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패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경부축 중심의 고도 성장의 시대는 다시 올수 없다. 경제학에 따르면 도시의 집적에는 나름의 법칙이 있어서 인위적 규제나 간섭으로는 막을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한다. 즉, 수도권의 초고도화, 초집중화는 거스를수 없는 대세일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충청까지 팽창일로를 걷는 수도권은 영남까지 고사시키는 대한민국 유일의 일극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영남인들이 수도권의 초집중화에 초조감을 보이는 것은 이런 대세를 체감한데 따른 일종의 히스테리일수 있다. 그 누구에게 책임을 돌릴수도 없는 자연스러운 지역 패권의 재편성에 대한 두려움 말이다.

그렇다면 수도권vs영남이라는 새로운 구도가 당분간은 정치사회적 긴장을 조성시키는 균열로 작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영남은 퇴행적인 지역이기주의를 내세워 수도권vs지방이라는 구도를 안착시키려고 할것이지만 다른 지역의 지지를 얻을수는 없을것이다. 충청 일부가 수도권에 포섭된데다가 호남이 간이 배밖으로, 집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는 이상 영남이 주도하는 신 지역주의에 동조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영남 특유의 고립주의와 공격성은 지역 갈등의 레토릭을 필요이상으로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통민당 정서에 함몰된 영남 친노의 스탠스이다. 이미 김두관은 순수한 의미의 경남 지역주의를 천명하며 통민당 정서의 지역주의적 실체를 노골화하고 있다. "민주당의 탈호남"과 "영남 공략"이라는 대명제에 복무하는 통민당식의 지역주의 전략은 수도권에 대한 피해의식을 바탕으로 갈등을 증폭하는 영남 주도의 반 수도권주의와 화학적으로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 참여정부의 지역 균형 전략은 실제로 수도권 억제와 영남 팽창으로 구성된 것이었다.

그러나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릴수 없다. 박정희가 주도한 저곡가 정책으로 호남이 피폐화 된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거스를수 없는 대세였듯이 영남의 고사와 퇴락역시 국토 경제학의 자연 스러운 귀결일것이다. 역사의 흐름을 막으려는 보수적 시도를 우리는 반동이라 하며, 그것은 부정할수 없는 현실과 맞닿으면서 점점 퇴폐화 해간다. 영남 백수들이 선동하는 반호남주의는 그런 반동의 첫 단추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영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민주 개혁 진영은 고민할 필요 없이 수도권 지역주의(?)에 편승할 유연성이 있다. 여기서 영남 친노와 수도권 개혁 세력간의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데, 호남이 수도권 개혁 세력과 연합한다면 그것은 수도권과 호남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 될것이다. 민주당이 수도권 집중에 반대하며 지역 균형 발전을 내세우는 것은 어쩌면 먼 미래를 내다 보지 못하는 얕은수가 될수 있다(지역균형 발전이 영남 퍼주기를 획책하는 일종의 마타도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김문수나 오세훈이 멍청해서 저러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