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는 처음부터 분당을 하나만 손학규가 미세한 차이로 승리하고 나머지 강원과 김해을은 한나라당,
그리고 순천은 무소속 민주계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예상해왔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벌어진 일과 그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들을 종합해볼 때, 
손학규 역시 낙선의 가시밭길로 들어설 것 같다는 강렬한 예감이 대퇴부를 타고 올라오고 있네요.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인물도 중요하고 정책도 중요하고 조직과 선거운동 방식도 매우 중요하지만
다른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감을 단단히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근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진영이 지리멸렬해진 근본 이유도 결국 그 정당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감이 사라져버린 것 때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반대파들에겐 제왕적 총재니 호남맹주니 하면서 이런 저런 비판과 비난을 많이 들었지만,
그가 정당을 이끌고나갈 때는 언제나 지지하는 유권자들로부터 강한 신뢰감을 확보하는 것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지지자들이 자신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캐치하고 그에 맞게 전략과 전술을 확보해나갔다는 것이죠.

근데 이번에 민주당은 철저하게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신부터 먼저 자행했습니다.
입만 살아있는 정체불명의 시민단체들, 
좌우도 판단못하는 무능한 정치감각만 가지고 있는 자칭타칭 진보언론 데스크들,
그리고 민주당의 뼈만 남기고 살은 다 발라먹으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떨거지 군소정당들의 사기술에 완전히 농락당하여
원칙없는 야권연대 단일화를 반대하는 지지자들의 의견은 완전히 묵살한 채 민주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 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자기들의 진성 지지자들의 의견을 완전히 묵살한 정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면
이건 기적이라고 불러야 마땅하겠죠.

순천과 김해를 타 당 후보에게 조건없이 그냥 양도한 건 분당을에서의 안전한 승리를 얻기 위해서였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도는데, 이게 정확한 팩트일 겁니다.

결국 분당에서의 한 석은 호남과 영남에서 얻는 두 석보다 더 위대하다는 판단을 민주당 지도부가 했다는 것인데,  
이건 뭐 참여정부 시절 지긋지긋하게 듣던 '호남 10석보다 영남 1석이 더 위대하다'는 레파토리의
신종 버전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죠.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아주 많이 불쾌해하고 있습니다.

손학규와 유시민, 그리고 이정희는 오는 4월 28일  오전에 환한 미소로 각종 언론에 사진 찍히기 위해
벌써부터 피부관리를 받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제 대퇴부를 타고 올라오는 강한 느낌으로 판단하건데 
정작 피부관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임태희 청와대비서실장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안상수와 임태희의 활짝 웃는 사진이 4월 28일 오전에 각종 언론을 도배한다 하더라도
대다수 민주당 지지자들은 침통한 기분보다는 쌤통이라는 기분을 더 강하게 느낄 게 분명해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