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라는 일개 재벌을 가버넌스의 일원으로 격상시켰다는 거죠. 장기적으로 봤을때 민주 개혁 진영에 큰 상처를 남기는 행위입니다. 이건희랑 나눠 먹으라고 국민들이 준 권력이 아니죠. 이건희를 때려 잡았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삼성을 국가 운영의 파트너로 격상시킬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는 겁니다.

도데체 노무현은 왜 이런짓을 했을까요? 알고보니 보수였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보수 컨센서스로도 용납이 안될 재벌 편향적인 행태였다는 거죠. 여기서 노무현 정부를 옹호할 알리바이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하기는 커녕, 기득권 세력과 쎼쎄쎄 하다가 팽당한거고, 그 와중에 애꿎은 국민(특히 호남 유권자)만 피해를 본거죠.

추상적인 "정치 개혁", "바보"타령만 하는 퇴행적인 노유빠들을 보면 노무현 정부의 실체가 보입니다. 한마디로 한국 사회 기득권 세력에 흠집을 내는 근본적인 파워 쉬프트(권력 이동)작업에는 전혀 나서지 못했다는 거죠. 노무현 정부가 유일하게 절멸시킨 권력은 "동교동 구민주계"밖에 없습니다. 정신사적 차원의 국가 바로세우기를 하다가 보수 세력의 역풍만 맞았죠.

민주당... 노무현 정치 계승은 립서비스로 충분합니다. 사실은 노무현 정치를 철저하게 도려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근본적인 힘의 관계는 건드리지 못하면서 구호만 내세우고 뒤에서는 재벌과 결탁하는 입진보 정치로는 앞날이 없습니다. 물론 솔직히 말하면 입진보 정치라기 보다는, 거창한 선동 구호로 사람들을 홀리면서 실제로는 기득권과 결탁하는, 이른바 "특정지역 사나이식 개혁 정치"라고 해야겠죠. 요새 인기가 좋은 싸나이가 문재인이라는데, 문재인이 정치에 나서면 민주당이 먼저 딴지를 걸어야 합니다. 노무현 비서실장할때 삼성과 무슨 관계였냐고요.

민주 개혁 진영의 기준은 "김용철"이 되어야 합니다. 유시민은 "민주당은 싫어하지만 노무현을 뽑은 사람"데리고 정치 하자고 했는데... 그 사람들 모아서 정치해봤자 이건희 좋은일만 시킨다는게 노무현 5년동안 확인되었죠. 새로운 개혁 정치의 기준은 김용철에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가 되어야 합니다. 무슨 정치 개혁이니, 바보 정치니 다 필요 없습니다. 바보로 치면 폭로로 인생 말아먹은 김용철이 노무현보다는 100배 더 바보입니다만 바보 좋아하는 노유빠들은 김용철이라면 이를 갈지요. 정치 개혁 필요 없습니다. 삼성을 말한다 책 한권이 열린우리당 10번 만든것보다 더 개혁입니다. 노유빠들에게 김용철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괴로운 선택을 강요하도록 합시다. 한국 사회 기득권 세력과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김용철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그 사람의 사회경제적 정체성을 가장 정확하게 드러내는 리트머스 시험지라 하겠습니다. 노무현 유시민에 환장하다가 김용철에 대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노유빠들은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