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렇게 봅니다.

이번 기초의원 무공천으로 인하여 어느 정당이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넘어 기초의원들의 타락상... 그리고 피드백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 이권을 추구하는 그들에게 야합할 수 밖에 없는 광역단체장. 어쩌면 미래에 자치단체 무용론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조선말기에 '가렴주구했던 탐관오리의 세상'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미 지적했듯, 기초의원들에의 피드백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 하다못해 국회의원들에 대한 피드백 시스템조차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현실에서 기초의원들을 정당공천한다고 조금이나마 나아질까요?


정말 웃기는 짓이죠. 조중동에서는 안-김에게 '무공천 약속'을 지킬 것을 주문하면서 박근혜의 대선공약번복에 대하여는 일언반구조차 이야기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박근혜의 공약 번복에의 뻔뻔함은 솔직히 보아주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내가 노무현이나 이명박에게 극도의 혐오감을 도출하면서도 '그들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라는 표현을 쓴 기억은 없습니다. 기껏해야 '징징대지 말고 힘들면 자리 내놓으라'라고 했을 정도죠. 그건 이유야 어쨌든 다수결에 의하여 뽑힌 대통령이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박근혜에게는 노골적으로 '머리끄뎅이라도 잡고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고 싶다'라는 표현을 삼가지 않는 이유는 이 년은 공약을 번복하는 것을 넘어 뻔뻔하게 그걸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죠. 지 애비놈이 한국 정치를 얼마나 더렵혔는지를 딸년으로서 지각한다면 그 드러운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불식시키는데 노력해야할텐데 딸년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아요.


각설하고,


현재 상황에서 최선은 기초의원 무공천에 대하여 법적으로 새누리당과 합의를 하는 것이겠죠. 민주당 애들 뭐한데요? 자치제를 끌어내기 위하여-물론 그 것이 DJ의 정계복귀를 위한 명분 만들기었을지언정-단식까지 했던 DJ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따라서 지금 화력을 집중해야할 것은 대선공약을 번복한 박근혜를 압박하면서 법적 제도 장치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지요. 그게 맞는거 아닌가요?


어쨌든, 저는 기초의원 무공천을 김-안이 관철했으면 합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하나.... 이건 공약 하나를 철회하는 수준이 아니죠. 바로 박근혜의 후안무치함에 카인의 낙인을 찍는 행위입니다.


역사.... 그리고 우리나라 정치가 현재의 조야함을 넘어 발전하는 단계에서 박근혜의 이마에 찍힌 '카인의 낙인'은 정말 빛나면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 '반면의 교사'가 될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천천히 가자고요. 어차피 더 이상 더러워질 구석이 없는 대한민국 정치....에 뭐가 그리 급해 서두시는지요? 박근혜 이마에 카인의 낙인을 찍는 것만으로도 이번 기초의원 무공천을 충분히 가치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