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게시판 애들이 "강남좌파"같지는 않습니다. 가만 보면 잘사는 애들 별로 없고요(ㅎㅎㅎ) 정치적으로 따지면 진성 좌파도 아닙니다. 얘들의 좌파 성향이라는건 주로 문화적인 영역에서 과잉 소비되고 있거든요. 미국 민주당의 신좌파 - 낙태, 동성애 문제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 를 그대로 따다 옮겨놓은 모습을 자주 노출하는데, 정작 사회경제적인 영역에서는 좌파적 문제의식이 거의 없죠.

동구의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한 허무감을, 과잉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이 파고들어, 한국이 프랑스보다 더 포스트모던 담론이 넘쳐나는 사회가 된적이 있습니다. 루카치니 데리다니 하는, 별 실속 없는 소설가(?)들이 무슨 세기의 지성으로 추앙받던 시절이었는데요. 외국의 어떤 경향성을 과도하게 도입해서 몰입하는 현상이, 듀나게시판에서는 "미국 민주당 신좌파 흉내내기"놀이로서 반복되고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인터넷에서 만큼은 뉴요커가 되고 싶다 이거죠.

얘들은 특히 "차별"이슈에 대해서는 지치지도 않고 반복적으로 썰을 푸는데요. 아마 그게 내면의 차별심리를 억누르고 머릿속 pc(political correctness)회로를 중립적으로 작동시키는 진정한 신좌파 행세를 할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어서 그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차별 하지 말자"하면 될것을 무슨 고대 그리스 철학자도 아니고 답안나오는 논리싸움을 하며 누가 더 증류되고 건조한 문화적 신좌파인지 경쟁하는 꼴을 보면 사하라 사막보다 더 황량하죠.

그런데 정작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는 갑자기 경상도 향우회들이 대거 출동해서 "무안공항"을 "경제성 없는 지방공항"으로 매도하며 동남권 신공항의 절대적 필요성을 부르짖더군요. 뉴욕에서 갑자기 부산, 김해, 대구, 칠곡 이쪽으로 점프하는 꼴인데 재밌게 잘 감상했었죠. 그렇게 차별에 대해 토론하기 좋아하던 애들이 유독 호남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하던데 대충 그 이유가 뭔지 감이 잡힌셈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호남 얘기가 나오면 은근슬쩍 호남을 피해의식으로 매도하려고 드는 경향도 있더군요. 한마디로 밥그릇 싸움에서는 별로 좌파적이지도 않은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