.
여러 인터뷰에서 유시민은 다음 총선에 (거의)무조건 나간다고 공언해왔고, 안상수 지역구를 노린다는 소문도 많았는데, 김해 선거 졌다고 그런 계획이 흐지부지되어버리면 정당으로서 참여당은 정말 문자 그대로 끝나는거겠죠.
정말 유시민은 대단한 정당제조가, 정당파괴자입니다...민주당이 받아줘봤자 도움될 것 같지 않아요. 예전엔 무조건 포용해야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젠 민주당이 주체적으로 포용할 것 없고, 만약 유시민이 오겠다면 오는대로 안오겠다면 뭐 그러라고 하면서 쿨하게 대했으면 합니다.
박지원 원내 대표 견해도 조금 비슷한데요.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787930
◇ 변상욱> 참여당과의 야권연대, 또는 통합의 움직임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박지원> 저는 야권연합연대가 계속 해야 된다고 말씀드리고요. 통합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뿌리가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에서 주도적으로 통합하자고 제안하는 것보다는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대표가 어떤 결단을 통해서 통합의 길을 선택한다고 하면 참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그만하고, 들어온다면 받아주겠다정도의 뉘앙스인것 같은데요. 근데 지금 유시민 대표 곁에 붙어서 절대 지지를 외치고 있는 지지층은, "민주당과는 죽어도 같이 못함"을 선언한 사람들이거든요. 과연 유시민은 어떤 결단을 할지요.
그래도 민주당이니까 받아들여주는 거죠. 한나라당만 해도 안받아줍니다. 한나라당,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 동의하는데...
다만 한가지. 제가 보기에 민주당내 친노, 이번 김해을 선거 지나면서 완전히 등돌렸습니다. 민주당과 국참당 관계보다 민주당내 친노와 국참당은 더욱 근친증오 관계고 더욱 증폭되는 것 같더군요.
기사들 좀 훑어보니 김경수 주저 앉을 때 이해찬은 땅이 꺼져라 한숨, 한명숙은 눈물까지 흘리고 그랬답니다. 이게 그럴 것이...
제가 보기에 이해찬이나 한명숙이 대권 노리는 것 같진 않아요. 나름 정치적 영향력 행사하면서 그림 좀 만들어 명예로운 퇴진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럴려면 민주당 내에서 나름 지분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유시민이 그런 계획을 파토 내 버린 거죠. 가령 김해을 선거, 이거 이봉수 낸다는게 누가 봐도 말이 안되거든요. 그래서 공동 후보 김경수 카드를 내세웠던 건데 유시민이 받았으면 서로 윈윈이죠. 유시민은 독단 이미지 씻고 민주당내 친노는 정치적 영향력 확인하고. 즉 민주당내 친노로선 유시민 입장까지 배려해서 카드를 제시했는데 완전히 X 되버렸죠. 백원우 같은 경우는 진작에 닝구로 찍혀버렸고.
국참당과 유지지지들, 그 과정을 거치면서 민주당내 친노를 증오하기까지 합니다.
곽진업과 단일화 추진하며 단일후보 되면 무조건 지지하겠다고 밝혔던 문재인도 막상 이봉수로 되자 김해을엔 코빼기도 안보였다죠. 중요한 신홉니다.
제 생각에 민주당내 친노들은 이제 유시민 안반깁니다. 저러다 쫑나길 바라겠죠. 정작 유시민보고 자꾸 들어오라는 사람은 가장 고생했던 박지원이죠. 박지원의 그릇이 큰 건지, 유시민이 멍청한건지.
민주당이야 전국정당이니만큼 못받아줄거 없지만, 생각해보면 유시민은 반 호남, 반 한나라만은 쭉 지켜왔죠.
이번 일로 무능력하단게 다시 확인됐으니까 하던대로 대하면 됩니다.
적당히 받아주고 적당히 넘기는거죠.
앞으로 민노당 식 단일화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유시민과 참여당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방향은 진보정당들과의 통합인데, 이 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유시민과 참여당이 올해 안에 민주당과의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이들의 성향을 볼 때 쉽지는 않을 것 같고,
일단은 내년 총선 때까지는 버텨 보면서 한번 더 기회를 노려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진보대통합이라는 다른 옵션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겠죠.
저도 유시민이 한나라당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만일 참여당이 예전 통일민주당과 비슷한 세를 확보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유리한 국면이 조성된다면,
유시민이든 누구든 지역주의 타파니 선진정치 구현이니 등의 명분을 내세우면서 한나라당과의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기대난망이죠.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어쨌든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결과로 유시민에 대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남 친노들의 경우,
선거 과정에서 문재인은 립서비스와 사진찍기, 이름 빌려주기에만 머물러서 참여당 지지자들에게 원성을 샀고,
김두관은 유시민과 이봉수가 직접 찾아갔는데도 공개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김해을 선거 결과로 셋이 손 잡을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선거 때마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치는 사람하고 누가 통합하려하겠습니까. 유시민이 통크게 진보정당들에게 향후 통합진보정당 대표, 대선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백의종군한다면 모르겠지만, 유시민과 그 주변 사람들이 절대 그럴리가 없죠.
