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등이 만들어 퍼뜨리는 유행어는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은 편인데,

유행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속담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관용적인 표현들이 있어요. 이런 표현들도 일종의 생명이랄까, 유통기한이랄까, 그런 게 있더군요.

제 소싯적에 "넌 다른 건 다 좋은데, ***가 문제야~" 이런 표현을 많이 썼습니다. 속담도 아니고 무슨 관용구도 아닌데, 아무튼 많이 썼어요. 그런데 요즘은 저 표현을 쓰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제 친구 가운데 저 표현을 비틀어서 "넌 다른 것도 다 나쁜데 특히 ***가 더욱 문제야" 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 넘이 있었어요.

요즘 노무현을 생각해보면 저 표현이 떠오릅니다.

노무현 당신은 다른 것도 다 나빴는데, 특히 마지막에 자살한 것이 정말 문제였어...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노유빠들이 현재 우리나라 정치판 특히 민주당을 위시한 야권에 미치는 영향 때문입니다.

지난해 지방선거만 봐도 그렇지만 지금 야권은 노유빠가 주력군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노무현의 후계자'라는 데서 찾고 있습니다. 유시민과 참혀당 무리가 말도 안되는 억지와 깡패짓, 양아치짓으로 민주당을 협박하며 깽판을 칠 수 있는 것도 이 '노무현의 후계자'라는 정체성이 야권의 주력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같은 개자식이 당당하게 민주당 후보에게 "너 단일화에 응해라 마라" 이런 개수작을 걸 수 있는 것도 현재 야권의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노빠가 주인 행세, 풍찬노숙하며 민주당을 지켜왔던 사람들이 곁방살이를 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2007년 대선이 막 끝났을 때 노빠들의 위상이 어땠나요? 안희정이 "노빠들은 폐족"이라고 한 표현이 딱 정확한 겁니다. 국민의정부의 유산, 아니 그에 앞서 몇십년 동안 호남을 중심으로 민주세력이 쌓아온 그 피흘린 투쟁의 성과를 노무현과 문재인, 이강철, 유시민 같은 영남 양아치들의 일신의 영달을 위해 말아쳐먹고 그것도 부족해서 헐값에 한나라당에 팔아넘긴 그 죄악이 너무 뚜렷했으니까요.

이 자들은 실은 두번 다시 정치권 특히 민주진영에는 발을 디딜 수 없는 금치산자 선고를 받아야 마땅했습니다.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옷을 찢거나 아니면 돗자리 깔고 석고대죄를 했어야죠.

그런데 노무현이 부엉이바위에서 쩜프해서 죽고 추모 분위기가 일어나면서 이 자들이 갑자기 기세등등해졌습니다. 노무현이 자신의 비리 때문에 수치스럽다며 죽었는데 그게 어떻게 노무현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는 노빠들이 저지른 온갖 죄악의 면죄부가 될 수 있습니까? 노무현 수사가 절차상 일부 무리가 있었다고 해도 그게 노무현과 노빠들에 대한 사면 사유가 될 수는 없는 겁니다.

이 모든 것이 노무현의 쩜프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러니 내가 "노무현 당신은 다른 것도 다 나빴는데, 특히 마지막에 자살한 것이 정말 문제였어"라는 말을 안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여간 쓰레기는 무슨 처리를 해도 쓰레기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요, 고름이 살 되는 법 없는 법이지요. 노무현과 노빠들은 그 자체로 이 나라 민주화의 재앙이요 암적 존재라는 겁니다.

노무현이 이 모든 결과를 예상하고 부엉이바위에서 과감하게 쩜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무현의 쩜프가 자신의 과오에 대한 회개나 참회, 반성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도 분명합니다. 내가 보기엔 노무현의 저 과감성은 바로 '오기'일 뿐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다는 오기에요. 정말 잘못을 인정한다면 검찰의 수사를 제대로 받고 법의 판단을 기다렸어야 합니다. 노무현의 자살은 실은 "나, 그러기 싫거등?"의 표현이에요. 실은 국민들의 판단과 권리를 개무시하는 수작입니다.

하여간 이런 노무현을 숭상하는 자들이 지금 민주당을 점령하고 주인 행세를 하고 있어요. 기막힌 노릇입니다.

영남의 민주당 표를 포기하면 안된다는 분들이 많은데, 그 알량한 영남표 의식하면 절대, 절대 노무현의 영향력을 탈피 못합니다. 노무현의 영향력 탈피 못하면 민주당은 언제까지라도 유시민 같은 양아치들의 호구 노릇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영남이 민주당 찍는 거야 지들 알아서 할 일입니다. 솔직히 말해 이것은 영남 애들의 양심과 판단력의 문제에요. 양심이란 다른 게 아니라 영남이 이 나라의 진보와 민주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 호남 차별을 통해 이 나라의 미래에서 결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것,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의한 세력을 지지해왔다는 자기들의 소행에 대해서 깨닫는 것을 말합니다. 판단력이란 이런 불의한 구조, 합리성을 결여한 정치적 선택은 궁극적으로 끔찍한 파멸과 몰락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채는 지적 능력을 말합니다.

영남의 민주당 지지는 이 두 가지 요인 외에 다른 것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영남 퍼주기나 유치킨 무리같은 양아치 세력과 손 잡는다고 해서 영남의 민주당 지지표가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영남에 양심과 판단력이 살아있다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민주당 지지하겠죠. 그건 그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민주당이 더 이상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민주당과 호남은 적어도 이 문제에서는 지나칠만큼 했어요. 더 이상 영남을 위해 뭔가 한다는 것은 전략적 당위성을 떠나 '불의한' 행동입니다.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