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광부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우디 알렌의 황당 씁쓸 유머. 단편 영화 세편을 모은 뉴욕스토리중 우디 알렌 편. 옛날 영화입니다.

유태인 가정의 특징이라는데 어머니가 자식에게 많이 집착합니다. 시시콜콜 간섭하죠. 그래서 컴플렉스를 갖고 사는 인간 우디.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마술쇼를 보러갔다 극장에서 실종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무대의 마술사가 관람객을 불러내 커다란 상자 안에 넣었다가 사라지게 만든 뒤 다른 문으로 등장하게 하는 쇼였는데 어머니가 자원해서 무대 위로 올라 상자에 들어갔다 그냥 실종돼버린 겁니다.

처음엔 놀라 사방으로 찾아다니던 우디,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 상황을 즐기게 됩니다. 드디어 어머니의 감시 없이 자유롭게 여자도 만나고 모처럼의 자유를 만끽하는데...

진짜 황당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글쎄, 뉴욕 하늘에 어머니가 나타난 겁니다. 뉴욕 사람들 모두 이 신기한 상황에 넋을 잃죠. 하늘에서 어머니는 방긋방긋 웃으며 뉴욕 시민 모두에게 연신 자식인 우디에 대해 떠들고 다닙니다. "우리 애가요, 글쎄 초등학교때 반에서 1등을 놓지 않았다니까요. 우리 아들이 참 잘났는데 아직까지 색시를 못만나 어쩌구 저쩌구... 저기 우리 아들 우디가 있네요. 우디야, 너 이번에 만나는 색시는 말야..." 이제 우디는 고개를 못들고 다닐 형편이죠. 아무리 말려도 어머니는 귓등으로만 들을 뿐, 점점 더 주책을 떱니다.

절망 상태에서 해결책을 찾아다니던 우디는 급기야 평소엔 절대로 찾지 않던 주술사를 만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마법을 써보지만...이런 젠장, 알고보니 이 여자 마법사는 그야말로 엉터리입니다. 그렇지만 불행 속에 행운이 싹 트는 법. 이 엉터리 여자 마법사는 그동안 우디가 애태워 찾아헤매던 이상형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트고...우디는 그토록 거부하던 결혼까지 결심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우디가 그 결심을 하자마자 뉴욕 하늘을 유람하던 어머니가 땅으로 돌아옵니다.

어쨌거나 결론은 해피 엔딩. 우디는 어머니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며느리감을 데리고 당당하게 어머니를 찾아 갑니다. 드디어 어머니의 뜻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결정한 신부를 데리고.....그런데......

미래의 며느리 앞에서 사진첩을 펼쳐놓고 미주알 고주알 우디의 어린 시절을 일러주는 어머니...... 그야말로 남들이 들으면 하품 나오는 소리인데우디의 이상형이자 꿈의 여인 엉터리 마법사는 놀랍게도 덩달아 신나하며 어머니와 착착 호흡을 맞춥니다. 저녁 식사 한쪽 구석에 쓸쓸히 고부 사이에 펼쳐지는 우디 캐기쑈를 지켜보는 우디의 표정, 한마디로 요약하면,

"띠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