게다가 민노당은 민주당과의 딜을 통해서만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선거를 통해 경험하고 있죠. 진보신당이나 일부 진보시민사회단체에서 하는 소리는 무의미한 소리니까 가볍게 무시해도 되고요.
민노당은 현재 보유한 정치적 자산에서 국참당보다 더 낫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유시민이 굽히고 들어가는 형태여야 할 텐데, 또 유시민이 그걸 받을 리가 없겠죠. 곧 죽어도 지는 거물급 대중정치인, 민노당은 고만고만한 좌파 이념정당...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진보신당도 유시민과의 통합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별로 없습니다. 진보신당이 유시민과의 통합에서 기대할만한 것은 제도 정치권 진입을 통한 안정적 기반일 텐데, 유시민과 국참 역시 그런 게 없기는 마찬가지거든요. 거래라는 것이 서로 주고받을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진보신당-국참이 서로 주고받을 만한게 잘 떠오르지 않는군요. 실제로 얼마 전 진보신당 내에서 저런 통합 노선이 정식으로 부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민노당이 참여당의 진보대통합 참여 제안을 아주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고 보는 게,
참여당은 민노당이 갖지 못한 걸 갖고 있단 말이죠.
대중성을 갖춘 정치인(유시민)과 화이트칼라, 학생 등 참여당 지지층...
이정희가 노빠라는 소문도 있던데 친노들과 친하다는 측면도 있고...
물론 좌파정당인 민노당/진보신당은 자유주의자인 유시민과 이념 자체가 달라서
이념만 놓고 본다면 둘은 물과 기름이지만,
민노당이 시민단체들까지 포함하는 외연확대를 추구한다면 유시민도 한번 고려해 볼만한 카드일 거란 말이죠.
저야 민노당이 이 골칫덩어리들을 절대 안 받아들여주기를 바랍니다만...
반면 국참당은? 기반하고 있는 대중 조직도 없고지역에서 활동한 경험도 별로 없고 아마추어거나 질 떨어지는 자영업자거나 둘 중 하나. 거기에 내심 근친증오까지 강하고. 이봉수는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자기가 떨어지자 경선 불복 소송까지 냈다잖아요. 국참당, 이번에 해도 너무한 겁니다. 어떻게 단일화, 연대 정신 떠들면서 경선 불복자를 내세워....그것도 다름 아닌 김해에서.
유시민은 주어진 상황에서 손해보지 않고 이익을 최대한 챙기는 아주 똑똑한 사람이죠. 그러므로 민주당에 입당(혹은 당대당통합의 형식)하면서 어떤 조건을 내걸 것입니다. 그런데 참여정부 때에 보건부장관도 했고, 민주당 이기고 경기도지사 단일후보도 했고, 대선후보지지율 야권 1위도 꽤 오래했다는 '스펙'을 가지고 고작 민주당 최고위원 달라고 하지는 않겠죠. 오히려 그런 자리 준다고 해도 자기는 안받고 천호선이나 이백만같은 자기 부하한테 달라고 베짱을 부리겠죠.
유시민은 대신에 백의종군하는 척 하면서 노무현정신을 계승한다는 명분으로 지역할거정치를 타파하기 위한 선거구제개편, 개헌 등의 카드를 들고 민주당에서 또 투쟁할 것 같습니다. 백의종군하면서 투쟁하는 것이죠...
정당운동으로는 망국적 지역구도를 깨지 못했으므로, 자신의 전략적 오류를 인정한다고 하면서, 그러므로 더 근본적으로 선거구제개편, 개헌을 들고 나오겠죠. 예전 대연정하던 것처럼요.
민주당이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잡든 못잡든 유시민은 저렇게 자기 정치를 계속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유시민이 정말 또 골치아파지는게, 집권여당의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유력 정치인이라는 자가 또 지역구도, 선거제도 따위를 놓고 한바탕 난리를 칠 것 같다는 것이죠...
저렇게 난리를 치면 당연히 민주당은 유시민을 비판할텐데, 그러면 또 "민주당은 역시 유시민을 받아들이지 않는 궁물 기득권 토호 어쩌고" 하면서 탈당하든가 당 내에서 무자비한 해당행위를 하며 자기 정치를 계속하겠죠...
완전 골칫덩이입니다. 서울대에서 유시민 교수로 채용해줬으면 합니다. 박사학위 없지만...교양경제정도 강의하라고 채용했으면 좋겠습니다....그래도 서울대 교수라고 밖에 말하고 다닐 수 있을테니까 가오도 살고, 경제적으로도 문제없을테고, 보건부장관,국회의원,서울대교수인 유시민이 쓰는 책은 많이 팔릴테니까요...-_-
전에 유시민이 한 말이 있어요. 자기가 민주당 나온다고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했는데, 한 사람도 붙잡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만큼 인심을 잃었단 말이죠. 그런 상황인데 유시민이 들어와서 어떤 주장을 한다고 한들 동조할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부정적으로 봅니다. 안 그래도 왕따인데 더 왕따만 당할 거예요.
