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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서 강남좌파논쟁이 간간히 벌어집니다. 아크로도 그렇구요.
제가 생각하는 인터넷에서의 논쟁의 특징은 "개념논쟁"입니다. 논쟁의 대상이 되는 주제의 개념정의를 두고 주로 논쟁이 벌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강남좌파논쟁도 "강남좌파가 무엇이냐"라는 개념정의를 두고 논쟁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개념논쟁은 논쟁대상의 명료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어떤 대상의 개념에 대한 논쟁은 실은 별로 생산적이지 않습니다. 총론적인 논쟁으로 흐르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의외로 논쟁의 당사자간에 타협도 쉬운데, 타협이 된 경우에는 이것저것 절충한 개념이 되어서 결국 의미없는 개념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강남좌파논쟁은 진행중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강남좌파란 무엇인가"에 대한 어떤 정형화된 개념정의 이상의 결과물이 나오기는 어려워보입니다.
그래서 이 논쟁에서 더 중요한 것은 강남좌파에 대한 개념정의나 강남좌파라는 사람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해악), 강남좌파의 특징이 아니라 왜 강남좌파논쟁이 지금 이 시점에 벌어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2006년도쯤에 불어닥쳤던 '된장녀'열풍과 이번 강남좌파논쟁이 어떤 맥을 같이하는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문화적)허세에 대한 반발심이 두 논쟁에 내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된장녀논쟁의 경우에는 된장'녀'논쟁이었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남성의 부정적인 시각이 더해졌다는 특징이 있고, 강남좌파논쟁의 경우에는 진성좌파의 관점이나 문화좌파나 포스트모더니즘을 경계하는 진보주의자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논쟁 모두 어떤 허세에 대한 아니꼬움, 실제로는 별 것도 아니면서 나대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내재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양극화는 전지구적인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과 같이 좌파적 이념, 진보적 이념이 사람들의 실생활을 다루지 못하고, 개선시키지 못하는 현실이 이런 논쟁을 낳는다고 본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요.
개념 정의 이상의 결과물이 나올수 없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저는 강남좌파가 실제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있다하더라도 소수라서 유의미한 세력이 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터넷에서 유난히 목소리가 높으니까(혹은 높다고 인식되니까) 볼멘 반응이 나오는 듯 하네요.
저야 강남좌파든 강북우파든 '우리편'에 표주기만 하면 고마울 따름이니 상관없습니다만 ㅋㅋㅋ
강남좌파는 모르겠고, 진보를 자신을 돋보이게 할 악세사리쯤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인터넷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런 분들은 보면 긍정과 부정이 교차합니다. 스스로 마초좌파라는 허지웅이 '진보란 무릇 간지나야한다'고 했는데
'야...진보가 간지가 나긴 나니까 이렇게 자신을 진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 거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
"저렇게 자의식 들어내면 재수없어 하는 사람들 많을텐데.....이건 자기 진영에 누를 끼치는 행동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온건보수인 저야 알아서들 하겠지싶고 진짜 진보이신 분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_-;;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좌측을 돌아 본다는 데 대해서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호남적인 영남 사람, 이것도 괜찮지 않습니까?
제가 좌파는 아니지만 강남 변두리에 살아 그런지 몰라도 허구헌날 강남 좌파 욕해봐야 남는 게 뭐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공희준의 포지션이야 익히 아는 바고 우리 사회에 그런 의견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크게 보면 글쎄요... 있는 집 사람이니 주도권을 쥐어선 안된다, 혹은 배제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디제이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요는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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