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오마이뉴스에 시간 강사에 대한 기사가 올랐네요. 저도 시강을 하고 있어 그 보조리함을 잘 압니다만 글쎄요. 진보 진영에서 나오는 논리 중에 마뜩치 않은 부분을 먼저 말씀 드려야 겠네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56279&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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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은 허상에 불과하다. 끊임없이 경쟁을 부추기는 정부의 지원 사업들이 '대학의 자율'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말이 사업이지, 과도한 시장경쟁 논리를 앞세운 사업들은 정부가 대학을 향해 당근과 채찍을 흔들며 서열경쟁을 부추기는 조삼모사식 통제에 다름 아니다. 경쟁에서 이기면 당근을, 지면 채찍을 나누어 주는 고등교육정책이 대학사회를 무한경쟁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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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학을 제치고 중·상위 그룹에 진입하거나 머물러야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보를 파악하느라 사전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야만 한다. 대학 간 '총성 없는 전쟁'이 늘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누가, 왜 신성한 상아탑을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내모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각종 사업을 놓고 대학 간 경쟁과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순위에 올리지 않으면 존재 이유를 위태롭게 하기 때문에 대학들은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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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지적은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지원 사업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도 줏어 들은 바 많고 직접 목격도 합니다만...글쎄요. 위의 논리에서 제가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건 시장 경쟁 자체를 부정시한다는 거예요. 제가 보기에 우리 나라 대학의 문제는 오히려 제대로된 시장 경쟁의 부재거든요?

가령 당장 시간 강사 페이 문제도 그렇습니다. 이거 아무리 강의 잘해봐야 보상이 없어요. 일률적으로 정해진 그대롭니다. 학생들 강의 평가 안좋으면 짤리고 그만입니다.

이것만 그런가요? 교수들 봐도 그래요. 교수들은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 상아탑을 경쟁 도가니로 몰아 넣는게 맞는거냐고 한탄하지만 바깥에서 보기엔 한가한 소립니다. 심사 평가 끼리 끼리, 허구헌날 들리는 이야긴 성과가 아니라 파벌싸움 이야기 등등.

최근 하고 있는 프로젝트 관련해서 논문들 뒤져보다 '아니 어떻게 이런 논문이 통과됐지?' 싶을 만큼 한심한 논문들 투성이고(심지어 유명 지방 국립대 석사 졸업 논문인데 학부생 리포트보다 못하더군요)...그나마 읽을만한 논문 찾아 저자 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사회 경험 소유자.

기업이 대학보다 4-5년 정도 빠르다는 건 너무나 공공연하고... 대학 내부는 개혁 때문에 대학의 정체성을 잃는다는 반발이 크지만 제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대학은 왜 이렇게 변화할 줄 모르는거야? 기업에선 6개월에 해치울 일도 교수만 끼면 2년 걸리고 일반 사회에선 1년만 공부 안해도 잘리는데 어떻게 저긴 10년간 똑같은 소리해도 안짤려?'라고 냉소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