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가입인사 마치고 써보는 첫 글이군요.
요즘 U tube에서 음악듣는 재미가 적지 않습니다. 오디오가 있지만 소음관계로 밤에는 못 듣는데 이곳을 이용하니
한층 편하고 자유롭게 감상이 가능해서 문명의 이기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 당 타이손을 처음 들은 것도 이곳입니다. 솔직히 말해 베트남 사람이 뭐 얼마나 칠까? 이런 선입관으로
그간 거들떠보지 않다가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상당히 충격 받았습ㄴ다. 쇼팽 협주곡 2번은 백미더군요. 이 2번의 특
장을 이처럼 잘 살려서 1번 보다 도리어 명곡으로 전해주는 그의 감각과 기량이 놀라웠습니다.

 당 타이손 때문에 -앞으로는 베트남이라는 나라를 존중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베트남에는 호치민과 당 타이손이
라는 두 사람의 거인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 한국에는 호치민 만한 대정치가가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피아노로 말하면
견해가 다를 수는 있으나 내 생각에는 당 타이손 만한 명실상부한 세계 스타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로 넘어가지요.

 사라장-장영주-에 대해 나는 과거 매우 인색한 평가를 했지요. 그의 천재성을 인정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초기 음반
과 활동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요란을 피우는 게 못마땅했기 때문입니다. 또 천재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초기에 천재성을 발휘하다가 소문없이 사라져간 많은 영재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라 장을 좀 더 조
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게 당시 생각입니다. 그러다가 근래 쇼스타코비치 협주곡과 시벨리우스 협주곡을 음반으
로 듣고 드디어 이제는 사라 장에게 모자를 벗겠다고 어디에 썼습니다. 그는 어린 영재가 아니라 이미 성인이 되어
당당히 세계의 스타가 된 것입니다.

 사라 장을 세번째 발견한 게 바로 U tube 를 통해서입니다. 10세, 11세, 12세 적의 연주기록부터 최근 연주까지 모두
이곳에 있습니다. 한 마디로 경이 자체입니다. 12세의 파가니니 협주곡, 근래 NHK 와 협연한 부르흐 협주곡, 암스텔담
해보 오케와 협연한 시벨리우스 협주곡 등 모두가 경이로움 없이 들을 수 없는 연주입니다. 아마 여성으로는 힐러리
한이라는 경쟁자가 있지만 당대 최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경쟁이란 것도 만약 그의 조국이 서양의 어느 나라라면
성립되지 않는 독보적 존재로 되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 뛰어난 해석과 마법사 같은 기량은 청중을 감동시킨다
기 보다 무대 뒷편에서 협연에 참가하는 오케의 멤버들을 탄식으로 몰아가는 느낌입니다. 사라 장의 연주 영상을 보
느라면 정말 타고난 재능과 집념어린 노력의 결합이 빚어낸 최상의 결정체를 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은 한국인이
라는 세속적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계속

 음악 얘기를 하고 있으나 목적은 다른 데 있습니다.

또 하나의 예가 아이스 피겨의 김연아입니다. 뭐 피겨에 관해 아는 바도 거의 없으니 잛게 언급하자면 김연아가 남다
른 재능의 소유자란 건 피겨 모르는 사람도 알 수가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혼자만의 집념과 노력으로 세계 정상
에 올랐으니 최상급의 재능이 있었다는 것이고 거기에 적절한 노력이 곁들였다는 것이지요. 그가 얼음 위에서 춤추는 모
습을 보느라면 피겨 모르는 사람도 '참 자연스럽게 물결이 흐르듯이 잘도 유영하는구나.' 라고 탄복하게 됩니다. 이것
은 마치 사라 장의 활이 바이올린 네개의 현 위에를 미끄러지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요컨데 진정한 재능과 그것을
뒷바쳐주는 성실하고 그침이 없는 노력의 결정체를 김연아에게서 우리는 또 보게 되는 것이지요.

 진정한 재능과 성실한 노력, 이것이 왜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이냐? 그것만이 청중에게 혹은 대중에게 진정한 음악
의 기쁨, 진정한 아이스 피겨의 황홀감을 선사해주기 때문입니다. 어설픈 연주나 엉터리 피겨는 청중에게 기쁨은 커
녕 불안감과 불쾌감을 줄 뿐입니다.
자, 정치 사이트이니 이야기를 정치로 슬쩍 돌려보면 어떨른지요.

 나는 정치도 진정한 재능의 인간을 찾고ㅡ 그를 성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헌신과 봉사에의 열정, 그리고
나라와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구체적이고도 합리적인 갖가지 정책과 그것을 가능ㅋ 하는 로드맵을 준비한 사
람, 그런 사람을 찾아야 하고 그런 사람이 우리 주위에 분명히 몇사람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747인가 먼가 무슨 비행기 기종 이름 비스무리한 정책을 들고 나온 국가대표급 사기꾼
에게 걸려들어 그만 그를 국가지도자로 덜컥 선택하고 말았지요. 한 두 사람이 실수한 게 아니고 수백 수천만이 실수
하고 말았고 지금 그 대가를 처절하게 치르고 있습니다.

진보집권 프랜을 너도나도 말합니다.  진보가 집권하면 머 할건데? 머가 달라지나? 무심결에 내가 중얼거리는 말입
니다. 십년이나 진보는 집권을 했는데 결과는 747의 등장입니다. 십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남북
관계,권위주의 청산 등 괄목할 진전은 있었으나 현대 한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제에서는 되레 빈부격차
의 심화라는 결과만 낳았습니다.  그 실패의 과정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이 '진보집권' 노래만 부른다는 건 무의미하
며 국민도 별무기대일 것입니다. 그 참혹한 실패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비젼과 구체적 로드맵이 없이 진보 재집권
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래서 경제민주화라는 용어가 등장했지만 총론만 무성할 뿐 각론은 보이지 않는군요. 각론을 준비하고 세밀하게
점검한 정치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며 학자들이나 논객들도 유행 테마를 쫓느라 너무 바빠서 막상 그것을 연주검토
할 겨를도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공허한 복지론이 사람들 눈을 현혹하고 있을 뿐입니다.
 
봉사와 헌신의 철학과 의지를 가진 사람, 그래서 진정으로 한국병을 치유할 다양하고 구체적인 처방전을 마련하고
지금도 밤낮으로 그쪽에 매진하는 ,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에 진정한 재능을 가진 인물이 이 사천만 국민 가운데
한 사람도 없을까. 정치에도 사라 장이나 김연아처럼 청중과 유권자에게 진정한 선물을 안겨줄 그런 재능과 능력의
소유자가, 아니 정치야말로 필요합니다. 그런 구체적인 방안과 선물도 없이 단순히 구호와 립서비스만으로 정치하
는 정치는 더 이상 우리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관점으로 정치인을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과연 저사람은 우리에게 어떤 선물을 줄 수 있는가? 저사람은 어떤 정책과 철학과 의지, 그리고 어떤 실천방안을
가지고 우리 앞에 서있을까? 그의 말솜씨나 구태의연한 제스처가 아니고 그가 들고 있는 가방 속에 어떤 프로그램
이 들어 있는 지 그것을 보고 판단해야 되지 않을까.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열심히 찾으면 그런 인물이 반드시 우리
주위에 몇사람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재견