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지아가 우성에 이혼녀 밝힐 법적의무 없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104241157101001

 

 

 

조국 서울대학교 법대 교수가 배우 이지아에 대해 트위터에서 몇 마디 했다고 한다. 위 기사에 따르면 조국 씨는 이지아 씨가 정우성 씨에게 이혼녀임을 밝혀야 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 도의적 의무는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혼녀는 연애를 하기 전에, 또는 연애를 하는 도중에 자신이 이혼녀임을 밝혀야 한다? 왜 그럴까?

 

 

 

장사를 할 때 물건에 흠이 있으면 그것을 밝히고 파는 것이 도의적 의무이듯이 이혼한 경력이 있는 여자는 연애를 할 때 이혼 경력이라는 흠을 밝히는 것이 도의적 의무라는 이야기인가?

 

이혼한 여자는 처녀성을 잃었기 때문에 흠이 있다는 이야기인가? 처녀성을 잃은 것은 여자로서는 커다란 흠이기 때문에 다른 남자와 성교를 한 적이 있는 여자는 연애를 할 때 나는 처녀가 아니에요라고 밝히는 것이 도의적 의무인가?

 

이혼한 여자는 일부종사(一夫從事, 한 남편만을 섬김)를 하지 못했으므로 흠이 있다는 이야기인가? 그래서 이혼한 여자는 연애를 할 때 나는 일부종사를 못 했어요라고 밝히는 것이 도의적 의무인가?

 

 

 

그리고 설사 큰 흠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연애할 때 꼭 밝히는 것이 도의적 의무인가? 예컨대, 흔히 큰 흠이 있다고 여겨지는 장애인은 연애를 하기 전에 자신의 장애에 대해 밝혀야 할 도의적 의무가 있는 것인가?

 

 

 

흔히 이혼을 한 사람을 두고 결혼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여러 번 결혼한 경력이 있는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결혼에 여러 번 실패한 사람이라는 식의 이야기에 반발해서 결혼에 여러 번 성공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나는 미드의 엉터리 인류학 연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결혼 실패라는 말에 반발한 것에는 응원을 보내고 싶다. 내 추측으로는, 미드는 한 남자만 섬겨야 한다는 기성 윤리에 반발하고 싶었던 것 같다.

 

 

 

조국 씨에게 묻고 싶다. 조국 씨는 여자가 처녀성을 지키는 것이 도의적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여자가 한 남자만 섬기는 것이 도의적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여자가 연애를 할 때에는 자신의 중대한 흠을 밝히는 것이 도의적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도대체 왜 이지아 씨가 연애를 하면서 정우성 씨에게 자신이 이혼녀임을 밝히는 것이 도의적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내가 이런 의문을 품은 이유는 조국 씨가 나름대로 진보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조국 씨가 매우 봉건적인 법학자라는 평을 받고 있었다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왜 조국 씨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201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