유시민은 자기 세력 데리고 밖에서 정치할 때 그나마 존재감과 영향력을 가질 수 있지,
민주당으로 들어오면 그런 거 거의 상실될 겁니다.
그걸 아니까 유시민도 민주당에는 안 들어오려 하는 거죠.
장기적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유시민이 어떤 의외의 카드를 내밀지 모르겠지만
이번 선거로 유시민의 존재감은 상당히 축소되었다고 봐야 할 거예요.
유일한 희망은 내년 총선인데,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던 김해을에서도 저렇게 처참하게 역전당했는데
어느 유력한 정치인이나 후보자가 유시민과 참여당을 믿고 합류할 수 있겠습니까.
단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 상황에서 남은 카드는 진보대통합 정도일 텐데, 라이툼히님도 말씀하셨듯이
안 그래도 진보정당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상당히 적었는데 이젠 더 어렵게 되어버렸죠.
혹시 유시민이 철저히 머리를 숙이고 진보정당들의 노선을 따르겠다고 한다면
성사될 가능성이 조금 올라갈 테고, 유시민에게는 새로운 카드가 생길 수 있을 텐데... 어찌될지 좀더 지켜봐야겠죠.
근데 서울대를 우습게 보시는 거 아닌가요? ^^
유시민 정도를 교수로 채용할까요?
서울대를 우습게 보시는 거 아닌가요? ^^
유시민 정도를 교수로 채용할까요?
--->>99% 농담으로 한 말이죠^^ 워낙 유시민이 자리욕심이 있는 것 같아보여서요...
그런데, 유시민이 민주당 나간다면서 의원들한테 전화돌렸는데 아무도 안붙잡았다...이건 유시민쪽 말 아닐까요? 제 생각에는, 유시민이 민주당을 탈당하던 시기는 민주당이 완전히 망해가던 시기였죠. 대선 완전 참패, 총선 100% 참패 예상, 당 조직은 붕괴상태...민주당은 곧 망할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습니다. 이해찬도 탈당해버렸고, 그와중에 유시민도 탈당했는데, 민주당과 민주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아마 유시민이 타이타닉호에서 먼저 뛰어내린다고 생각했을 것 같네요. 민주당은 자기들이 버려진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설령 유시민 말을 완전히 받아들인다쳐도, 그렇다면 민주당의원들이 붙잡았으면 민주당에 남았을까요 유시민이?
유시민이 민주당에 들어오면 영향력을 자기가 원하는만큼은 못가져도 어느정도는 행사할 수 있을겁니다. 전가의 보도 10% 지지율이 있잖아요.....
그리고 진보정당과의 소통합, 그거 이번 김해을 선거로 물건너 갔습니다. 민노당 당직자가 그랬다는군요. "이번 선거에서 유시민은 너무 바닥을 보였다." 민노당이든, 진보신당이든 단일화 과정보면서 모골이 송연했을 겁니다. 통합하면 유시민은 당 깨든지 혼자 다 먹든지 둘 중 하나겠구나. 거기에 김해을과 상관도 없는 순천 가지고 무의미하다고 까대기까지 했으니... ㅉ ㅉ.
그런데 유시민 정신이 없네요. 다른 건 몰라도 노무현 묘소와 권여사 예방은 해야지, 다 취소하고 숙고?
"유시민 대표는 28일 아침 김해에서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인사를 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권 여사 예방 일정은 취소한 뒤 숙고에 들어갔다. 참여당은 유 대표가 당분간 숙려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10427234426§ion=03
아울러 참여당과 유시민 몰락의 숨은 주역은 천호선입니다. 이봉수의 문국현 경력이 문제될 때 조용히 있을 것이지, 정동영 맘에 안들어 탈당하고 국현이 찍는게 노무현 정신이라 확인사살하더니 곽진업이 여론조사 수용한 뒤에도 경력 표기 문제가지고 온갖 험한 말을 내뱉아서 스스로 지지율을 떨어 뜨렸다능.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선대위 천호선 대변인은 언론사에 낸 자료를 통해 민주당의 주장을 두고 '상식을 벗어난 궤변'이라고까지 했다. 당시 다른 야당의 한 인사는 "협상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더라도 상대 후보의 감정을 건드리는 입장까지 낼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선거 때 다른 야권의 지원을 받으려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 걱정하기도 했다.
오늘 얼핏 검색하다 눈에 싹 들어온 구절.
"유시민은 유시민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
유시민이 민주당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스스로 원하지 않겠죠.
그간 유시민을 볼 때 유시민은 인풋에 비해 아웃풋이 훨씬 많았던 사람 같아요.
책을 많이 쓰고 정치인으로서 주장하는 바가 많았죠. 비록 그 것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요.
저는 이 분이 실질적인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보기를 바라는데...
그 '일'이 농사일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는데 이 분이 그 일을 할 것 같지는 않고...
북까페를 열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그건 지금 상황과 그리 많이 달라질 것 같지 않고....
뭔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과는 다른 사람들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만나야 할 것 같은데..... 그 일이....
밥과 술과 안주를 팔면서 허심탄회하게.. 생활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는 일...
그 게 될 수 있을까....
그리하면 지금의 유시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여러 생각을 하는 유시민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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