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무슨 부페식당의 드레스코드 때문에 좀 시끄러운 것 같더군요. 그런데, 이번 사건은 언론이 떠드는 것과는 다른 의견도 꽤 있는 것 같더군요.

신라호텔 저 부페식당에서 작년엔가 한복 입은 여성의 출입에 대해서 손님들이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한복 치마가 넓고 소매도 길게 늘어지는 형태여서 우선 다른 사람들 발에 밟히거나 음식을 묻히고 다니는 등의 위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치맛자락이 그렇게 밟히는 사례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저 역시 두어 달 전에 호텔은 아니지만 시내 부페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몇 번 간 적이 있는 부페였는데, 그날 따라 한복으로 성장(盛裝)한 여성 두엇이 음식물 사이를 활발하게 걸어다니고 있더군요.

그 때 저 역시 매우 불편하고 심지어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페에서는 손님들이 직접 접시를 들고 다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걸음걸이나 움직임에 더 신경이 쓰이는데, 한복 치마는 정말 거슬리더군요. 이것은 무슨 전통문화에 대한 태도와는 무관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식당측에 뭐라고 할 생각도 못하고 지나쳤는데 이번 신라호텔 기사 보면서 그때 일이 떠오르더군요.

아고라에 어떤 분이 올린 글을 봐도 외국 호텔에서는 이 정도 드레스코드는 기본이다, 그건 호텔이나 음식점의 당연한 권리이고 그게 마음에 안 들면 이용하지 않아야 하고, 이용할 경우 그 드레스코드에 맞춰주는 것이 맞다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그 의견이 맞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사건 그리고 지난번 제가 부페 이용하면서 느꼈던 것 등을 다시 반추하면서 생각한 것은, 한복을 입는 사람은 한복에 맞는 행동거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복을 입는 사람들은 정말 참하고 음전하고 다소곳한, 찬찬하고 부드러운 동선과 동작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의 한복 차림은 흔히 하는 말로 '미친* 널 뛰듯 하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 넓은 치맛자락으로 활개치고 다니니 이건 도무지 감당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성가 이부진인가 하는 여자애가 이번 일로 잽싸게 언론을 통해 사과하고 그 한복 디자이너인가 하는 여자에게는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고 하더군요. 그 모습을 두고 우리나라 언론들이 "이건희 닮은 돌파력" 어쩌구 했다는데, 정말 좃선벼룩 닮은 거지같은 대가리 구조의 기자들입니다.

삼성이 스웨덴 무슨 재벌그룹인가 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그 친구들처럼 귀족이 되고 싶어한다는데, 정말 귀족이 되고 싶고 또 귀족이 될 싹수가 있는 애들이라면 이런 사건 생겼을 때 "일부 불쾌한 느낌을 준 것은 죄송하지만, 이번 사건은 신라호텔 그 부페식당의 처분이 원칙적이고 맞는 것이다. 이런 것은 존중해줘야 한다"고 부드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밝히고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게 귀족입니다. 천민들이 아무리 짖어대도 귀족에게는 귀족의 가치라는 게 있는 겁니다(오해는 마십시오. 귀족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웬만한 위협이 닥쳐도 오불관언, 자신의 가치는 지킬 줄 아는 게 귀족이라고 봅니다. 이부진의 이번 행동은 한마디로 삼성 일가가 지아무리 용천쥐랄 부르스를 쳐도 그냥 싸구려 장사꾼 집구석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한마디만 더 하자면, 그 한복 디자이너란 여자, 잘은 모르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무슨 한복 디자이너가 벼슬입니까? 전통문화 어쩌구 한마디만 붙이면 원 세상에 지들이 무슨 대단한 인간문화재나 고귀한 철학자 또는 저항운동가나 되는 것처럼 목에다 힘을 주는데, 좀 꼴값 입니다. 솔직히 지금 얼굴에 개기름 좔좔 흐르는 무슨무슨 장인이니 하는 친구들 하는 꼬락서니 볼작시면 역시 장인들은 옛날 조선시대 시절처럼 정말 천민으로 취급해주는 게 맞다는 생각조차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