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자체는 도덕적으로 나쁠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여러 명 보았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이렇게 묻고 싶다. 만약 여러분의 딸이 창녀가 되겠다고 한다면 어쩔 셈인가? 흔쾌히 허락해 주고 다만 못된 포주와 에이즈를 조심하라고 충고할 것인가? 아니면 못하게 말릴 것인가?

 

나는 성매매 자체는 도덕적으로 나쁠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딸이 창녀가 되어도 쿨하게 인정해 줄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성매매 자체는 나쁠 것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내 딸만은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위선이 아닌가?

 

 

 

내 딸이 단순 노동자가 되기 보다는 전문가가 되길 원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단순 노동이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딸이 단순 노동자가 되는 것이 싫다내 딸이 창녀가 되는 것이 싫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단순 노동자는 돈도 조금 벌고, 일도 재미 없고, 사회적으로 인정도 별로 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단순 노동을 하는 이유는 전문 노동을 하기에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매매의 경우에도 싸구려와 고급이 있다. 더러운 사창가에서 싼 값에 몸을 파는 여자도 있지만 고급 호텔이나 고급 룸사롱에서 몸을 파는 고급 콜걸이나 텐프로도 있다. 얼굴이 아주 예쁘다면 고급 창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딸이 얼굴이 무척 예뻐서 고급 창녀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면? 그리고 예로부터 고급 기생집의 기생은 전문적인 기예도 배웠다.

 

자기 딸이 고급 창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할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수입과 일의 재미 등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시선이 문제인가? 그렇다면 질문을 이런 식으로 바꾸어 보면 된다. 만약 창녀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경멸 받지 않는다면 당신의 딸이 창녀가 되겠다고 할 때 흔쾌히 허락할 것인가? 만약 이런 질문에 대해서도 아니오라고 답한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신의 딸이 창녀가 되는 것에 반대한단 말인가? 말로는 성매매가 도덕적으로 나쁠 것이 전혀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성매매가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은밀하게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아주 복잡한 문제라서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성매매가 도덕적으로 나쁠 것이 전혀 없다는 생각과 내 딸이 창녀가 되는 것은 눈 뜨고 볼 수 없다는 생각 사이에는 뭔가 모순이 있어 보인다.

 

 

 

2011-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